"네가 바로 슈퍼 빌런"… 송희태, 8월 23일 언더그라운드 H 콘서트

2026.08.07 14:48:49

광장에서 노래해온 싱어송라이터, 신곡 '슈퍼빌런' 앞세운 단독 무대

송희태 콘서트 [슈퍼빌런] 포스터

 

싱어송라이터 송희태가 오는 8월 23일(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언더그라운드 H에서 콘서트 '슈퍼빌런(SUPER VILLAIN)'을 연다. '2026 송희태 콘서트 – 8월의 이야기'라는 이름을 달았다.

 

포스터가 한 장의 신문이다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부터 예사롭지 않다. 낡은 갱지 위에 'SUPER VILLAIN'이라는 제호가 큼직하게 박히고 그 아래로 'TODAY'S ISSUE'라는 머리기사가 놓인다. "슈퍼빌런, 영웅인가 악당인가"라는 표제에는 붉은 펜으로 동그라미가 쳐져 있다. '로켓 발사', '미사일로 만든 불바다', '빛의 전사? 정의의 사도?', '핑계가 필요해' 같은 문구가 기사 제목처럼 지면을 채운다. 사진이 들어갈 자리에는 마이크를 쥔 채 목청껏 노래하는 인물의 소묘가 앉았다. 하단에는 큰따옴표를 두른 한 문장이 사설처럼 놓였다.

 

"세상을 구한다는 이름으로, 우리는 무엇을 부수고 있는가."

 

이 문구는 임의로 고른 카피가 아니다. 표제곡 '슈퍼빌런'의 가사를 그대로 옮겨왔다. 뉴스를 노래로 옮겨온 사람이 이번에는 노래를 뉴스의 형식으로 되돌려놨다.

 

"우주의 평화를 지킨다고"

 

'슈퍼빌런'은 송희태가 올해 1월 10일 공개한 신곡이다. 노래는 스스로를 영웅이라 부르는 자를 정면으로 겨눈다.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 모든 일에 정답은 너라고 / 우주의 평화를 지킨다고 / 세상을 구할 슈퍼 히어로라고"

 

정체는 곧바로 뒤집힌다. "너의 맘에 안 들면 모두 우주의 악당 / 악당을 물리쳐라 외치며 로켓 발사 / 미사일로 불바다를 만들어 / 너의 정체가 드러났다". 후렴은 단호하다. "네가 바로 로켓맨 / 네가 만든 불바다 / 네가 바로 최고의 악당 / 네가 바로 슈퍼 빌런".

 

2절은 같은 구조를 되풀이한다. "어두운 세상에 비추리라 / 너만이 유일한 빛의 전사 / 빛으로 어둠을 밝히리라 / 세상을 구할 빛의 사도라고". 자기를 빛이라 부르는 자가 어둠을 만든다는 역설이다.

 

브리지에서 노래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핑계가 필요해"를 네 번 거듭한 뒤 마지막에 한 마디를 덧붙인다. "삥뜯을 핑계가 필요해". 정의를 내건 무력이 실은 무엇을 노렸는지 한 줄로 짚어버린다. 노래는 어느 나라, 누구라고 지목하지 않는다. 다만 로켓과 불바다와 삥뜯기라는 단어를 나란히 놓아둘 뿐이다. 판단은 듣는 사람 몫으로 남는다.

 

송희태는 이 곡을 공개하며 "에너지 넘치는 곡으로 만들어보았다"며 "처음 듣는 곡인데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감사했고, 그리고 기뻤다"고 적었다. 이 곡은 지난 6월 13일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 음악위원회가 준비한 공연 무대에도 올랐다.

 

광장에서 불러온 노래들

 

송희태는 유튜브 채널 '송희태TV'에 1500편이 넘는 영상을 올려왔다. 구독자는 1만2천여 명. 채널 소개란에는 한 줄이 적혀 있다. "정의사회구현을 꿈꾸고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이력은 대체로 현장에 있다. '내려와라(A.K.A 탄핵퇴진가)', '검은 손(Black Hand)', '거짓말쟁이(LIAR)', '우리의 세상', '조국아 민주야 민중아 사랑아' 같은 곡을 만들었다. '희태는 함께'라는 이름으로 집회 현장을 찾아다닌 기록이 채널에 차곡차곡 쌓였다. 10·29 이태원 참사 추모곡 '별이 되어 줄래요'를 만들어 서울시청 앞 시민분향소에서 여러 차례 불렀다.

 

'내려와라' 영상 설명란 아래에는 이런 문장이 붙어 있다. "송희태는 출연료가 없거나 적어도 촛불문화제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계좌번호가 하나 적혀 있다. 이름은 '자발적 시청료'다.

 

목소리를 높이는 노래, 곁을 지키는 노래

 

최근에는 신곡 데모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해 12월 '쓸모'와 '태우고 갈려지고'를, 올해 1월 '슈퍼빌런'을 공개했다.

 

'태우고 갈려지고'는 "불길이 아닌 곳에서도 태워지고 / 날끝이 아닌 곳에서도 갈려지고 / 숨막히게 우리를 내몰아 세우는 그 누군가의 힘"으로 시작한다. "뜻을 모은 동지는 지쳐 떠나고 / 사랑하는 가족은 피가 마르고"를 지나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어라"로 맺는다. 그는 이 곡을 두고 "가사의 내용을 강한 사운드로 표현해본 곡"이라고 했다.

 

'쓸모'는 소리를 낮춘다. "너의 온기가 사라져 / 너의 미소가 말라버려 / 낮은 문턱조차 높은 벽으로"라며 지쳐가는 이를 바라보다가 "너를 외롭게 하지 않겠다고 / 너를 홀로 남게 하지 않겠다고 / 너와 함께 그 길을 걷겠다고" 되뇐다. 제목이 '쓸모'인 까닭은 마지막 절에서 드러난다. "나의 흔적이 사라져 / 나는 그렇게 잊혀져". 자신이 잊히더라도 곁에 있겠다는 다짐이다.

 

또 다른 신곡 '한 걸음을 위한 시'는 그가 왜 노래하는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말한다.

 

"나는 노래 할게요 / 그대 잠시라도 외로움을 잊고 힘을 낼 수 있다면 / 곧은 길은 외로워 / 걷는 그대가 외롭지 않게"

 

목소리를 높이는 노래와 곁을 지키는 노래가 한 사람 안에 나란히 놓여 있다.

 

느려도 단단한 걸음

 

송희태는 유튜브에서 정기 라이브 방송도 이어간다. 방송 제목은 대체로 같다. '느려도 단단한 걸음'. 4월부터 8월까지 이틀에 한 번꼴로 켜졌다. 가장 최근 방송은 8월 5일이었다. 어느 날은 '오늘은 그냥'이었고 또 어느 날은 '내가 걷고 있긴 한가보다'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번 공연을 알리며 그가 전한 말도 그 걸음의 속도를 닮았다.

 

"8월 23일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공연장은 더 좋아질 예정이고 소리도 더 좋아질 예정입니다. 이제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셔서 더 멋지게 만들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서둘러서 예매해주시면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더욱 더욱 힘이 납니다."

 

공연 정보

 

무대에는 송희태와 함께 이기쁨, 오민애, 박시원이 오른다. 공연 시간은 120분이며 전체 관람가다. 주최와 기획은 쏭 기획이 맡았다.

 

공연장 언더그라운드 H는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120(성산동) 지하 1층에 있다. 경의중앙선 가좌역 1번 출구에서 약 887m 거리다. 주차는 불가능하다.

 

티켓은 전석 3만 원. 예스24 티켓(ticket.yes24.com/Perf/59594)과 네이버 예약(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712215)에서 예매할 수 있다.

 

  • 공연명: 송희태 콘서트 [슈퍼빌런]
  • 일시: 2026년 8월 23일(일) 오후 4시
  • 장소: 언더그라운드 H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120 지하 1층)
  • 출연: 송희태, 이기쁨, 오민애, 박시원
  • 관람료: 전석 3만 원
  •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 공연시간 120분
  • 주최·기획: 쏭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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