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건축사협회(회장 김재록)가 주최하는 제1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개막식과 오프라인 상영 일정을 모두 마쳤다. 온라인 상영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건축사회관에서 개막, 관계자들 대거 참석
개막식은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재록 회장을 비롯해 이진철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김수동 감독, 오카 히로모토 감독 등 건축계와 영화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김재록 회장은 개회사에서 "건축은 우리의 일상과 도시의 모습, 나아가 한 시대의 문화와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는 중요한 기록"이라며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우리가 마주하는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건축의 본질적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작은 구마모토 공공건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올해 개막작은 김수동 감독의 '프로세스: 진화하는 공공건축, 구마모토'였다. 완성된 건물 자체보다 그 안에 쌓인 사람들의 고민과 선택, 공공건축이 지역의 삶과 도시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에 주목한 작품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관객과 만났다. 상영에 앞서 무대에 오른 김수동 감독은 작품의 기획 배경과 촬영 과정, 공공건축이 지닌 사회적 의미를 직접 소개했다.
12개국 14편, '101' 슬로건 아래 사흘간 상영
개막식 다음 날인 5일과 6일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오프라인 상영이 이어졌다. 올해 영화제는 슬로건 '101(one-o-one)' 아래 12개국 14편을 선보였다. 공공건축과 도시, 공간과 공동체, 환경, 건축사의 철학 등 건축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관객과 나눴다.
이틀 동안 상영관은 건축영화를 찾은 관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몇몇 작품에는 관람객이 몰리며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총 다섯 차례 열린 게스트 토크에는 김수동, 오카 히로모토 감독 등 국내외 영화인이 참여해 작품의 제작 배경과 영화 속 공간에 담긴 의미, 각자의 건축적 시선을 관객들과 나눴다. 관객들의 질문도 이어져 영화 감상을 넘어 건축과 공간에 대한 생각을 함께 넓히는 자리가 됐다.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 '머무는 공간'을 이야기하다
5일 열린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에서는 '스테이(Stay) — 여정의 배경이 아니라 목적지가 된 공간'을 주제로 심영규 프로젝트데이 건축PD가 모더레이터를 맡았다. 이효상 간삼건축 호텔&리조트그룹장, 노경록 지랩 공동대표, 김석훈 스튜디오 익센트릭 대표가 패널로 나섰다. 이들은 숙박공간이 여행의 배경에서 그 자체로 목적지이자 브랜드·콘텐츠로 변화하는 흐름을 실제 프로젝트 사례로 짚었다. '머무는 경험'을 만드는 공간의 기획·설계·운영 과정과 호스피탈리티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도 함께 이야기했다.
오프라인은 끝, 온라인은 20일까지
오프라인 상영은 6일 마무리됐지만 건축영화제는 온라인 상영으로 이어진다. 관객들은 네이버TV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채널에서 오는 20일까지 무료로 작품을 볼 수 있다. 행사장을 찾지 못한 관객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건축영화를 접할 수 있다.
김용각 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건축을 보다 친숙한 영화의 언어로 시민들과 나누는 문화적 소통의 장"이라며 "오프라인에서 나눈 건축에 대한 관심과 이야기가 온라인 상영을 통해 더 많은 관객에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의미 있는 국내외 건축영화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건축의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건축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건축을 전문 분야에 가두지 않고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로 시민과 나눠왔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해온 자리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건축 영화제로, 물리적 건축물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에 깃든 사람의 삶과 서사를 스크린에 담아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