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기를 연주하고, 쓰던 장비를 경매로 팔고, 온갖 소리를 나누는 시장판이 다시 열린다. 경기아트콜렉티브 협동조합은 오는 6월 21일(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수원 팔달구 화서문로의 복합문화공간 DOT(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34-1 지하1층)에서 '제2회 수원 사운드 마켓'을 연다. 입장료는 없으며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부제는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다. 주최 측은 "세상에 씹어서 맛이 안 나는 물질이 드물듯, 두들겨 패서 소리가 안 나는 물체도 찾기 어렵다"며 "효자손이든 텀블러든 정체불명의 사물이든, 이날만큼은 정성스레 닦고 조이고 기름을 쳐서 데려오자"는 취지를 밝혔다. 손맛을 잃어버린 음악인과 음향인들이 악기(또는 곧 악기로 취급될 물건들)를 나누고, 큰 소리로 떠들며 노는 자리를 표방한다.
1부 도떼기 시장, 2부 보따리 옥션
행사는 두 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도떼기 시장'(14:00~17:00)에서는 각종 좌판이 늘어서 소리 나는 물건과 곧 악기가 될 물건들을 판매하고, 만들기 워크샵도 함께 열린다. 레슨이나 워크샵을 진행해도 좋고, 커피나 만두를 팔아도 되는 자유로운 장터다. 부스비는 없다.
2부 '보따리 옥션'(17:00~19:00)에서는 각지의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른다. 팀당 주어지는 시간은 세팅을 포함해 단 15분. 그 안에서 공연과 자기 PR, 물품 안내와 즉석 경매까지 모두 소화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판매할 유·무형의 물건이나 노역은 1개 이상 필수다. 지난 1회에서는 우유와 남은 커피콩, 액세서리는 물론 "자신을 노예로 팔겠다"는 참가자까지 등장했다. 현장에서 발생한 매출의 10%는 뒤풀이와 스태프 운영 등을 위해 자진 납부하는 '10%의 연대'로 운영된다.
참가 확정 7팀… 일렉기타부터 판소리까지
주최 측 신청 접수 결과, 현재까지 모두 7팀의 참가가 확정됐다. 장르의 폭이 넓다.
- 황경하 — 일렉기타를 연주하며 기타 이펙터 페달과 미디 장비를 선보인다. "쓸데없는 페달의 구매욕을 증진시켜 수원의 지하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한다.
- 더 밀리웨이스(The Milliways) — 포스트록·슈게이징 듀오. 멍구밴드의 드러머 '멍구'가 세션으로 합류해 대표곡 'Third Air'와 멍구밴드 '워우예'의 인스트루멘탈 버전을 연주한다. DIY 음반(CD)과 포스터, 즉석 CD 굽기·인쇄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 제인 허슬러(Xein Hossler) — 5년 차 래퍼이자 뮤지션. 랩·힙합을 비롯해 팝·포크·인디를 넘나든다. 자신의 마이크를 직접 노래로 시연하며 판매한다.
- 골방레이디 — 어쿠스틱 펑크. "슬프고 개인적이지만 펑크는 펑크"라는 골방 쏘울을 들려주며 완전 수제 데모 CD를 내놓는다.
- 사바하 — 즉흥음악. 런치패드를 판매한다.
- 희우 — 국악 크로스오버를 하는 소리꾼 싱어송라이터. 키보드를 연주하며 자작곡과 판소리를 부르고, 판소리 레슨 쿠폰과 직접 글씨·그림을 그린 백부채를 판매한다.
- 유동혁 — 펑크 포크 싱어송라이터. 노래와 함께 옛 앨범을 가지고 나온다.
어쿠스틱 펑크와 슈게이징, 힙합과 국악 크로스오버, 즉흥음악까지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누구나 무료 입장
'제2회 수원 사운드 마켓'은 6월 21일(일)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DOT에서 열리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찾을 수 있다. 시장이나 경매에서 물건이 반드시 팔린다는 보장은 없으니, 주최 측은 "가격을 낮게 설정하고 물건을 적당히 들고 오라"고 당부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경기아트콜렉티브 협동조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