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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핀, 정규 8집 두 번째 싱글 '멜랑콜리아' 29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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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는 나의 부적'... 10월 23일 정규 8집 〈모두가 아는 이야기〉 발매, 서울·부산 단독 공연

허클베리핀 두 번째 싱글 〈멜랑콜리아〉 커버

 

허클베리핀 정규 8집 〈모두가 아는 이야기〉 커버

 

허클베리핀 이기용·이소영·성장규

 

2026 Yellow Concert 포스터

 

한국 1세대 인디 록 밴드 허클베리핀이 29일 낮 12시 정규 8집 〈모두가 아는 이야기〉의 두 번째 싱글 〈멜랑콜리아(Melancholia)〉를 국내외 주요 음원 사이트에 공개했다. 지난 8월 21일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보인 첫 번째 싱글 〈박쥐〉에 이은 두 번째 선공개곡으로, 정규 8집은 10월 23일 발매되며 밴드는 발매 후 첫 단독 공연을 서울과 부산에서 연다.

 

"나의 노래는 나의 부적", 두려움 곁에서 부르는 노래

 

〈멜랑콜리아〉는 음악을 만들며 살아가는 한 사람이 오래 곁에 머문 두려움과 우울을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도 노래를 놓지 않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목 '멜랑콜리아'는 그저 슬픔이 아니라 쉽게 가시지 않는 쓸쓸함과 고독 속에서 자신과 세계를 오래 바라보는 상태를 가리킨다. 노래는 화자가 오래 두려워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밝히며 시작한다.

 

두려웠던 건 밤이 아니라 기나긴 침묵과 적막이었어
거울 보면 내 얼굴보다도 나의 두려움이 먼저 보여

 

곡에서 어둠은 물리쳐야 할 대상이 아니어서 화자는 두려움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두려움과 나란히 걸어간다. 가사 속 어둠은 빈 의자를 남겨뒀다며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화자에게 속삭인다. 그 시간을 견디게 한 것은 거창한 희망이나 확신이 아니라 계속 만들고 불러온 자신의 노래였다고 화자는 털어놓는다. 중심에는 반복되는 후렴 "나의 노래는 나의 부적"이 자리하는데, 록 음악 특유의 주문 같은 감각을 지닌 이 문장에서 노래는 불안과 두려움을 지워주는 무엇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한 사람이 계속 살아가도록 붙들어주는 작은 힘으로 그려진다. 후렴은 이렇게 반복된다.

 

나의 노래는 나의 부적 끝없이 나를 숨 쉬게 해
나의 노래는 나의 부적 끝없는 어둠을 건너게 해

 

곡은 기타를 앞세운 얼터너티브 인디 록으로, 서정적인 정서와 묵직한 밴드 연주가 교차하고 124bpm의 리듬이 긴 밤길을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는 듯한 긴장을 만든다. 절제된 벌스에서 쌓인 감정은 후렴에 이르러 기타와 리듬, 보컬이 한꺼번에 부풀며 터져 나온다. 밴드는 이 곡을 우울을 극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는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다시 걸어가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설명한다. 오랜 시간 음악에 기대어 수많은 밤을 건너온 음악가의 고백이자, 멜랑콜리아를 삶에서 지워내는 대신 한 곡의 노래로 바꿔낸 작업이라고 밴드는 덧붙였다. 음원 공개와 함께 공식 오디오가 유튜브에 올라와 곡 전체를 들을 수 있다.

 

10월 23일 정규 8집 발매, 서울·부산에서 단독 공연

 

〈멜랑콜리아〉가 수록될 정규 8집 〈모두가 아는 이야기〉는 10월 23일 낮 12시 발매된다. 총 9곡이 실릴 예정이며 수록곡 제목과 순서는 확정되는 대로 공개된다.

 

'내 안에서 낯설어진 존재들을 다시 부르는 노래'를 주제로 한 이번 앨범은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보다 먼저 뒤에 남겨둔 자신들을 다시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앨범에는 박쥐와 거울 속의 얼굴, 뒷자리에 앉은 불안, 오래 헤어진 사람들, 자신을 지켜온 노래가 등장하는데, 서로 다른 얼굴처럼 보여도 모두 한 사람의 일부인 이들로 허클베리핀은 과거의 자신을 버리는 대신 데리고 가는 사람들, 두려움을 침묵시키는 대신 그 목소리보다 조금 더 크게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그린다. 앞서 공개된 첫 번째 싱글 〈박쥐〉는 빛을 갈망하면서도 어둠 속에서 살아온 몸을 버릴 수 없는 '박쥐'에 기대 과거의 자신을 품은 사람이 새 이름으로 태어나는 이야기를 그렸고, 낮게 읊조리던 목소리가 밴드 연주와 함께 폭발하는 곡으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공개돼 있다.

 

발매 후 첫 단독 공연 '2026 Yellow Concert'는 서울과 부산에서 이어진다. 서울 공연은 10월 31일 오후 7시 KT&G 홍대 상상마당에서, 부산 공연은 12월 5일 오후 7시 부산 오방가르드에서 열리며 8집 수록 신곡들을 라이브로 처음 선보이는 무대다. 정규 8집 제작 텀블벅 펀딩은 10월 11일까지 이어지며, 8집 CD가 든 선물을 고른 후원자는 이름이 앨범 크레딧에 실리고 공연 티켓도 펀딩 기간에는 할인가로 예매할 수 있다.

 

1997년 결성된 허클베리핀은 1998년 발표한 1집 〈18일의 수요일〉과 2004년 3집 〈올랭피오의 별〉이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쌓아왔다. 거친 그런지 록부터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까지 결을 바꿔가며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을 받았고, 결성 30년에 가까운 지금도 한국 인디 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밴드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멤버는 이기용(기타, 보컬, 베이스, 신스), 이소영(보컬, 신스), 성장규(기타, 신스, 드럼, 프로그래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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