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3년 한국 미술시장이 옥션 등을 중심으로 크게는 30~40%까지 축소되는 등 미술 시장 불경기를 체감한 반면,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의 손유정 디렉터는 "해외 갤러리들은 불황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소더비코리아 윤유선 대표도 그동안의 한국 미술시장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조정세로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건강한 감소세"라고 진단하였다. 시장이 나빠졌다기보다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팬데믹 거품이 걷히는 거죠. 실제로 팬데믹 당시 콜렉터들 가운데 연락이 두절된 경우가 많아요. -- 손유정 디렉터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상승세로 볼 수도 있다고 한다. 휘슬 디렉터 이경민은 프리즈 등 해외 아트페어가 들어오고 우리나라 갤러리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한국 작가에 대한 국내는 물론 해외 콜렉터의 관심도 늘었다고 한다. 실제로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에 소개되는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은 올해 1월 해외 갤러리인 리만 머핀과 계약을 맺었다. 최근 더욱 유명세를 탄 성능경 작가도 리만 머핀과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미술 정책 지원도 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김혜인 예술정책연구실장은 미술진흥법이 투명성 확보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은 브라질 태생의 아드리아노 페드로사이다. 남미 출신 큐레이터가 총감독이 된 것은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이다. 그의 지휘 하에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전시 주제는 ‘Foreigners Everywhere(누구나 이방인)’이다. 아드리아노 페드로사는 지난 해 6월 비엔날레 전시주제 "누구나 이방인"를 발표하면서, 이번 비엔날레가 인종, 출신, 언어, 문화, 젠더, 부의 격차 등으로 인해 억압받거나 위기를 맞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민족성과 고유성으로 인해 생겨난 불균형이나 차이점을 표현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외국인, 이민자, 실향민, 망명자, 난민 예술가들의 작업에 초점을 맞출 것, 성 정체성으로 박해받고 소외되는 퀴어 예술가, 독학으로 작업 활동을 시작한 예술가와 민속 예술가 등 미술계의 변방에서 겉도는 인물들, 그리고 모국의 땅에서 여전히 이방인으로 취급받는 토착 예술가 등을 조명할 것 -- 베니스 비엔날레 큐레이터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본 전시 주제의 기반이 된 작품은 클레어 폰데인의 진화하는 네온 조각 시리즈 ‘Foreigners Everywhere’(2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주)코리아리서치가 2023년에 열린 국내 8개 아트페어 관람객 3008명을 대상으로 미술시장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아트페어 방문객의 68.2%는 관람 후 구매의향이 있었지만 실제로 구매한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구매하지 않은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서는 44.7%, 작품 가격이 적정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서가 26%로 70% 이상의 관객이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술품 투자보다는 향유에 가까운 국내 아트페어 관람객들의 성향을 보여준다. 조사에 의하면 아트페어 방문객의 55.8%는 선호하는 작가가 있었고, 미술품 구매의 주 목적은 미술품 애호 및 수집이었다. 실제 작품을 구매한 사람들만 조사한 결과를 보면 "향유"의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술작품을 많이 구입할 수록 단기투자 목적이나 공간인테리어 목적 보다는 애호(수집)와 장기투자 목적 비중이 높아졌다. 이처럼 작품 향유 경향이 강한 아트페어에서 구매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트페어 관람객들의 관심은 신진작가(65.5%)에게 있었고, 개인취향(70.7%)에 맞는 작품을 구매하고싶어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작품 구매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7일 토요일은 이선균 배우가 세상을 떠난지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오후 3시 시청역 8번 출구 맞은 편에서 "고 이선균 배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언론과 경찰, 검찰을 규탄하는 문화예술인행동(이후 문화예술인행동)"의 대중 집회가 열렸다. 이선균 배우를 옹호하며 열리는 대중집회는 처음이라 앞으로의 방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되던 집회이다. 하지만 길 건너 폴리스라인 너머로 보이는 집회 구역에는 그동안 대 정부 규탄 시위에서 흔히 보아왔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잘못 찾아왔나 몇 번이나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시위구역으로 들어갔다. 3시가 넘었지만 사람들은 별로 모이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넓은 시위구역 여기저기에 삼삼오오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일부만이 '이선균'이라는 글자가 조그맣게라도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을 뿐, 나머지는 대 정부 규탄 손팻말과 깃발이었다. 무대의 플래카드 말고는 이선균을 담은 작은 깃발 하나 없었다. 이선균 배우 발인 2주 되는 날 기자회견을 열었던 문화예술인연대회의는 전혀 참여하지 않았고, 문화예술인행동의 주요 제안자들도 여러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제안자의 한 명인 정지영 감독은 영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진은숙 작곡가가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2004년)에 이어 지난 1월 25일 '음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한다고 독일 현지에서 발표되었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받은 아시아인은 진은숙 작곡가가 처음이다. 다음날인 1월 26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제목은 "아시아인 최초로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한 진은숙 작곡가에게 축전"이었다. 수상 사실이 아닌 축전을 보냈다는 사실에 대한 보도자료라니? 문체부의 축전 보도자료를 조사해보기로 했다. '축전'을 검색어로 문체부 보도자료를 검색해 보니 결과값이 상당히 많았다. 조성진, 한강 작가, 방탄소년단, 손흥민, 임윤찬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국제적인 상을 수상한 작가, 체육인, 산악인, 음악인 등에게 장관이 축전을 발송하고 이를 보도자료로 내보냈다. 다른 정부부처를 살펴보았다. 외교부에서 장관이 보내는 축전은 수교 30주년, 40주년, 50주년 등을 기념하는 것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것도 양국간에 서로 축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그 외 부처에서는 축전을 보냈다는 보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월 24일 블랙리스트파기환송심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징역 2년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김 전 실장은 1심에서 3년, 2심에서 4년을 선고받았고,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해 징역 7년을 구형했지만 대법원이 파기환송하여 이번에 2년형을 받은 것이다. 조 전 장관 역시 대법원 상고에서 검찰이 6년을 구형했지만 1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6개월 형 남은 김기춘, 고령 이유 법정구속 안 돼 이번 선고 결과 김 전 실장의 형기는 6개월 남게 되었지만, 고령을 고려하여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이번 판결의 형기가 이전에 복역한 기간과 정확하게 일치하여 형기를 다 채운 셈이 되었다. 서울고등법원은 2심 판결 시 14개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면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것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명시한 헌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명시한 바 있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 가운데 ‘각종 명단 송부’ 행위, ‘공모사업 진행 중 수시로 심의 진행 상황 보고’ 행위에 대해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하면서 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했다. “해당 직원들이 종전에도 문체부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월 24일 상암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사업설명회에서 드러난 2014년도 사업의 특징은 ▲줄어든 예산, ▲자기부담금 신설, ▲사업기간 축소, ▲일부 사업지원은 사업자만 가능, ▲앞으로 사업신청은 위원회 홈페이지가 아닌 'e나라도움'을 이용 할 것 등이다. 악명높은 'e나라도움'을 영화인들도 이용하게 되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e나라도움 이용일 것이다. 정부에서 국고보조금 관리를 강화하면서 모든 보조금사업이 e나라도움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이를 적용 받은 예술인들은 e나라도움시스템에 적응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그 복잡성과 난해함으로 인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았다. e나라도움은 수 천억 원의 국가기간 사업에서도 이용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복잡하고 난해하고 정교할 수밖에 없는데, 이 시스템을 소액 보조금 지원에도 사용하다보니 분업이나 전문가 이용이 어렵고 어쩌다 한 번 사용하는 개인사업자들은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 사업설명회 현장에서는 e나라도움 이용과 관련해 어떤 동요나 질문이 없었다. 영화인들은 e나라도움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웬만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한국미술결산 세미나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변지혜 연구원이 해외미술시장 동향을 소개했다. 그 가운데 우리가 주목할 특징은, 시장이 다시 오프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온라인 시장은 전략적 활용 대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시장은 2020년 소더비가 가상공간으로 진출하면서 주목성이 높아졌는데, NFT 거래는 물론 AI 기반 가상 디지털 전시로 발전하고 있다. 소더비의 가상 경매공간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가격확인의 유용성 때문이다. 변 연구원에 따르면, 콜렉터의 93%가 온라인가격확인을 선호한다고 했다. 한편, 아트페어 중심으로 지역의 연계협력이 확대되더니, 대기업 중심으로 미술시장애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벌어졌다. 2022년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미술 중개상을 거치지 않은 직거래가 확대되었으며, 특히 딜러의 기획력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인 대안프로젝트들이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딜러의 역량과 기획력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딜러 의존적인 미국과 유럽 시장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미술 관련 규제와 법령에 변화를 준 결과 미술품 거래에 시간과 비용, 번거로움이 추가되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미술시장매출 17% 감소, 거래작품수 15% 감소 지난 1월 19일에 있었던 한국 미술시장 결산 및 전망 세미나에 의하면, 2023년 미술시장 거래규모는 6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였다. 이 숫자는 올해부터 중복 계상되지 않도록 좀더 정밀하게 조사한 것으로, 전년도와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면 감소세가 12.8%로 낙폭이 다소 줄어든다. 거래 작품 수는 5만 1590점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하였다. 매출 대비 작품수가 상대적으로 덜 감소했다는 것은, 작품의 평균 가격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미술관과 경매회사 작품 거래 금액 30% 이상 감소 미술관은 낙폭이 컸다. 2023년 미술관 작품 구매 금액은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감소했다. 반면에 구입 작품수는 1304점으로 전년대비 53.6% 감소했다. 시장의 평균 작품 가격은 낮아진 반면, 미술관은 오히려 비싼 작품을 중심으로 구매했음을 보여준다. 건축물미술작품 설치금액은 14.7% 감소하여 평균보다는 낮은 감소세를 보였다. 경매회사는 매출 35.1% 감소하여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판매 작품 수는 18.1%만 감소하였다. 이는 경매에서 팔리는 작품의 평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1월 22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면 누구의 입이든 틀어막겠다?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주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주요 언론보다는 인터넷 언론이나 개인 언론이 많이 참여했다. 이는 지난 18일에 있었던 진보당 강성희 의원에 대한 강제퇴거 조치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이다. 작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화예술인이 강제퇴거 당한 일에 이어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대통령 및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걸어다니는 입법기관이라고 불리는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강제퇴거였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여겨진다. 이에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이번 대응을 통해 드러난 불통과 오만을 규탄하고자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참여단체는 블랙리스트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집회시위 인권침해감시변호단(이하 민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이다. 이들은 소통하겠다고 용산으로 옮겼으면서 관저앞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였다고 하면서, 이것이 법원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자 대통령령으로 대통령실 앞 도로인 이태원로를 '주요 도로'로 지정하여 집회와 시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