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1월, 문화산업공정유통법(문산법, 일명 '검정고무신방지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로 돌아왔다. 출판사나 유통 플랫폼 사업자가 하지 말아야할 금지 행위로 ▲창작자에게 지식재산권 양도나 기술·자료·정보 제공을 강제하는 행위, ▲수정·보완을 요구하면서 비용을 보상하지 않는 행위 ▲제작 방향 변경·지정·교체 등으로 제작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합의하지 않은 콘텐트 가격 할인에 따른 비용 부담을 창작자에 떠넘기는 행위, ▲특정 결제방식을 강요하는 행위, 통상 수준보다 지나치게 낮게 대가를 책정하는 행위 등 10가지를 규정한 법안이다. 이를 어기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 법인데, 기존 법률과 중복되고 서면계약 체결 언급이 없으며 신인 창작자들의 시장 진입을 오히려 막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려되었다. 이후 언론에서는 규제만능주의, 옥상옥 규제, K콘텐츠 경쟁력 위축/약화, 생태계 파괴, 제2의 셧다운제, 졸속입법, 감정에 기반을 둔 법안, 시장시스템 고려하지 않은 법 등 부정적 평가를 줄줄이 내놨다. 그들은 이 법으로 인해 플랫폼이 해외 콘텐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영국국립극단 잘되는 이유? - 다시 시작한 국립극단 담론(2)에서 계속) 평론가를 포함한 연극인들이 지난 12월 4일에 시작한 국립극단의 미래에 대한 정책 세미나 플로어 토론에서는 영국국립극단에 대한 질의응답과 함께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다음은 질의 응답 및 플로어 발언 내용을 뉴스아트에서 정리한 것이다. 연극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국립극단 시스템 연극인들은 무기력감을 느낀다. 국립극단의 정체성에 따라 극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국립극단의 폐쇄성으로 인해 정체성이고 뭐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내부에 평가시스템이 있다는데 평가 요인조차 비공개이다. 지난 해 서계동 창제작극장이 문을 닫게되면서 우리 문제는 국립극단 문제로 바뀌었다. 극장은 한 번 만들어지면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당시 창제작 극장이 크게 문제가 되었지만, 사실 더 중요한 문제는 국립극단의 운영시스템이다. 극단의 정체성은 예술성과 문제의식에 있다 국립극단의 정체성은 오랫 동안 쌓여온 레퍼토리에서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립극단은 과거 전속극단 시절부터 관료 공무원이 레퍼토리를 간섭하고, 국립극단의 연극을 국책홍보에 사용하면서 국립극단의 이미지(혹은 정체성)는 낡고 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2월 11일 "예술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다. (관련기사 예술전문인력양성 및 지원 법률 토론회) 예술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여건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법 제정 취지이다. 2011년 예술인복지법, 2021년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이어 또 하나의 법안이 검토되는 것이다. 예술 관련 예산은 삭감되고, 예술인들이 받는 보수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며, 예술인의 노동권은 물론 직업으로서도 존중되지 않는 느낌은 점점 강해지는데 예술인 관련 법안이 또 생긴다니, 대체 무슨 법인지 궁금하다. 예술인이 원하는 것 - 부가세 면제, 평균 임금 상승, 직업적 존중 예술인들이 이 법에 기대하는 것을 가장 잘 요약한 것은 한국종합예술학교 이동연 교수이다. 그는 ▲예술 사업에 대한 부가세 면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균 임금 상승, ▲직업적 편견 변화, 이 세가지를 꼽았다. 그동안 예술인들은 '하고싶은 일 하는 것'이니 당연하다는 듯이 극도로 낮은 단가를 요구받으면서 부가가치세까지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한 법 초안에는 아직 이런 사항들이 충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립극단 망했어요? -다시 시작한 국립극단 담론(1)에서 계속) 평론가를 포함한 연극인들이 지난 12월 4일에 시작한 국립극단의 미래에 대한 정책 세미나 두 번째 토론자는 최영주 연극평론가이자 드라마투르그였다. 그는 표류하는 국립극단에 참고가 될 사례로 영국 내셔널 씨어터를 소개하였다. 영국은 세익스피어의 나라이자 풍부한 식민지 자원을 기반으로 생겨난 경제적 풍요 덕분에 문화소비가 활발한 나라다. 특히 연극은, 최영주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제반 생태가 가히 모범적"이라고 할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런 나라의 국립극단은 우리나라보다 12년이나 늦은 1963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1848년 제안, 1879년 기부금 받기 시작, 1902년 극장건립기구 출범 1848년, 런던의 출판업자 윌슨이 셰익스피어 극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웨스트엔드 뮤지컬 부상과 상업 극장의 대중적 취향에 맞서 진지한 연극이 필요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꼬메디아 프랑세즈 극단이 런던 게이티 극장을 마련한 것이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사후 300주년이 되는 1916년에 이를 기념하는 국립극장을 마련하자는 논의에 불이 붙었다. 1879년, 셰익스피어의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립극단은 명동에 있다가, 장충동에 있다가, 서계동에 있다가, 서계동 극장이 헐리는 바람에 이번에는 대학로로 갔다. 그 과정에서 국립극단은 점점 더 폐쇄적으로 되면서 고립됐다. 지금 국립극단의 이미지는 어떨까? 서울연극협회에서 한국연극평론가협회와 함께 지난 12월 4일, 이런 현실에 처한 국립극단의 미래에 대하여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해 서계동 국립극장 철거 문제로 인해 연극의 미래를 다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연극인들은, 제대로 된 국립극장 건립에 앞서 국립극단의 위상과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3회에 걸쳐 진행될 국립극단 정책 세미나 내용을 뉴스아트에서 요약정리하여 소개한다. 73년 동안 이리저리 흔들린 국립극장 첫 번째 세미나의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성희 연극평론가는 1950년에 창단돼 73년 역사를 가진 국립극단 역사를 돌아보았다. 국립극단은 전쟁 직후 어려운 시절에 창단하여 지금까지 이어온 아시아 최초의 극단이다. 하지만 국립극단은 자기 방향성 없이 정책 결정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렸다. 1950년대에 국립극단은 국립극장 전속단체로서 일주일에 수 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사실상 '최전성기'였다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히스토리 아트'가 주최하는 전시회 <그림으로 한국사를 품다>가 경복궁 영추문 맞은편 '아트스페이스 월인'에서 열릴 예정이다. 히스토리 아트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고 웹툰, 일러스트, 3D 모델링, 스토리보드 등 다방면에서 작품 활동 중인 작가들이 모인 크루(Crew)다. 히스토리아트는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2주에 걸쳐 국내 최초로 한국사 일러스트 전시회를 개최하여 누적 관람 인원 150여 명(추산)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시 당시, 아티스트 피날레 파티에서는 작가 뿐 아니라 역사학자 및 전공자, 소설가 등 40여명의 관람객들이 함께 어울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피날레에 참석한 이상훈 교수(육군사관학교)는 "한국의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붓 하나로 꿋꿋이 지켜오고 있는 작가분들을 존경한다. 앞으로 한국사의 미래는 이 분들이 제대로 그려 주시리라 믿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여러 사람들의 성원과 작가들의 열정에 힘입어 개최되는 2차 전시다. 전시 공간은 문학, 음악, 미술, 영화, 그리고 음식과 모임이 함께하는 종합 예술 살롱인 '아트스페이스 월인 (대표 김정대)'이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따뜻할 거라는 기상예보와 달리 광화문 광장만큼은 찬바람이 불고 추웠다. 12년 전부터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이 자리에 섰던 예술인들이 아직도 광장을 떠나지 못하고 다시 모여 유인촌 장관에 대한 탄핵을 요구했다. 오늘 12월 6일 오전 11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윤석열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부정과 왜곡을 규탄하는 문화예술인 선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블랙리스트 소송을 대리한 법조인과 블랙리스트사건 당시 어린 학생이었다가 갓 예술대를 졸업한 신진예술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이 우리를 만나고 싶다니, 공개토론 하자 우선 정윤희 블랙리스트이후 디렉터가 경과보고를 하면서, 지난 10월 30일 취임 간담회에서 유인촌 장관이 "블랙리스트 백서는 엉터리다. 소문과 주장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백서"라면서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을 언급하면서, "유인촌 장관이 (백서를 만든)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니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유인촌 장관 탄핵 활동 일지 참고) 이후 8명의 발언자들이 유인촌 장관이 한 "망언"의 부당함과, 지금의 황당한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싸워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문화체육부 유인촌 장관이 현장 목소리 청취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영상콘텐츠 및 소프트웨어와 게임업체와 만났고, 이후로는 문화예술계와의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국립 예술단체장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지역문화지원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지역 문화예술회관 쉬지 못하게 하겠다고 하면서, 국립 예술단체에서 국가대표급 문화예술작품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11월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아트코리아랩에서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 등 각 분야의 무용계 주요 인사들을 만났고, 21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미술현장 간담회를, 27일에는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오전에는 문학계 현장간담회를, 오후에는 만화웹툰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12월 1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분야별, 세대별 국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났다. 12월 중에 문화예술계 만남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한다. 유장관은 지난 10월 영상산업 관련 간담회 이후, 취임 후 첫 번째 정책으로 '영상산업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문화예술계와의 일련의 간담회 이후에도 '정책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예술이 기초산업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복지재단(이하 예복)의 2023년 하반기 『창작준비금지원사업-창작디딤돌』이 어제(11월 30일), 동시다발 접속 가능성이 가장 높은 오후 늦은 시간에 발표됐다. 예복은 이 사실을 전체 지원자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알렸다. 예술인들은 선정 여부 확인을 위해 일제히 예복 홈페이지에 접속하였고, 연결이 늦어지고 서버 마비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2만 2,504명이 지원했고 1만 명이 선정되었다. 미리 공지된 서류미비, 참여제한 대상을 제외하고는 소득 기준과 원로장애예술인 가점제로 선정했다. 동점자는 심의위원회에서 심사하여 선정했다. 2022년 코로나 시기 지원금 선정 대상자의 월소득은 59만원 미만이었다. 이 소득 기준은 올해도 비슷하다고 한다. 코로나 시기에 지원금 신청 예술인 가운데 소득이 0인 사람은 1만 8000명이었다. (참고기사 6만 여명 몰린 코로나19 한시 문화예술인 활동지원금) 오래된 논쟁, 저소득층 지원인가 예술인 지원인가 소득기준으로 선발한다는 면에서 예술인들은, "이게 저소득층 지원인지 예술인 지원인지 모르겠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 사회복지 업무와 겹쳐지는 일을 굳이 창작지원금예복에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복지재단은 11월 중순으로 예정되었던 2023년 하반기 『창작준비금지원사업-창작디딤돌』 선정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11월의 한 중간인 지난 15일 뉴스아트에서 결과 발표 및 지급 시기를 문의하자 바로 다음 날 '발표 연기' 공지를 한 것이다. 하지만 11월 하순도 다 지난 마지막 날인 오늘, 점심시간이 지난 12시 11분 현재까지도 관련 공지는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에 예술인들은 '퇴근 전에는 연락이 오지 않겠느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오늘까지 발표하면 예복은 죄가 없다'면서 자조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무리 기다림과 예측불가능성에 익숙한 예술인들이라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그저 "국고보조금 교부 시기 조정"이라는 말로 늘 진행되던 행정업무가 미루어지는 일에 익숙해지기는 어렵다. 국고보조금 교부시기는 왜 갑자기 조정되는 것이며, 그 조정은 왜 결과발표 시기에 임박해서 갑자기 필요해졌으며, 11월 하순은 왜 11월 말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건지 답답하지만 따질 곳이 없다. 예술인들은 오늘도 카톡방에서 자조적인 말만 주고받을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인들 사이에서 어려운 입장에 있는 예복을 이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