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자녀를 둔 예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대학로와 망원동의 예술인자녀 돌봄센터가 올해 말로 문을 닫는다. 돌봄센터에 지원되던 예산 5억 8000만원이 전액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대학로의 반디돌봄센터는 2014년에, 망원동의 예봄돌봄센터는 2017년에 각각 개소하여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예술인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왔다. 올해 정부는 각 지역의 돌봄센터가 충분히 확충되었다는 판단 하에, 특정 직업군 자녀에 대한 돌봄지원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이제 모두 국가의 돌봄시스템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예술인들의 자녀양육 계획이 혼란에 빠졌다. 다니던 돌봄센터를 갑자기 폐쇄하고 알아서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말도 황당하지만, 예술인 자녀들이 들어갈만한 공공돌봄센터를 찾는 일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특히 대학로 반디돌봄센터의 경우 연극인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타 돌봄센터와 달리 몇 가지 특이점이 있다. 우선, 공연할 때만 아이를 맡기면 되는 연극인들을 위해 운영 시간이 연극인들에게 맞춰져 있다. 여는 시간이 주중에는 오후 1시, 주말에는 오전 11시인 대신, 닫는 시간이 저녁 8시~10시로 공연을 마칠 때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 대학로극장 쿼드가 ‘창작초연 중심 1차 제작·유통극장’으로서 올해 선보이는 총 3편의 제작공연 중 두 번째 라인업인 황수현 안무가의 신작 <Zzz>를 오는 31일(화)부터 2주 동안 무대에 올린다. <Zzz>는 잠의 성질을 가지고 ‘감각’과 ‘공동’에 관해 탐구하는 현대무용이다. 대사 없이 움직임과 소리로 3시간의 공연을 구성했다. 이번 작품에서 황수현 안무가는 관객이 극장 안에서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잠을 자는 행위’를 해보며 적극적으로 공동의 감각을 구성하는 퍼포먼스에 동참하게 하는 실험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으며, 관객들이 편하게 앉거나 누울 수 있게 무대를 구성했다. 관객은 신발을 벗고 극장에 입장하며 무대 위에 누워 각자 집중하고 싶은 감각에 몰입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안무가를 포함한 퍼포머 7명의 움직임과 사운드 아트가 결합해 잠자는 행위로 인도한다. 황수현 안무가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잠자는 행위의 취약성, 무방향성, 무형성, 비가시적 특성에 주목해 이 상태로 타인의 몸을 만나는 경험을 만들어냈다. 극장에서 잠자며 몸의 경직성을 풀고 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미국의 대표 뮤지션 테일러 스위프트가 초창기 앨범을 모두 다시 녹음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벌여 음반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테일러가 이런 일을 한 이유는, 초기에 발매한 6개 앨범의 노래에 대한 권한을 온전히 자신이 갖고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작권법상, 제작사가 만든 앨범에 대한 권한은 제작사에게 있다. 테일러가 이 권한을 넘겨받지 못하게 되자 직접 새로이 앨범을 만들어 유통함으로써 기존 앨범을 무력화시키고자 한 것이다. 테일러는 만 15세의 무명가수였던 2005년 중소음반제작사였던 빅머신레코드와 13년 장기계약을 했다. 이 때 초창기 앨범의 마스터권, 즉 음반제작자의 권리가 빅머신레코드에게 넘어갔다. 2018년 계약 만료를 몇 년 앞두고 테일러가 마스터권을 사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2016년, 빅머신레코드가 3억 달러에 매각되면서 마스터권은 스쿠터 브라운의 이타카홀딩스에 인수되었고, 2020년에는 사모펀드 회사로 다시 매각되었다. 테일러는 자신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손에 자신의 노래가 팔려다니는 것에 매우 상심하였다. 이에 재녹음을 결행한 것이다. 과거에도 이런 재녹음 사례가 있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당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는 11월 11일, <선영악회>의 판소리 강좌 공개 특강이 열린다. <선영악회>는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등 전승이 끊어진 고제(古制) 소리의 연구와 복원에 뜻을 같이한 학자들과 판소리 실기자들이 2014년에 발족한 공부 모임으로, 내년이면 10주년을 맞게 된다. 이번 공개 특강은 이태화 고려대학교 한국학 교수 겸 판소리학회 기획이사의 진행으로, 판소리 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남기고 올해 정년 퇴임하는 김종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김석배 국립금오공과대학교 명예교수, 배연형 한국음반 아카이브 연구소장 겸 선영악회 대표가 강연을 하고, 신정혜 명창, 서의철, 문해돋이, 황은진 등 선영악회 회원들이 복원된 고제 판소리를 선보인다. 문의 : 공연기획 얼룩소 010-2550-4284.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5일 아트코리아랩이 개관하고 3일간의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아트코리아랩은 경복궁과 동십자각 로터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트윈트리타워에 자리잡았다. 예술(산업)활동 전 단계를 지원하는 종합 지원 플랫폼을 표방했고, 전체 예산 120억 원을 투입한다. 페스티벌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트코리아랩 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컨퍼런스는 예술과 기술, 예술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로봇, 사운드테크놀로지, 기술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의 주제에서는 엔지니어를 빼고 예술을 말할 수 없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구성원의 절반이 디자이너와 예술가이고 절반은 엔지니어이다. 그리고 여기에 참여하는 엔지니어들은 이미 '예술가'로 불리우고 있다. 고액 연봉의 최첨단 엔지니어들이 예술가가 되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전방위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기술은 예술 확장에 사용되고 예술은 기술의 방향을 제시한다 기술과 융합했을 때 예술은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고, 기술 자체가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기술과 인간이 공진화하면서 서로의 복잡성과 비예측성, 그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5일은 블랙리스트 사건 파기환송심 최종심리기일이었다. 서울고등법원 302호에서 3시 50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충분히 변론하고자 하는 피고인측 요청으로 3시 30분으로 앞당겨졌다. 하지만 앞선 강도상해와 건조물침입 재판이 길어지는 바람에 실제 재판은 4시가 훌쩍 넘어서 시작했다. 재판 전 피고측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밤을 새서라도 이번에 재판을 끝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최종심리기일의 최후변론은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변론에 무게를 두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확신하면서 '역사'에 '낱낱이' 기록을 남기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피고 김기춘에게 7년을, 피고 조윤선에게는 6년을 구형했다. 변호인단은 보수의 이념은 균등기회와 자유경쟁이고 진보는 분배및 결과의 평등을 주장한다고 하면서, 그래서 보수정권이 국가보조금을 낭비없이 공정 집행하는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9%의 영화인이 좌파라는 진술도 있었다면서, 그래서 이를 바로잡고자 한 것이고 출판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직권남용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에 덧붙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AI시대 저작권 문제는 앞으로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활용이 본격화 되어 콘텐츠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한 달만에 만든 AI영화 지난 10월 20일 창원국제민주영화제에서는 세 사람이 한 달만에 만든 AI영화 'AI수로부인'이 상영되었다.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AI에서 생성된 2500여장의 그림과, 이를 토대로 동영상모듈에서 생성한 영상을 이용해 만든 20분짜리 영상이다. 이를 제작한 나라AI필름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성형 AI의 유료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프롬프드 엔지니어링을 통해 시나리오, 캐릭터 생성, 영상제작, 배경음악과 주제가까지 모두 해결했다. 제작에 참여한 세 사람은 한 달 동안 프롬프트엔지니어링 및 생성된 결과물 '셀렉션'만 하였다. AI시대 인간의 역할... 예술은 선택? 물론 프롬프트엔지니어링과 셀렉션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감각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을 수록 AI로부터 빠른 시간에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AI시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심은록 감독은 마르셀 뒤상의 말을 인용한다. 1917년 현대미술의 고정관념을 백지화한 마르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과 과학, 기술이 만났다. 융합이라고 한다. 여기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원래 하나였던 예술과 과학기술은 산업혁명 이후에 분리되었다가 1960년대부터 다시 가까와지기 시작했다. 키네틱 아트,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등을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는 전반적인 경향을 말하며, 개별적으로는 언제나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과 기술이 만나왔다. 지금은 미디어아트는 기본이고, 양자역학에 우주기술까지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그러다보니 소프트웨어 기업과 예술기업이 구분되지 않고 상업디자인이 오히려 융합예술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대체 요즘 예술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하여 뉴스아트에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문래동 예술공장에서 열린 전시회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언폴드엑스 기획자 캠프에 선정된 프로젝트 '깨끗한 석판(Tabula Rasa)' 전시라는 것이다. 여기서 석판은 우리가 알던 '석판화'의 석판이 아니라, 백지와 같이 비어 있는 마음을 가르키는 인식론적 용어이다. (상세내용은 위 기사링크 참고) 시작부터 난해하다. 영등포역에서 문래동 예술공장까지 가는 길이 이미 마음을 비우는 길이다. 쪽방촌을 지나고 철공장들을 지나야 한다. 쪽방촌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예술인과 예술인들의 활동은 쥐꼬리만한 지원금 대비 혹독한 판단과 평가에 시달려야 했다. 배현진 의원은 문화예술위원회 예산을 받은 부산민예총이 남북문화예술교류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2019년과 2022년의 부산 콘서트에 후꾸오까 조선 가무단을 초청한 것을 사전 신고 없는 '반국가단체와의 접촉'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민예총은 문예위에 교부금 지원신청서를 내면서 "후꾸오까 조선 가무단은 북한의 민족예술을 계승한 예술단'이라고 소개하였고 문예위가 이를 수용하여 지원금을 교부하였다. 그런데 국가보안법이 엄연한 나라에서 남북문화예술교류지원 사업을 "반국가단체와의 접촉" 없이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배현진 의원은 예산에 따른 사업을 "이적단체지원"이라고 간주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유인촌 장관은 "지금 정부같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거 같지 않다"고 하였다. 사실이다. 올해 남북문화예술교류지원 사업은 아예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대해서 활동보고서의 단어 하나하나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예술인이 '(활동에) 만족하지 못함'이라거나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고 마무리했다.'고 적은 것을 "성과가 불확실하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3년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예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샌드아트와 오케스트라의 복합공연이 열린다. 샌드아트는 융·복합 문화예술 단체인 샌드아트월드 대표 프란작가가, 연주는 청주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이번 공연은 2023년 10월 25일(수) ~ 2023년 10월 27일(금)까지 청주아트홀에서 열린다. 샌드아트월드는 ’무지개 물고기‘ ’강아지똥‘ ’엄마까투리‘ 원작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샌드아트와 클래식 연주, 전문성우의 나레이션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공연의 형식으로 재창작하였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빠른 음악에 맞춰 샌드아트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공연에 앞서 ’모래박스‘ 키트만들기 체험과 ’웅어‘ 그리기 모래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경기도 문화의 날 행사는 일상 속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등한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경기도가 주최하고 샌드아트월드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문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에는 고양시 화정주간보호센터, 동녘지역아동센터, 이민자통합센터에서 노인, 아동, 다문화청소년들을 초청하며,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