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미국의 대표 뮤지션 테일러 스위프트가 초창기 앨범을 모두 다시 녹음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벌여 음반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테일러가 이런 일을 한 이유는, 초기에 발매한 6개 앨범의 노래에 대한 권한을 온전히 자신이 갖고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작권법상, 제작사가 만든 앨범에 대한 권한은 제작사에게 있다. 테일러가 이 권한을 넘겨받지 못하게 되자 직접 새로이 앨범을 만들어 유통함으로써 기존 앨범을 무력화시키고자 한 것이다. 테일러는 만 15세의 무명가수였던 2005년 중소음반제작사였던 빅머신레코드와 13년 장기계약을 했다. 이 때 초창기 앨범의 마스터권, 즉 음반제작자의 권리가 빅머신레코드에게 넘어갔다. 2018년 계약 만료를 몇 년 앞두고 테일러가 마스터권을 사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2016년, 빅머신레코드가 3억 달러에 매각되면서 마스터권은 스쿠터 브라운의 이타카홀딩스에 인수되었고, 2020년에는 사모펀드 회사로 다시 매각되었다. 테일러는 자신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손에 자신의 노래가 팔려다니는 것에 매우 상심하였다. 이에 재녹음을 결행한 것이다. 과거에도 이런 재녹음 사례가 있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당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1963년에 개관한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2023년 3월 이후 낡고 위험한 건축물로 평가되어 사실상 철거 수순을 밟고 있다. 시민들은 원주 아카데미 극장이 근대 극장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보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카데미 극장에 대한 보존 운동은 2015년부터 계속되었다. 2020년에는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나서 극장을 청소하고 설득한 끝에 14년 만에 다시 극장 문을 열어 지역 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민선 7기 시절인 2022년 1월, 건물주는 극장 보존을 전제로 원주시에 매매를 결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예산도 신청했다. 그런데 2022년 7월에 민선 8기 원강수 원주 시장이 취임했다. 그 이듬해인 2023년 3월, 원주시는 갑자기 아카데미 극장이 '구조안전위험시설물'이라면서 극장을 폐쇄했다. 구조물 안전위험 진단은 2020년에 받은 것으로, 그 이후 민관이 협력하여 극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던 중이었다. 민선 7기 시절에 이 극장을 매입한 원주시는, 민선 8기에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총 39억원의 예산을 받게 되었다. 민선 8기는 이 사업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지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지에 "금지된 미술관(Museum of Forbidden Art)"이 개관해 많은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 미술관은 그동안 검열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치적인, 혹은 종교적이거나 성소수자 차별 등을 다룬 작품들을 직접 매입하여 보여주는 전시장이다. 김운성 작가가 이곳에 전시된 자신의 작품 '소녀상'을 비롯해 수많은 문제작들을 둘러보고 미술관 관장인 로사 로드리고와 간단히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기사의 사진은 모두 미술관 측에서 제공한 것이다. Q. 박물관에서 맡은 역할을 소개해주세요. A. 박물관 관장인 로사 로드리고(Rosa Rodrigo)입니다. Q. 금지된 미술관의 설립 배경과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A. 금지된 미술관(Museum of Forbidden Art)은 언론인이자 기업가인 타초 베넷(Tatxo Benet 이하 베넷)이 2018년부터 시작한 컬렉션을 전시하기 위해 구상되었습니다. 'Presos Políticos en la España contemporánea('현대 스페인의 정치범'이라는 뜻)'이라는 작품과 함께 말이죠. 이 작품은 2018년 ARCO에서 지워진 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5일 아트코리아랩이 개관하고 3일간의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아트코리아랩은 경복궁과 동십자각 로터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트윈트리타워에 자리잡았다. 예술(산업)활동 전 단계를 지원하는 종합 지원 플랫폼을 표방했고, 전체 예산 120억 원을 투입한다. 페스티벌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트코리아랩 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컨퍼런스는 예술과 기술, 예술산업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로봇, 사운드테크놀로지, 기술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의 주제에서는 엔지니어를 빼고 예술을 말할 수 없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구성원의 절반이 디자이너와 예술가이고 절반은 엔지니어이다. 그리고 여기에 참여하는 엔지니어들은 이미 '예술가'로 불리우고 있다. 고액 연봉의 최첨단 엔지니어들이 예술가가 되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전방위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기술은 예술 확장에 사용되고 예술은 기술의 방향을 제시한다 기술과 융합했을 때 예술은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고, 기술 자체가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기술과 인간이 공진화하면서 서로의 복잡성과 비예측성, 그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5일은 블랙리스트 사건 파기환송심 최종심리기일이었다. 서울고등법원 302호에서 3시 50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충분히 변론하고자 하는 피고인측 요청으로 3시 30분으로 앞당겨졌다. 하지만 앞선 강도상해와 건조물침입 재판이 길어지는 바람에 실제 재판은 4시가 훌쩍 넘어서 시작했다. 재판 전 피고측은 '무죄'를 주장하면서 밤을 새서라도 이번에 재판을 끝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최종심리기일의 최후변론은 재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변론에 무게를 두고 같은 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자신들의 주장이 옳다고 확신하면서 '역사'에 '낱낱이' 기록을 남기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피고 김기춘에게 7년을, 피고 조윤선에게는 6년을 구형했다. 변호인단은 보수의 이념은 균등기회와 자유경쟁이고 진보는 분배및 결과의 평등을 주장한다고 하면서, 그래서 보수정권이 국가보조금을 낭비없이 공정 집행하는 업무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9%의 영화인이 좌파라는 진술도 있었다면서, 그래서 이를 바로잡고자 한 것이고 출판 등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직권남용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에 덧붙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AI시대 저작권 문제는 앞으로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활용이 본격화 되어 콘텐츠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이 한 달만에 만든 AI영화 지난 10월 20일 창원국제민주영화제에서는 세 사람이 한 달만에 만든 AI영화 'AI수로부인'이 상영되었다.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AI에서 생성된 2500여장의 그림과, 이를 토대로 동영상모듈에서 생성한 영상을 이용해 만든 20분짜리 영상이다. 이를 제작한 나라AI필름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성형 AI의 유료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프롬프드 엔지니어링을 통해 시나리오, 캐릭터 생성, 영상제작, 배경음악과 주제가까지 모두 해결했다. 제작에 참여한 세 사람은 한 달 동안 프롬프트엔지니어링 및 생성된 결과물 '셀렉션'만 하였다. AI시대 인간의 역할... 예술은 선택? 물론 프롬프트엔지니어링과 셀렉션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감각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을 수록 AI로부터 빠른 시간에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AI시대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심은록 감독은 마르셀 뒤상의 말을 인용한다. 1917년 현대미술의 고정관념을 백지화한 마르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과 과학, 기술이 만났다. 융합이라고 한다. 여기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원래 하나였던 예술과 과학기술은 산업혁명 이후에 분리되었다가 1960년대부터 다시 가까와지기 시작했다. 키네틱 아트,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등을 생각하면 된다. 물론 이는 전반적인 경향을 말하며, 개별적으로는 언제나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과 기술이 만나왔다. 지금은 미디어아트는 기본이고, 양자역학에 우주기술까지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그러다보니 소프트웨어 기업과 예술기업이 구분되지 않고 상업디자인이 오히려 융합예술의 동력이 되기도 한다. 대체 요즘 예술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하여 뉴스아트에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으로 문래동 예술공장에서 열린 전시회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언폴드엑스 기획자 캠프에 선정된 프로젝트 '깨끗한 석판(Tabula Rasa)' 전시라는 것이다. 여기서 석판은 우리가 알던 '석판화'의 석판이 아니라, 백지와 같이 비어 있는 마음을 가르키는 인식론적 용어이다. (상세내용은 위 기사링크 참고) 시작부터 난해하다. 영등포역에서 문래동 예술공장까지 가는 길이 이미 마음을 비우는 길이다. 쪽방촌을 지나고 철공장들을 지나야 한다. 쪽방촌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3년 국정감사에서도 예술인과 예술인들의 활동은 쥐꼬리만한 지원금 대비 혹독한 판단과 평가에 시달려야 했다. 배현진 의원은 문화예술위원회 예산을 받은 부산민예총이 남북문화예술교류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2019년과 2022년의 부산 콘서트에 후꾸오까 조선 가무단을 초청한 것을 사전 신고 없는 '반국가단체와의 접촉'이라고 주장했다. 부산민예총은 문예위에 교부금 지원신청서를 내면서 "후꾸오까 조선 가무단은 북한의 민족예술을 계승한 예술단'이라고 소개하였고 문예위가 이를 수용하여 지원금을 교부하였다. 그런데 국가보안법이 엄연한 나라에서 남북문화예술교류지원 사업을 "반국가단체와의 접촉" 없이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배현진 의원은 예산에 따른 사업을 "이적단체지원"이라고 간주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유인촌 장관은 "지금 정부같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거 같지 않다"고 하였다. 사실이다. 올해 남북문화예술교류지원 사업은 아예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다.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대해서 활동보고서의 단어 하나하나를 지적하기도 하였다. 예술인이 '(활동에) 만족하지 못함'이라거나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고 마무리했다.'고 적은 것을 "성과가 불확실하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0월 4일부터 서울문화재단 1차 공모사업을 접수 중이다. 이 공모사업에서 어이없게 떨어지지 않으려면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첫 번째는 당연히 접수기간을 준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중복신청 금지 사항을 지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각 사업의 신청자격, 주체, 신청서 내용 등을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우선, 접수기간은 10월 4일에 시작돼 27일에 마감되는 것도 있고 12월에 시작되는 것도 있다. 분야별로 신청기간이 다르니 지원사업공모페이지 에서 분야별 접수 날짜를 확인한 뒤 접수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복신청 주의사항이다.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을 중복신청하면 자동 탈락이다. 예를 들어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서 A트랙과 다원예술을 동시에 지원하면 심사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하나만 선택하여 지원해야 한다. ▲청년예술지원은 예술창작활동지원과 별개의 사업이지만 중복신청하면 안된다. 하지만 원로예술지원은 예술창작활동지원과 중복하여 신청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청년예술지원사업을 사실상 예술창작활동지원 사업의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1차 공모사업 즉,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과 창작공간입주공모는 무제한 중복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순방비용에 대하여 지적했다. 예산 삭감 광풍 속에서 윤대통령은 올해 순방예산 249억원을 이미 모두 소진했고, 9월 말 국무회의에서 추가로 329억원을 승인받았다. 순방외교예산은 문재인 정부 당시 2018년 246억원, 2019년 234억원이었다. 2020년 코로나 직후에는 19억 4000만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192억 8000만원으로 늘었다. 윤정부가 출범한 2022년에는 261억 9000만원이었다. 올해가 3달 남은 시점에서 9개월 동안 쓴 비용의 1.5배에 달하는 순방예산을 추가 편성한 결과, 윤대통령의 올해 순방예산은 580억원으로 당분간 기록을 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