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 | (2020년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되면서 모든 저녁 미팅이 사라진 대신 하루가 멀다하고 공연장으로 피정을 갔다. 그리고 또 금년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의료대란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변의 모든 저녁 미팅이 사라지고 있다. 덕분에 나에게는 다시 공연장 피정 생활이 복귀되는 듯 하다. 5일간 매일 음악회에 다녀왔다.) 오늘은 3월 8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벨리니 오페라 <청교도> 콘체르탄테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 벨리니 <청교도>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이 아닌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렇게 콘서트홀에서 간이로 무대와 의상을 장착하고 오페라 전막을 공연하는 방식을 ‘오페라 콘체르탄테’ (Concert Opera를 뜻하는 이태리 용어)라고 부른다. 이런 방식은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보다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는 소리와 음악에 훨씬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가 반半지하의 피트에서 나와 무대 위로 올라가니 그 사운드가 당연히 더 좋고, 가수들도 무대 안 쪽에서 피트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뚫고 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무대 전면에서 부르니 훨씬 부담이 덜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왕준 | (2020년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되면서 모든 저녁 미팅이 사라진 대신 하루가 멀다하고 공연장으로 피정을 갔다. 그리고 또 금년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의료대란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변의 모든 저녁 미팅이 사라지고 있다. 덕분에 나에게는 다시 공연장 피정 생활이 복귀되는 듯 하다. 3월 들어서는 5일간 매일 음악회에 다녀왔다.) 오늘은 3월 7일 목요일 저녁 8시 롯데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KBS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정명훈 지휘 베르디 <Requiem(진혼미사곡)>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베르디 <레퀴엠>은 특별히 나의 최애 곡 중 하나이다. 고 1부터 40여년 동안 수백 번도 더 듣고 들었던 곡이다. 젊은 시절에 이미 어느 부분을 내 장례식장에 틀어 놓겠다고 정해 놓았었다. 덕분에 소장한 DVD/CD만 해도 20종이 넘는다. 정명훈이 서울시향과 한국 가수들로만 해서 베르디 레퀴엠을 한국 초연으로 올린 게 2005년 초 경으로 기억한다. 그때 서울시향의 법인화가 완료되고 초대 예술감독으로 확정된 첫 기념 음악회가 베르디 <레퀴엠>이었다. 맨 앞줄에 앉아 넋을 놓고 감격에 젖어 처음 실황으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왕준 | (2020년 코로나 판데믹이 시작되면서 모든 저녁 미팅이 사라진 대신 하루가 멀다하고 공연장으로 피정을 갔다. 그리고 또 금년 2월 중순부터 시작된 의료대란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변의 모든 저녁 미팅이 사라지고 있다. 덕분에 나에게는 다시 공연장 피정 생활이 복귀되는 듯 하다. 3월 들어서는 5일간 매일 공연장에 다녀왔다.) 오늘은 3월 6일 수요일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서울 콜레기움 보칼레 & 뮤지쿰의 <바하 요한 수난곡> 전곡 연주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나는 바하를 즐기러 갔는데 로비에서 너무 많은 목사님들과 신도들을 많났다. 아! 지금이 부활절을 얼마 앞둔 고난주간이었지! 요사이 교회에 출석하지 못한 미안함이 몰려온다. 작년 <마태수난곡>으로 서울문화재단의 서울예술상을 수상한 덕에 그 상금으로 연이어 <요한수난곡>을 올리게 된 서울 콜레기움 보컬레 & 뮤지쿰의 패기와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더불어 이제 재팬 콜레기움에 비교해도 충분히 맞짱뜰 만큼 성숙한 기량과 내공에 감탄하면서 김선아 지휘자의 헌신과 노고에 다시 한번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콜레기움 뮤지쿰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왕준|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20세기를 대표할 위대한 아시아 음악가 중 한 사람인 오자와 세이지(일본어로는 小澤 征爾)가 어제 별세했다. 전 세계적으로 SNS를 통해 그를 추모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클래식과 오페라 영역에서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예술의 보편성을 증명한 이 위대한 음악가의 영면을 함께 기도한다. 그는 20세기 후반에 동양인(더 좁게는 아시아인)이 서양 음악의 본류에서 그들과 동등하게 음악 활동이 가능함을 증명한 최초의 음악가였으며 지휘자로서 열정적이고 독보적인 자신의 음악영역을 구사한 거장이었다. 아시아 음악인들이 서양 무대에 이후 대거 진출하는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으니 한국의 음악가들도 그에게 많은 덕을 본 셈이다. 아침부터 그가 2011년 76세 때 식도암 수술을 받고 휴양을 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와 나눈 대담집을 읽고 있다. 9년 만에 다시 꺼내어 읽고 있다. 오자와 세이지 옹의 음악적 신실함과 사회적 헌신성이 절절히 느껴진다. (그가 노후에 일본 안에서건 유럽에서건 벌인 모든 아카데미 활동은 무료자원봉사였다. 또한 사이토 키넨 오케스트라는 어떠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왕준 | 그동안 뉴스아트에 전주세계소리축제 <국창열전 완창 판소리>를 연재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서울과 제천에 종합병원을 두고 있는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우리 소리는 물론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은 이왕준 이사장은 뉴스아트에 다양한 음악 공연 리뷰를 게재하기로 하였다. 이에 이왕준 이사장이 그동안 뉴스아트에 기고한 원고도 한 자리에 모아 <닥터 리의 스테이지 리뷰>라는 메뉴를 만들고,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2021년 영국 BBC 카디프 콩쿨에서 본상 우승을 거머쥐었던 김기훈이 11월 26일 런던 위그모어홀 데뷔 리사이틀 공연을 앞두고 한국에서 예행 연습(?)을 겸한 독창회를 열었다. 예행연습이란 표현이 사대주의적일 수 있으니, 오히려 위그모어홀 공연을 앞두고 한국의 팬들에게 먼저 선보이는 선물 공연이란 표현이 더 적절해 보일수 있겠다. 공연 감상 후기는 간명하다. 공연의 완성도가 기대 이상이었다. 3주 후 위그모어홀 공연 후 <가디언>지 논평에는 또 뭐라고 극찬하는 감상후기가 올라올지 기대가 잔뜩 된다. 런던행 비행기를 타고 가서 그 공연 실황에 동참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이왕준 | 그동안 뉴스아트에 전주세계소리축제 <국창열전 완창 판소리>를 연재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은 서울과 제천에 종합병원을 두고 있는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우리 소리는 물론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은 이왕준 이사장은 뉴스아트에 다양한 음악 공연 리뷰를 게재하기로 하였다. 이에 이왕준 이사장이 그동안 뉴스아트에 기고한 원고도 한 자리에 모아 <닥터 리의 스테이지 리뷰>라는 메뉴를 만들고,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서울국제음악제가 개막했다. 부제는 낭만에 관하여. 개막일과 둘째날 공연을 봤다. 금년에 왜 이렇게 유달리 공연장마다 브람스 레퍼토리로 가득 채워지는지 잘 모르겠다. 굳이 따지면, 브람스가 1833년생이니 금년이 탄생 190주년이라는 것이 이유가 될까? 아니다. 근대 라흐마니노프는 금년에 딱 탄생 150주년이 되었으니 여기저기서 그의 곡을 연주하는게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탄생 190주년은 아무래도 뜬금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브람스 편식이 생긴 건 공연자와 청중들의 야합(?)의 결과로 보여진다. 특히 해외 유명 교향악단이 내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 | 지난 9월 24일 막을 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주요 행사인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는 전주동헌에서 닷새 동안 매일 개최되었다. 판소리의 다섯 유파를 대표하는 다섯 분의 원로 국창(김일구, 김수연, 정순임, 신영희, 조상현)이 제자들과 함께 완창 판소리를 선보였다. 평균 나이 81세의 국창 다섯 분을 한 자리에 모시기까지 삼고초려의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뉴스아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이 직접 쓴 완창판소리 직관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오늘 9월23일은 대망의 조상현 명창의 심청가 무대이다. 실로 역사적이고 모두 학수고대하던 공연이다. 그야말로 한시대를 호령했던, 그리고 과거 이병철 회장조차 백년이 아니라 천년에 한번 나올 명창이라 치켜세우던 인물이 아니던가! 그가 딱 20여년 만에 공식적으로 대중 앞에서 제대로 된 노래를 부르는 무대이자 본인도 이렇게 긴 공연은 30년 만에 처음이라 하니 어찌 기대가 되지 않겠는가? 사실 이 공연을 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조 명창이 나한테 직접 전화를 하셨었다. 너무 부담도 되고 힘들거 같은데 소리는 짧게 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 어떻겠냐고.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 | 지난 9월 24일 막을 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주요 행사인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는 전주동헌에서 닷새 동안 매일 개최되었다. 판소리의 다섯 유파를 대표하는 다섯 분의 원로 국창(김일구, 김수연, 정순임, 신영희, 조상현)이 제자들과 함께 완창 판소리를 선보였다. 평균 나이 81세의 국창 다섯 분을 한 자리에 모시기까지 삼고초려의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뉴스아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이 직접 쓴 완창판소리 직관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현재 살아계신 분 중에서 국가 주요무형문화재 판소리 부문에서 전승보유자(=과거 인간문화재)는 총 10명이다. 제일 오래되신 분이 적벽가로 2002년에 지정받은 송순섭이고 신영희 명창은 춘향가로 2013년에 받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2년에 안숙선 명창이 춘향가로 추가 지정되었고, 나머지 7분은 모두 2020년에 한꺼번에 지정되었다.<적벽가> 김일구 윤진철, <심청가> 정회석 김영자, <흥보가> 정순임 이난초, <수궁가> 김수연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에서는 이 가운데 4분을 국창열전에 모셨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 | 지난 9월 24일 막을 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주요 행사인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는 전주동헌에서 닷새 동안 매일 개최되었다. 판소리의 다섯 유파를 대표하는 다섯 분의 원로 국창(김일구, 김수연, 정순임, 신영희, 조상현)이 제자들과 함께 완창 판소리를 선보였다. 평균 나이 81세의 국창 다섯 분을 한 자리에 모시기까지 삼고초려의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뉴스아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이 직접 쓴 완창판소리 직관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어제 하루종일 내리던 비가 그쳐 한옥마을 130년 된 동헌 하늘이 너무 해맑다. 오늘 ‘흥보가’는 박록주 바디이다. 바디란 ‘받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거로 보이는데 판소리 유파를 설명할 때 사용한다. 기악에서는 바디라는 말을 사용 하지 않고 ‘-류’라고 표현한다. 동편제 소리의 가장 대표적인 맥脈의 하나가 박록주 바디라 할수 있는데 위로는 송만갑-김정문으로 내려와서 아래로는 박송희 명창을 거쳐 오늘 정순임 명창으로 계보가 이어졌다. 정순임 명창은 2020년에 국가 주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정순임 명창은 국립창극단 시절에 박송희 명창을 통해 동편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 | 지난 9월 24일 막을 내린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주요 행사인 '국창열전 완창판소리'는 전주동헌에서 닷새 동안 매일 개최되었다. 판소리의 다섯 유파를 대표하는 다섯 분의 원로 국창(김일구, 김수연, 정순임, 신영희, 조상현)이 제자들과 함께 완창 판소리를 선보였다. 평균 나이 81세의 국창 다섯 분을 한 자리에 모시기까지 삼고초려의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뉴스아트는 전주세계소리축제 이왕준 조직위원장이 직접 쓴 완창판소리 직관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국창열전 완창판소리 5바탕의 두번째 완창 무대는 김수연 명창의 미산제 수궁가이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장마비처럼 거세게 내리는건 아니지만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오락가락한다. 동헌 풍락헌을 가득 채우는 판소리 가락에 이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고수의 북장단 보다 더 조화롭다. 이태백 고수가 쉬어가는 대목에서 감탄사를 내뱉는다. “이 빗소리와 풍광이 역대급 최고네요” 오늘도 3시에 시작한 공연이 6시 30분에야 끝이 났다. 김수연 명창이 단가 백발가로 시작해서 중간 중간에 제자인 강경아, 강태관과 함께 번갈아 가며 불렀다. 강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