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2년 10월 29일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의 슬픔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화가들이 모였다. 그들은 지난 1년간 참사희생자들의 삶에 주목하였다. 남겨진 유족들은 희생자들이 가족과 나누었던 추억, 함께 하지 못하게 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아쉬움, 희생자들에게 쓴 마음의 편지 등을 통해 가장 기억하고픈 모습을 찾아냈다. 그리고 화가들이 이를 그림으로 그렸다. 기억그림은 희생자와 유족들의 추억을 뜨개실로 삼아 뜬 스웨터처럼 따듯한 그림이다. 화가들은, 이태원 참사로 한 순간에 소중한 가족을 잃은 159개 가정의 유족들이 행복한 순간을 그린 기억그림을 보면서 많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나아가 재발방지를 위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란다. 만일 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 내 가족은 어떤 그림을 원할까? 이런 생각이 참사의 중대성,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한다. 올해는 지나가지만, 재난 피해자들은 지나보내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참여작가 : 박성완, 박순철, 박운용, 박재동, 박향미, 이진석, 이하, 임진순, 정민주, 조을 주최,후원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12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술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예술전문인력법) 제정과 관련한 토론회에 대한 기사 연주자 중심 지원, 예술생태계 구축 어려워에서 계속) 블랙리스트이후 디렉터 정윤희 작가는 2015년 교육부가 취업률 중심의 프라임 사업을 발표함으로써 대학의 기초예술 관련 전공 통폐합이 시작되었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편집자주: 프라임 사업은 인문사회, 예술계통의 학과 정원을 이공계열로 배당하는 학교 중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6년~2018년 동안 총 6000억원을 투입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은 '글로컬대학'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한편, 올해 문화예술진흥기금, 만화영상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예술강사지원금 등은 500억원 가까이 삭감되었다.) 예체능취업률 66.6%, 월급은 150만원 이상? 정 작가가 살펴본 국가통계자료에 의하면 2021년 예체능계열 취업률은 66.6%, 진학률이 7.2%이다. 예술인복지법 제정 이후 개인 창작활동 종사자도 일정한 활동을 입증하면 취업자로 인정된다. 2013년 이후 활발해진 청년예술지원 정책이 창작 활동 입증을 집중 지원하면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12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술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예술전문인력법) 제정과 관련한 토론회에 대한 기사 순수·산업예술 분리지원 및 예술인 노동자성 검토해야에서 계속) 예술콘트롤 타워 부재 및 지역문화재단의 위상 불명확, 중복사업 우려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박현승 정책사업팀장은 예술전문인력법은 "예술전문인력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예술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하려는 시도로서 매우 시의적잘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당 법률안에서 지역문화재단을 공공기관으로 규정하지 않아 역할 수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법률안에서 제시하는 '지역예술전문인력지원센터'와 문화재단 기존 사업과 중복될 우려, ▲법률이 지역 예술 생태계이 미힐 복합적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팀장의 지적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공보 및 문화 '산업'에 집중한 결과,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콘트롤 타워가 없는 상태이다. 이에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문화예술위원회와 지역재단이 일관성 없이 제각각 행보로 중복경쟁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라고 볼 수 있다. 예술대생의 95% 예술계에 남아 있기를 원해 이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2월 14일 <검정고무신>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형설출판사의 장진혁 대표와 글작가 이영일이 1심 재판 결과에 불복하고 이우영작가의 유족 가운데 초등학생인 막내딸을 대상으로 6500만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내용을 포함하여 항소심을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형설이 요구한 배상액을 30%로 감액한 판결 형설출판사는 2019년 이우영 작가에게 2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4년만인 2023년 11월 9일에 1심 판결을 받았다. (형설 측에서) 수익분배의무를 지키지 않고 신뢰관계를 파괴한 저작권계약은 해지하여 유족에게 돌려주고, 청구한 손해배상의 경우 '3배 위약금 조항'은 과도하니 30%로 감액하여 유족은 7467만원 만을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 계약이 원인무효되지 않고 여전히 유족에게 7000만원 이상의 배상책임이 남았다는 점에서 유족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결이었다. 형설, 손해배상액 약간 낮춰서 14세 막내딸에게까지 항소 그런데 형설은 손해배상액 요구를 2억원대로 낮추는 대신 이 가운데 6500만원을 아직 초등학생인 고(故) 이우영 작가의 막내딸에게 배상하라며 항소한 것이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12월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예술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관련한 토론회에 대한 기사 예술도 직업, 임금 인상부터 해줘요에서 계속) 변화된 예술환경이 학교 밖 예술교육에 더 큰 혼란을? 서울변방연극제 김진이 예술감독은 최근 연극계가 극단 형태가 아닌 프로젝트 그룹 형태로 작업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2017년 서울시에서 청년예술가 지원을 시작하면서부터 극단에 정식으로 소속되지 않아도 작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함께 작업할 파트너를 찾거나 네트워크를 구성하기가 어렵다. 이런 한계는 실제 작업에 필요한 훈련과 전문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극 자체와는 무관해 보이는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나 장애인 창작/관람 접근성에 대한 전문성 심화 등도 어렵다. 극장은 대관이 중심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교육은 부족한 채 방치된다. 실태조사 및 예술인의 노동자성 고찰 필요 민간단체와 축제기관에서는 비전공자 또는 네트워크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예비예술인에 대한 교육기관 역할을 해 왔다. 실태조사를 통해 예술인력의 진이보가정과 수요/수급현황, 일자리 환경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인력양성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1월, 문화산업공정유통법(문산법, 일명 '검정고무신방지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로 돌아왔다. 출판사나 유통 플랫폼 사업자가 하지 말아야할 금지 행위로 ▲창작자에게 지식재산권 양도나 기술·자료·정보 제공을 강제하는 행위, ▲수정·보완을 요구하면서 비용을 보상하지 않는 행위 ▲제작 방향 변경·지정·교체 등으로 제작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합의하지 않은 콘텐트 가격 할인에 따른 비용 부담을 창작자에 떠넘기는 행위, ▲특정 결제방식을 강요하는 행위, 통상 수준보다 지나치게 낮게 대가를 책정하는 행위 등 10가지를 규정한 법안이다. 이를 어기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 법인데, 기존 법률과 중복되고 서면계약 체결 언급이 없으며 신인 창작자들의 시장 진입을 오히려 막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려되었다. 이후 언론에서는 규제만능주의, 옥상옥 규제, K콘텐츠 경쟁력 위축/약화, 생태계 파괴, 제2의 셧다운제, 졸속입법, 감정에 기반을 둔 법안, 시장시스템 고려하지 않은 법 등 부정적 평가를 줄줄이 내놨다. 그들은 이 법으로 인해 플랫폼이 해외 콘텐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영국국립극단 잘되는 이유? - 다시 시작한 국립극단 담론(2)에서 계속) 평론가를 포함한 연극인들이 지난 12월 4일에 시작한 국립극단의 미래에 대한 정책 세미나 플로어 토론에서는 영국국립극단에 대한 질의응답과 함께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다음은 질의 응답 및 플로어 발언 내용을 뉴스아트에서 정리한 것이다. 연극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국립극단 시스템 연극인들은 무기력감을 느낀다. 국립극단의 정체성에 따라 극장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국립극단의 폐쇄성으로 인해 정체성이고 뭐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내부에 평가시스템이 있다는데 평가 요인조차 비공개이다. 지난 해 서계동 창제작극장이 문을 닫게되면서 우리 문제는 국립극단 문제로 바뀌었다. 극장은 한 번 만들어지면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당시 창제작 극장이 크게 문제가 되었지만, 사실 더 중요한 문제는 국립극단의 운영시스템이다. 극단의 정체성은 예술성과 문제의식에 있다 국립극단의 정체성은 오랫 동안 쌓여온 레퍼토리에서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립극단은 과거 전속극단 시절부터 관료 공무원이 레퍼토리를 간섭하고, 국립극단의 연극을 국책홍보에 사용하면서 국립극단의 이미지(혹은 정체성)는 낡고 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2월 11일 "예술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다. (관련기사 예술전문인력양성 및 지원 법률 토론회) 예술인의 잠재력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여건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법 제정 취지이다. 2011년 예술인복지법, 2021년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에 이어 또 하나의 법안이 검토되는 것이다. 예술 관련 예산은 삭감되고, 예술인들이 받는 보수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며, 예술인의 노동권은 물론 직업으로서도 존중되지 않는 느낌은 점점 강해지는데 예술인 관련 법안이 또 생긴다니, 대체 무슨 법인지 궁금하다. 예술인이 원하는 것 - 부가세 면제, 평균 임금 상승, 직업적 존중 예술인들이 이 법에 기대하는 것을 가장 잘 요약한 것은 한국종합예술학교 이동연 교수이다. 그는 ▲예술 사업에 대한 부가세 면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평균 임금 상승, ▲직업적 편견 변화, 이 세가지를 꼽았다. 그동안 예술인들은 '하고싶은 일 하는 것'이니 당연하다는 듯이 극도로 낮은 단가를 요구받으면서 부가가치세까지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한 법 초안에는 아직 이런 사항들이 충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립극단 망했어요? -다시 시작한 국립극단 담론(1)에서 계속) 평론가를 포함한 연극인들이 지난 12월 4일에 시작한 국립극단의 미래에 대한 정책 세미나 두 번째 토론자는 최영주 연극평론가이자 드라마투르그였다. 그는 표류하는 국립극단에 참고가 될 사례로 영국 내셔널 씨어터를 소개하였다. 영국은 세익스피어의 나라이자 풍부한 식민지 자원을 기반으로 생겨난 경제적 풍요 덕분에 문화소비가 활발한 나라다. 특히 연극은, 최영주 평론가의 말을 빌리자면, "제반 생태가 가히 모범적"이라고 할만한 곳이다. 그런데 이런 나라의 국립극단은 우리나라보다 12년이나 늦은 1963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1848년 제안, 1879년 기부금 받기 시작, 1902년 극장건립기구 출범 1848년, 런던의 출판업자 윌슨이 셰익스피어 극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웨스트엔드 뮤지컬 부상과 상업 극장의 대중적 취향에 맞서 진지한 연극이 필요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 꼬메디아 프랑세즈 극단이 런던 게이티 극장을 마련한 것이 자극이 되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 사후 300주년이 되는 1916년에 이를 기념하는 국립극장을 마련하자는 논의에 불이 붙었다. 1879년, 셰익스피어의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립극단은 명동에 있다가, 장충동에 있다가, 서계동에 있다가, 서계동 극장이 헐리는 바람에 이번에는 대학로로 갔다. 그 과정에서 국립극단은 점점 더 폐쇄적으로 되면서 고립됐다. 지금 국립극단의 이미지는 어떨까? 서울연극협회에서 한국연극평론가협회와 함께 지난 12월 4일, 이런 현실에 처한 국립극단의 미래에 대하여 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해 서계동 국립극장 철거 문제로 인해 연극의 미래를 다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연극인들은, 제대로 된 국립극장 건립에 앞서 국립극단의 위상과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3회에 걸쳐 진행될 국립극단 정책 세미나 내용을 뉴스아트에서 요약정리하여 소개한다. 73년 동안 이리저리 흔들린 국립극장 첫 번째 세미나의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성희 연극평론가는 1950년에 창단돼 73년 역사를 가진 국립극단 역사를 돌아보았다. 국립극단은 전쟁 직후 어려운 시절에 창단하여 지금까지 이어온 아시아 최초의 극단이다. 하지만 국립극단은 자기 방향성 없이 정책 결정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렸다. 1950년대에 국립극단은 국립극장 전속단체로서 일주일에 수 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니, 사실상 '최전성기'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