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오늘(31일) 오전 6시 41분 전국민 모닝콜에 놀란 가슴 쓸어내린 사람이 많았다. 밑도 끝도 없이 대피하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어디로 어떻게 대피하라는 정보도 전혀 없었다. 이유는 각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게되었다. 그야말로 각자도생이란 말인가? 더욱 당황스러웠던 것은 2차 경보다. 요란한 2차 경보 소리에 서울시민은 다시 한 번 놀랐는데, 서울시가 보낸 1차 경보가 오보였다는 행안부의 경보였다. 국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분단국가의 정부가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황망한 아침이었다. 경보(警報)가 경보(輕報)가 되어버린 아침, 묵직한 소식이 도착했다. 오는 7월 27일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날, DMZ가 있는 임진각에서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을 전세계인들에게 선포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한반도평화 기원 ‘727 예술퍼포먼스’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 조직위원회(이하 평화선언 조직위)은 세계 예술가들에게 드리는 제안문에서 ”요즈음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또다시 전쟁이 재개될 듯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강대국들의 이분법적인 대립구도가 강화되고 한반도 주변에서의 군사훈련들이 확대되면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성추문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던 고은 시인이 출판계에 다시 나타난지 6개월이 지났다. 이승하 시인은 고은의 책을 출판한 실천문학 편집위원을 사퇴했다. 실천문학사는 충분히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출간을 감행한 것에 대하여 사과하면서 실천문학 휴간을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실천문학의 윤한룡 대표는 " 여론의 압력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한다는 뉘앙스를 비쳤다. 고은은 이 과정에서도 침묵했다. 복귀 시도는 끈질겼다. 실천문학은 4월초에 판매중단 선언을 스스로 깨고 고은의 신작시집 판매를 시도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자 '일시 품절' 상태로 전환했다. 5월에는 또 다른 시도를 한다. 4일부터 19일부터 고은의 입장을 옹호하며 설득할 의도로 만들어진 설문으로 가득한 여론조사를 했다. ‘출판의 자유권리 억압 사태에 대한 원인 분석 설문조사’라는 제목으로 행해진 설문은 이렇다. 개인이나 출판사나 표현의 자유권리를 누리는 것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한 지극히 당연한 기본권리... 그런데 이런 당연한 기본권리가 범죄시되고 억압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서 본사는 순수시집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으며, 문예지도 잠정 휴간 상태 ... (설문조사 안내문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는 7월 1일부터 산재보험 적용대상자가 현재 약 80만명에서 173만명으로 늘어난다. 프리랜서나 특수고용형태근로종사자(특고)와 플랫폼 노동자도 근무 중 다치면 산재처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산재보험법' 및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하위법령 일부개정안이 통과된 뒤, 고용노동부에서는 2월 28일 입법예고하고 4월 10일까지 의견을 수렴했다. 개정된 산재보험법은 여러 업체에서 일해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산재보험 적용 대상자를 기존 '근로자'와 '예술인'에서 '노무제공자'로 넓혔다. 특고와 플랫폼 노동자가 이 '노무제공자'에 해당한다. 이로써 여러 업체에 고용되어 일하는 노무제공자도 업무 수행 때는 물론, 출장이나 출퇴근 중 사고도 보상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산재보험료 절반은 여전히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절반만 노무를 제공받는 여러 사업자들이 나누어 부담한다. 평균 1.53%의 절반인 약 0.8%이다. 이는 예술인산재보험의 본인부담률과 비슷하다. 다만 예술인산재보험과 달리, 산재보험 신고와 해지라는 행정절차는 사업자가 해 준다. 예술인은 스스로 신청하여 가입해야 한다. 예술 활동 특성상 개인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계에서 학벌과 인맥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그래서 대학입시에서는 지원자의 서류는 물론, 심지어 얼굴까지 가리고 선발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다른 분야는 어떨까? 수년 전에 학벌보다 실력으로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로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학력과 경력, 인적사항을 가리고 면접을 통해 우수 인재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에서는 같은 학교 혹은 좋은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로, 이전에 좋은 회사를 다녔다는 이유로 가산점을 받을 수 없다. 역으로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류 심사에서 탈락되는 일도 없다. 어떤 수업을 들었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자기소개서 혹은 면접질문을 통해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평가한다. 공공기관 '의무'였던 블라인드 채용, '적용'으로 바뀌다 이러한 블라인드채용은 공공기관에서 2017년부터 '의무'였지만 2022년 11월부터는 '적용'으로 바뀌었다. 2022년 10월 대통령 윤석렬이 제1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우수 연구자 확보를 가로막은 공공기관 블라인드를 우선적으로 전면 폐지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2년 기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2022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예복) 창작준비금 지원사업에 참여한 예술인 가운데 279명이 활동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보완하지 않았다. 이들은 앞으로 5년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업에 참여가 제한된다. 예복 사업에 대한 참여제한 공시 대상자는 2020년 188명에서 2021년의 562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올해 279명으로 다시 감소하였다. 참여 제한 예술인 명단은 예복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팔다리가 자유롭지 못하거나 심지어 신체 일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사람의 춤은 어떠할까?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춤을 출 수 있을까? 춤을 잘 춘다 못 춘다의 기준은 무엇일까?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은 2022년 국정감사 자리에서 장애인은 비장애인처럼 춤출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선발할 계획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나름대로의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구시대적이고 식상한 기준은 산산 조각이 나고 있다. 모든 선입견과 한계에 도전하며 근본적으로 다시 던지는 질문 지난 4월 20일 장애예술인의 몸짓무용 활성화 토론회에서 소개된 "김원영 X 프로젝트 이인 <무용수-되기>"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 이인)는 장애예술에 대한 질문을 넘어서서, 우리가 설정한 모든 선입견과 한계에 도전하며 근본적으로 다시 질문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뉴스아트에서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 프로젝트 이인 연출가인 라시내씨는 스스로를 등록된 장애는 아니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연예술연구자로서 몸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 과정에서 '연극하는 변호사' 원영이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자신의 몸을 무용으로도 확장하였다. 장애인의 몸은 움직
림지언 공연컬럼니스트 | 림지언은 대학로를 중심으로 연극&뮤지컬은 제작, 기획하는 프로듀서이다. 각종 협단체에서 문화예술인의 복지 및 정부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도 한다. 앞으로 뉴스아트를 통해 공연 문화를 둘러싼 여러가지 이슈와 견해를 다룰 예정이다. 쏭 기획 / 극단 서울공장 총괄프로듀서,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조직국장, 서울민예총 이사로서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공연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시! 시민과 함께 문을 연 제44회 서울연극제! 1967년에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오며 세계 3대 연극제로 선정되기도 했던 서울연극제가 화려하고 신명 나는 개막식을 치렀다. 수많은 연극페스티벌이 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극인들에게는 서울연극제가 가장 큰 행사이다. 서울연극제 본선 경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작품성과 작업의 결과물에 대해 인정받은 것으로, 공신력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2일 토요일에 그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있었다. 코로나에서 벗어난 이후 열린 첫 번째 서울연극제답게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마로니에 공원으로 또 야외 상설무대로 이동하며 공연한 사물놀이 &am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요즘 공연예술인 사이에서 핫한 프로그램이 있다. 서울시 공공프로젝트 <공연봄날>이다. 2021년에 파일럿으로 운영되고 2022년도에 처음 시행한 것으로, 올해 2년차이다. 예술인들 사이에서 핫한 이유는, "오직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이 지원하는 예술 프로젝트는 그 번거로움과 경직됨으로 인해 '멋모르고' 지원했다가 골치를 썩는 일이 빈번하다. 행정적인 일과 서류작업은 물론, 크고 작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면서 공연을 준비하느라 허덕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무와 서류작업은 사무국이, 예술인은 공연에만 집중 <공연봄날> 프로젝트는 다르다. 공연문화운영사무국(이하 사무국)이 따로 있어서 공연에 필요한 모든 행정 업무와 실무를 대신해 준다. 예술인은 예술만 하면 되고, 정산과정도 간단하고 편리하다. 그렇다고 출연료를 낮게 책정하지도 않는다. 예산 사업이기 때문에 풍족하지는 않아도 공연단체들이 허덕이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으로 지급된다. 학교나 도서관을 찾아다니면서 공연했다. 이번 사업으로 아이들이 일상적 공간이 아닌 곳에서 친구와 함께 흥분하고 신나는 모습으로 호응해줘서 행복했다. 좋은 공연장, 많은 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는 4월 26일 오후 3시, 광주에서 <검은비> 기증식 및 내림의식을 갖는다. 상무관 복원 공사로 인해 철수가 예정되어 있는 작품 <검은비>는 이날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후 <검은비>는 상무관에서 철수하여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된다. 이날 검은비 내림 의식과 공연은 평화의 춤꾼이며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3호 동래 학춤 이수자 박소산씨가 주도한다. 박소산씨는 2018년 3월 1일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을 돌며 평화의 날갯짓이라는 이름으로 동래학춤을 추고 있다. 정영창 작가는 "검은비가 시민들이 원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상무관에 다시 자리 잡기를 기원하면서 '검은비 내림의식 행사'를 갖고자 합니다."라고 하면서, "이 날(26일)은 상무관의 검은비를 보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니 그동안 검은비 존치를 위해 함께 해 주신 시민들과 예술가들, 그리고 비엔날레 방문객들까지 모두 초대한다고 하였다. 검은비는 2018년 설치 당시에도, 추모비(碑)로 재탄생하도록 하기 위해 진혼극 의식을 시작으로 설치된 바 있다. 불가피하게 작품을 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공개 토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일부에서는 사진가인 줄로만 아는 김이하 시인의 시집이 출간됐다. 무려 여섯 번째 시집이다. 사진가인가 할 정도로 촬영에 열심이면서 시집까지? 부지런도 하시지... 그런데 제목이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이다. 무섭다. 저, 저, 저 파도 같은 울음에 밀물 같은 검푸른 눈물에 가던 길 비틀거리는 그 밤 뜬금없는 부고는 내 문간에서 다른 이에게 서둘러 가다 말고 처마에 축 늘어진 전선 줄을 따라 눈물 한 방울 동그랗게 매달아두고는 이내 정신을 추슬러 골목을 돌아나간다 - '목을 꺽어 슬픔을 죽이다' 중에서. 왜 이런 제목이 붙었을까? 시인은 우리 시대 민중의 삶과 생의 질곡을 기록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우리 삶이 얼마나 퍽퍽한가. 견디기 위해 다들 아닌척 해서 그렇지. 외롭고 서글픈 정념이 짙게 배어든 시들의 모임에 시인은 무척이나 솔직한 하지만 중의적인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그 안에는 고독과 처연한 슬픔을 견뎌내는 낙천적 힘도 느껴진다. 그래야지. 그래야 시지. 그렇게 여섯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너털 미소를 머금고 굴곡진 시대의 거리마다 억센 발로, 형형한 눈으로(시인 박재웅)" 올곧고 단호한 기억을 남긴다. 발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