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민중미술의 거장 신학철의 개인전이 천안 목천에서 열린다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천안 목천은 동학경전이 간행된 곳이다. 이를 목천판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라 하는데,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동학경전이다. 화가 신학철은 민중미술, 민중역사화와 평생을 함께 했다. 그러다보니 그의 삶도 소란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한적한 시골에서 조용히 작품 활동을 할까 하여 선택한 천안 목천은, 알고보니 근현대역사의 기운이 꿈틀꿈틀 살아 숨쉬는 듯한 곳이었다. 게다가 그곳에는 신불당아트센터라는 꽤 괜찮은 갤러리까지 있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에 개관해 고작 15개월 밖에 안된 곳이지만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공간 노릇도 하면서 휴관 없이 지금까지 왔다. 마치 그가 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다. 신불당아트센터의 정만영 대표는 "이번 신학철전은 목천판 동경대전·용담유사 간행 140주년을 기념하고 천안 목천에 터를 잡은 작가를 환영하는 전시"라고 밝혔다. 그는 신학철 작가가 동학정신인 '하늘모심', '인내천안'을 작품에 담아내 왔기에 이번 목천에서의 전시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선생님의 작품세계는 근현대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성공적인 아트딜러이자 큐레이터인 제프리 데이치의 기획으로 중화권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그래피티 및 스트리트 아트 전시회 <스튜디오로서의 도시(City As Studio)>가 올봄 홍콩 K11뮤제아에서 개최된다. 3월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최되는 이 전시는 아트바젤 홍콩과 같은 시기에 진행된다. 다양한 세대와 스타일 그리고 지역을 아우르며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트를 중점으로 다루는 이 기념비적 전시회에는 아티스트 30명의 작품 100여점이 선보여진다. <스튜디오로서의 도시>전에서는, 1970년대 뉴욕 지하철과 주차장부터 최근 세계적 현상으로 부상한 시점까지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트의 역사를 추적한다. 패브 파이브 프래디(Fab 5 Freddy), 퓨투라(FUTURA), 장미셸 바스키아 같은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다운타운 예술계의 혁신적인 운동가들로 시작해 배리 맥지(Barry McGee), 미스터 카툰, 오스제미오스(OSGEMEOS)처럼 샌프란시스코,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상파울루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포괄한다. 전시회는 또 뉴욕 스트리트 아트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카우스(KAWS)와 아이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과거가 되어야 하는데 계속 현재인 작품이 있다.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다. 더는 이 작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이면 좋겠는데, 지난 10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도 꽃다운 젊은이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고스트 메모리>는 이렇듯 원치 않은 이별을 겪은 사람들, 그들의 간절한 만남과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뮤지컬의 배경은 1949년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벌어진 3천여 명의 민간인학살 사건이다. 전쟁무기에 들어가는 코발트를 캐던 광산은 한국전쟁 당시 학살지로 사용되었다. 560여 구만 수습된 채 지금은 발굴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는 이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왜 숨겨져야 했는지, 죽음의 뒤편에는 어떤 진실이 가려져 있는지에 대해서 찾아간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코믹과 공포를 잘 버무려 풀어놓음으로써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한다. 2014년 초연에서 국가폭력과 민간인학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며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가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3년간 꾸준히 공연되었고, 코로나 시절이었던 2020년에 재연되었다가 올해 다시 막을 올린다. 이제 중학생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예술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영감을 얻고, 그것을 원천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대부분의 여성에게 경력단절로 작용하는 출산과 육아는 어떨까? 예술가 집단<공공미터 협동조합>에서 기획한 전시로, 출산과 육아의 경험을 공유한 여성 작가 6인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작가들에게 엄마가 되는 일은 작품에 대한 열정을 잠시 미루거나 ‘작가’의 정체성을 포기해야 하는 두려운 결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Lucy, 김경옥, 서슬기, 신리라, 이효숙, 지유선 6인의 참여 작가들은 출산과 육아의 제약 속에서도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육아를 ‘가장 뜻깊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꼽는다. 비록 작가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내해야 하지만, 그 경험은 예술 활동과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개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관련 문의는 이상원미술관(033-255-9001)으로 하면 된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2월 5일이면 그로부터 100일이 된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말한다. 살아있는 듯한 사람들이 누워있었다고. 하나같이 선남선녀들이라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되었지만, 알량했다. 그들의 넋을 달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산 사람은 살던대로 살아가고, 그들의 넋을 달래고 기억하는 것은 예술인의 몫으로 남는다. 그래서 모였다. 2023년 2월 1일부터 16일까지, <못다 핀 청춘_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전>으로. 전쟁에 나가 죽은 것도 아니다. 건물이 무너지거나 화재가 난 것도 아니다. 길을 걷다가 멀쩡한 생명 159명이 주검이되었다. 바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다. - 칡뫼, <못다 핀 청춘 10.29 이태원 참사 넑기림전>에 참가하며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창작오페라 ‘피가로의 이혼’은 그랜드오페라단이 세 번째 선보이는 창작 오페라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작품 피가로의 결혼을 모티브로 해 오늘날 현대인들의 부부 관계와 남녀 관계의 여러 단면들을 다루는 1개의 이야기,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4인극 옴니버스 형식의 오페라다. 2020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그림책 CD-BOOK ‘노란 우산’ 음악을 만든 신동일이 작곡하고, 대학로 극장에서 롱런한 ‘민들레 바람 되어’ 공연의 극작가 박춘근이 협업한 작품이다. 신동일은 피가로의 연애편지 선율들을 한데 모아 독립된 하나의 가곡, <길을 걸어도 네가 있고>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처럼 원곡과 절묘하게 연결되는 멜로디가 흥미롭다. 이번 공연에 예술의 전당이 2020년 기획한 오페라 ‘춘향전 2020’을 연출한 김태웅이 연출을 맡고 유수한 국제 오페라, 성악 콩쿨에서 수상한 국내 정상급 오페라 주역 가수 바리톤 김준동과 소프라노 한경성, 테너 김재민과 소프라노 심규연 등이 출연한다.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여 4월에 열린, 2022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창작오페라 분야 실연 심의에서 전국 총 7개 오페라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박향미 작가의 풍자전 <세상이 이상해>가 장소를 옮겨 재개되었다. 박향미 작가는 풍자가 위트와 유머로 정치 우울증을 이겨 내고 잠시나마 맑은 정신을 되찾게 해준다고 한다. 운이 좋다면 정신적 비타민이 되어 본질을 바라보는 통찰까지 제공한다. 그래서 요즘 "한국 사회에 가장 필요한 예술이 정치 카툰일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의 카툰일기를 매일 확인하는 작가는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싶어한다. 최근 윤석열차 사건, 김건희 풍자 작품 전시 불허 사건 등 특히 풍자 작품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 그래서 상업 공간에서 전시할 때는 빨리 안 보면 이 작품들도 철거될 수 있으니 서둘러야 했지만, 이제 안정적인 공간을 찾아 안착했으니 30일까지 관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향미 작가는 광주 에서 태어나 회화를 전공했다. 스토리 있는 그림이 좋아 150여 권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화실도 운영한다. 2022 대선후보 이재명의 소년공 시절을 그린 <이재명의 꿈> 카툰을 그렸다. 이후 페이스북에 시사카툰을 매일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재명의 꿈> 원화도 전시된다. 이 전시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굿바이전 인 서울이 국회사무처에 의해 철거된 뒤 지연 전시를 거부하고 작품을 회수해 온 작가들은 오늘 1월 11일 수요일부터 2월 9일 목요일까지 서대문구 충정로 <벙커1>에서 전시를 재개한다. 이번 전시는 " 2023 굿바이전 망명작가展"이라 이름지었다. 누군가의 위해로 갑작스럽게 장소를 이동하게 된 것을 풍자한 명명이다. 이번 전시는 불가피한 '망명'으로 갑작스럽게 조직된 것으로 개막식과 폐막식은 생략한다. 벙커에는 매일 작가 한 두명이 상주하면서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작가들은 1월 10일 국회에서 규탄성명서 발표 뒤 작품을 회수하여 바로 벙커로 이동해 작품을 설치했다. 주최측은 인터넷 방송을 통한 작가와의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벙커측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벙커 측이 허락하면 작가들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벙커는 김어준이 운영하는 딴지방송국이 있는 곳으로 <벙커1>은 해당 건물 1층 카페이다. 전시는 무료이며 관람객은 전시장 내 <벙커1> 카페를 이용하면서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 주최는 (사)서울민예총, 굿바이전조직위원회로, 공동주관자로 이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회 사무처가 전시를 기다리던 작품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면서 대안으로 열리게 된 <굿바이 in 서울_망명 작가전>의 부대행사로 <굿바이 콘서트>가 열린다. 전시와 노래가 함께 하는 ‘아트 토크 콘서트’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30명 작가가 그린 70여 점 작품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실물 감상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벙커1> 카페를 이용하면 된다. 1월 20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전시에 참여한 김서경, 김운성, 레오다브, 박재동, 백영욱, 오뎅, 이구영 작가와 전시를 공동 주관한 유정주 국회의원, 김평수 한국민예총 이사장 등 초대 손님들이 함께 언론개혁과 정치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작품 주제와 어울리는 노래를 가수 김가영, 김민정, 문진오, 손병휘, 손현숙, 송희태 등이 직접 부르며, 한국민예총 풍물굿위원회의 김평수 이사장의 춤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 콘서트는 ‘오마이뉴스TV’와 '손병휘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콘서트는 광주에서 시작한 굿바이전이 제주를 거쳐 서울의 국회로 오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서울남산국악당이 무용역사기록학회와 공동 사업으로 진행하는 코리아그라피가 1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개최된다. 코리아그라피는 소리와 합체된 한국무용에 대한 안무적 탐구를 기반으로 한 리서치 공연으로, 전통예술의 새로운 창작 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코리아그라피는 한국을 뜻하는 코리아(Korea)와 안무를 뜻하는 코레오그라피(Choreography)가 결합된 제목으로, 이번 공연의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 총 5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코리아그라피는 전통춤과 함께 음악, 연희, 판소리, 타악 등 다양한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첫 번째 ‘구음심무’는 시나위 구음의 명인들과 섬세하고 깊이 있는 춤짓을 주고받는 입춤 명인의 무대를 선보인다. ‘겹겹산조’는 중후한 음색이 매력적인 거문고 연주와 어우러진 산조춤을 통해 춤의 진수를 보여준다. ‘춤춤발림’은 판소리의 구성진 창과 이야기를 춤으로 확장한 무대로 ‘박씨전’과 수궁가의 ‘고고천변’을 새롭게 풀어낸다. ‘음풍농짓’은 신민요의 리듬과 노랫말에 담겨있는 한국적 정서를 재해석한 레트로 댄스 드라마로, 신민요의 ‘음풍농월’과 능청거림을 춤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