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국서 연출의 ‘관객모독’이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7월1일부터 오는 10월10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100일 동안의 장기 공연에 들어갔다. 정부 지원금이나 자체 예산으로 마련한 무대가 아니라 기국서 연출의 팬이 기부한 후원금으로 올리는 작품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관객을 모독하는 연극이 관객의 후원으로 살아나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 새로운 후원 문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관객모독’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오스트리아 출생 페트 한트케가 1966년에 발표한 희곡이다. 1978년 기국서 연출의 ‘극단76’에 의해 무대에 오른 후 꾸준히 재 공연되어 관객을 모아 온 대표적 레퍼토리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기국서를 일약 천재 연출가로 불리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관객모독’은 관객에게 욕설과 물세례를 퍼붓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적인 연극으로, 공연 때마다 화제가 되어왔다. 띄어쓰기를 무시한 중복된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거나 목사님 설교 같은 어조나 약장수 같은 상황을 설정하는 등 언어만을 매개로 한 독특한 연극이다.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은 불편하고 당혹스럽지만, 사람들은 이 작품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9월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58일간 계속되는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이다. 오페라 심청은 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을 위해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총감독 귄터 레너르트가 윤이상에게 위촉한 작품이다. 독일의 극작가 하랄드 쿤츠가 판소리 '심청가'에 영감을 받아 대본을 썼다. 유럽에서 활동하던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은 1967년 '동백림 사건'이라는 과장되고 조작된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국제적 구명 운동에 힘입어 사형을 면하고 1969년 한국 정부에 의해 독일로 추방되었다. 이 사건으로부터 3년 뒤 독일 정부에서 윤이상에게 오페라 작곡을 위촉한 것이다. 이념으로 상처입은 예술혼을 위로하며 동서양 문화를 결합하여 다양성을 끌어안고자 한 일이었다. 윤이상은 <류퉁의 꿈>, <나비의 미망인>, <유령의 사랑>, <심청> 등 4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이 가운데 심청을 제외한 3곡을 한국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독방에서, 그리고 병보석을 받고 수용된 병실에서 오직 연필과 오선지만으로 작곡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이 대작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옛 그림 속 중구의 대표 인물과 마을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가무악과 택견 퍼포먼스를 함께 볼 수 있는 이색 콘서트 '화통콘서트 - 옛 그림 중구와 소통하다!'(주최 서울 중구, 주관 문화예술감성단체 여민, 이하 화통콘서트)가 9월 1일(목)~2일(금) 오후 7시 30분(총 2회)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9월 1일(목)에는 어린이들과 함께 쉽게 관람할 수 있는 1부 '테마 1: 동물은 노래하고 꽃은 춤춘다'와 2부 '테마 2: 옛 그림 중구와 소통하다'로 구성된다. 김홍도,강세황의 합작품인 '송하맹호도'와 조선 전기 화가 이암의 그림 '모견도'에 등장하는 동물이 등장하고, 그에 어울리는 창작곡들과 무용이 어우러진다. 9월 2일(금)에는 1부 테마가 옛 그림 사랑의 이야기와 음악으로 가득한 '테마 1: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로 바뀌어 진행된다. 미술 평론가 손철주가 전하는 옛 그림 속 사랑 이야기와 함께, 한국 대표 생황 연주가이자 신비로운 전통 악기 생황을 통해 꾸준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김효영의 독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신윤복의 월하정인 이야기를 배경으로 창작 작곡한 '월하정인(작곡 유태환)'과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한국장애예술인협회가 매년 개최되는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에서 한 편의 시를 시 낭송, 웹툰, 미니상황극, 무용으로 표현하는 '詩풀이-그 집 모자의 기도'를 선보인다. 시 '그 집 모자의 기도'는 물난리 상황에서 중증의 뇌병변장애인 아들을 구하려는 노모와 자신이 물에 휩쓸려가기를 기도하는 안타까운 재해 상황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중증 장애 시인 김대근의 시 그 집 모자의 기도를 낭송해 소리로 듣고, 웹툰으로 시각적 요소를 보탠 후, 장애인의 재해 현실을 상황극으로 표현해 극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장애인 재해 안전권 보장으로 승화하는 무용으로 마무리한다.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가 김용우 연출, 전 YTN 앵커 차해리 진행으로 시 낭송&웹툰에 김대근 시인을 비롯해 고연수 웹툰 작가, 김보희 첼리스트, 미니상황극에 임지윤,김종욱,이찬호 배우가 출연하며, 무용에 최문정,이동우,김문희,김완혁 무용수가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공연으로 장애인의 재해 안전권 보장의 필요성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다. 2022년 장애인문화예술축제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A+ 2022장애인문화예술축제조직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며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꽃잎을 모티브로 작업하는 중견작가 서효숙의 전시회가 열린다. 서효숙 작가는 원색의 꽃잎 위를 비추는 햇빛이 보여주는 초자연적인 무언가를 표현해 왔다. 작가는 꽃잎과 햇빛 속에 내재된 생명과 에너지를 포착한다. 작가를 통해, 식물에 불과할지 모르는 꽃이 역동적 에너지와 성장, 부활의 상징으로 치유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서효숙 작가는 미술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강의와 작업을 병행해 왔다. 꽃의 모티브를 확장시켜 빛과 생명을 표현하여 왔다. 작품의 모티브는 꽃에서 나무, 생명을 상징하는 사물로 확대되어가기도 했다. 모티브의 확장과 함께 하나의 화면을 두 개로 나눠 멀리서 관조적으로 보기도 하고 미시적으로 대상을 확대하여 보기도 하는 이중적 시각을 한 화면에 담았다. 서효숙은 주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자신의 메시지를 보다 깊이 있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고자 캔버스에서 한지로 전환하였다. 자연스럽게 번지고 스미는 물감의 작용을 이용해 인간관계에 대한 사유를 재현적이기보다 상징적으로 표현할수 있었다. 색채가 갖는 의미의 상징성도 강조하여, 주로 푸른색 계열이 스며드는 방식으로 인간관계의 깊이와 교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작가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애령 트리오는 종로구 창신동 종로여가에서 진행 예정인 <영화 같은 보사노바>에서 유명 영화들의 삽입곡들을 보사노바와 재즈로 편곡하여 관객의 귀를 편안하게 채워줄 예정이다.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익숙해진 보사노바를 한 자리에서 들을 기회다. 이번 공연에서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문리버(Moon River)’, <라라랜드>의 ‘씨티 오브 스타즈(City of Stars)’ 등, 특히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영화 삽입곡을 직접 편곡하여 연주할 예정이다. 보사노바는 1950년대 삼바 리듬을 변형하여 탄생한 재즈 장르로, 해변의 휴식을 연상케 하는 달콤하고 편안한 감성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애령 트리오는 한국 재즈씬을 대표하는 뮤지션인 사랑받는 보컬 애령과 한국의 1호 재즈 플루티스트 윤혜진, 재즈와 브라질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기타리스트 김현동으로 이뤄진 아날로그 감성의 재즈 밴드이다. 애령 트리오가 소속된 문화콘텐츠 기획사 보라아트뮤직은 <책에서 만난 재즈>, <달콤한 재즈교실>, <음악 비행 서울-파리> 등 재즈와 월드뮤직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2022년은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 우리 정부는 2021-2022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였다. 이를 기념해 오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24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클래식 공연을 열고 음악으로 우정을 나눈다. 양국 클래식 음악가들이 호흡을 맞추는 이번 공연을 통해 한중 우호 관계는 더욱 돈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중국을 대표하는 첼로 연주자 지안 왕,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린 연주자 닝 펑이 함께하며 120분 동안 아름다운 선율로 양국 우정의 밤을 수놓는다. 바이올린 연주자 닝 펑은 1부에서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번호 14번'을, 첼로 연주자 지안 왕은 2부에서 차이콥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번호 33번'을 교향악단과 협연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 작품번호 92번'으로 공연의 막을 올리고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으로 무대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공연은 만 7세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전석 무료(1인 2매 한정)로 8일 오후 2시부터 롯데콘서트홀 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창극 '귀토'를 8월 31일(수)부터 9월 4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귀토는 판소리 '수궁가'를 재창작한 작품으로,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각각 극본,연출, 공동 작창,작곡,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2021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아 약 1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창극 귀토는 고선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고선웅은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도 토끼가 육지에서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難) 대목에 주목하였다.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수궁가'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으나 꾀를 내 탈출한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spin-off) 무대다. 토자는 육지의 고단한 현실을 피해 꿈꾸던 수궁으로 떠나지만, 그곳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육지로 돌아와 자신이 터전이 소중함을 깨닫는 토자의 모습은 우리가 딛고 선 이곳을 돌아보게 하며,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로 치열한 현대인의 삶에 위로를 전한다.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제 2회 이안삼 가곡제가 열린다. 이안삼 가곡제는 한국가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故 이안삼 작곡가를 추모하기 위해 작년부터 열리는 가곡제이다. 고인이 12회까지 이어 오던 ‘작곡가 이안삼의 음악여정’을 이어받는 가곡제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고인과 고인이 작곡한 노래들은 그 이전에 작곡된 한국가곡에 비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80년대 이후 한국가곡이 퇴조기에 접어들면서,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정년 퇴임 후에 더욱 활발하게 한국가곡계에 족적을 남긴 고인은 여러 가곡단체를 만들고, 변화한 시장에 맞춰 한국가곡에도 일관제작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애썼으며,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와 크고 작은 가곡음악제를 주도하며 한국가곡이 대중과 만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순수 예술가곡의 틀을 유지하면서 대중음악적 요소를 가미하게 위해 클래식(Classic)과 팝(Pop)의 장점을 합친 클래팝이라는 장르를 제안하기도 했다. 고인은 원래 트럼펫을 전공했는데 '가고파'의 작곡가 김동진 교수의 권유로 작곡으로 전환하고 졸업 후 34년 동안 마산중, 김천중고교 교사 및 대학 강사로 재직하였다. 정년퇴임 후인 2008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나무 사진가 이흥렬이 ‘통영신목’, ‘제주신목’에 이은 세 번째 섬 나무 시리즈의 사진전 ‘신안신목_우실’을 연다. 작가는 올해 3월과 4월에 아예 신안군에 거주하며 섬들에 산재해 있는 보호수와 노거수들을 촬영하였다. 새로운 조명을 도입하여 신안 바다의 윤슬과 염전의 반짝이는 빛을 독특하게 시각화하였다. 작가가 특히 주목한 것은 남쪽 해안에 널리 퍼져있는 ‘우실’이다. 우실은 마을 출입구나 풍수적으로 허한 곳에 흙 또는 돌로 담을 쌓거나 수목을 조성하여 외부에서 마을이 보이지 않도록 마을 주위를 감싼 울타리로 서남해안의 도서해안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작가는 특히 살아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생우실에 사로잡혔다. 마을의 경계이자, 바람과 소음을 막아 농작물의 수확량을 높이고 습도를 조절하는 우실의 나무들은 대개 팽나무였고 마을 언덕 위에 우아하고 아늑하게, 또는 장엄하고 신비롭게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작가노트에는 ‘그렇게 대대로 이어져 패총처럼 쌓인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우실에 남아 있었다’라고 적혀 있다. 작가에게 우실은 나무들의 보고였다. 하지만 나무 만은 아니다. 작가는 사진을 촬영하며 그 지역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즐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