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참외의 고장 성주(星州, 별고을)에서 전국성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접수는 7월 30일까지이다. 1차 영상예선, 2차 현장예선을 거쳐 선발된 사람들은 8월 20일 본선 무대인 성주문화예술회관에 설 수 있다. 지정곡도 없고 참가비도 없지만, 반주자도 지원해 주고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 내역이 알차다. 경상북도와 성주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번 별고을(참외)성악경연대회는 아마추어 성악가들의 무대가 확장되었다는 점,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되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가곡을 부를 무대가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서울에서 동쪽 끝 강릉이나 속초까지는 불과 두어 시간, 남쪽 끝인 부산이나 목포까지는 서너 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축지법을 쓰듯 순식간에 오갈 수 있기에, 국토는 더이상 미지의 공간에 대한 탐험이나 호기심의 대상이지 않다. 이렇게 되기까지 파헤쳐지고 박제화된 이 땅을 경험하고 인식하는 방법 가운데에는 관념미를 추구하는 경치 예찬이 있다. 일본식 화풍의 '향토적 서정주의'를 차입한 풍경화나 전통적 관념의 산수화가 그것이다. 그런데, 작가의 화려한 감각으로 위장된 관념적 아름다움만 보여주는 것이 관념적 산수화의 전부일까? 답습되어오던 관념적 산수화 방식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담아, ‘관념적 산수’를 실험하는 근작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를 위해 무등산 작가 故 이강하의 1980년대 목판화를 단초로 다섯 명의 작가를 소환했다. 이들의 작품은 관념적 아름다움만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국토의 현장성과 장엄함을 담으면서도 분단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故 이강하李康河(1953~2008) 화백은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에 참가했다. 그의 무등산 그림은 이미 유명하지만 목판화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광주항쟁으로 옥고를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내외 예술가 200명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대규모 '그린 아트 캠페인'이 펼쳐진다. '그린 아트 캠페인'이란 작가들이 자신의 예술 작업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동참하는 활동이다. 이 캠페인은 세계청소년연대모임 'FFF (Friday For Future,미래를 위한 금요일)'과 함께 한다. FFF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끄는 조직이며, 툰베리를 따라 기후파업을 이끌고 있는 소피아 악셀슨(Sophia Axelesson)이 방한해 아트페어 현장에서 국내 환경 운동가, 캠페인 참여 작가 등과 함께 예술과 환경의 연대에 대한 프로그램을 갖는다. 그레타 툰베리는 화상으로 원격 참여한다. 2022년 7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아시아 최대의 어반스트리트 아트페어인 '어반브레이크 2022'에서 진행되며, 캠페인 참여 작가들의 아트 프린트를 전시 및 판매한다. '어반브레이크'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기존의 틀을 깨는 젊은 감성의 창의적인 콘텐츠로 2021년에 4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호평받았던 아트페어다. ' 아티스트들이 팔로우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한 미국의 천재 소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2년 만에 레미제라블을 초대형 연극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연극 <레 미제라블>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8월 5일~15일까지 총 14회에 걸쳐 공연한다. 레미제라블은 동명의 장편소설을 영화화 하면서 유명해져, 전세계 흥행 뮤지컬 5위를 기록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드롬이 일기 이전인 2011년부터 창작 공연으로 선보였는데, 2015년까지 50대 연기자들을 중심으로 중견 연기자들이 무대에 올려 전 회 매진을 기록하였다. 2020년 연극의해 공연에는 50여명의 출연진과 대형 무대로 화제가 되었고, 특히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 함은정이 1,400명이 몰린 오디션에서 당당히 코제트 역을 따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박경희 각색, 유준기 연출로 새롭게 제작된 연극 <레미제라블>은 주인공들의 인생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의 영혼과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사실 장발장은 실정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범죄자이다. 총기를 소지한 채 빵을 훔쳤고, 탈옥을 4번이나 감행하여 거듭 처벌을 받았다. 고작 빵 하나 훔치다가 20년 형을 받은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범죄자'를 소재로 한 작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릴리스의 전시는 애초에 <연결>과 <자립> 두 개로 기획되었지만, 중간에 명제가 확장된 하나의 전시가 덧붙여져 총 세 개의 전시로 완결된다. 첫번째 전시인<연결>에서는 참여자들이 만나는 모습, 본질적인 몸의 모습을 보여주며 릴리스 프로젝트의 의도인 '내 몸의 대상화 멈추기'를 지켰다. 두번째 전시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여 '폭력마저 관통하는 사랑'이라는 대주제로 이어졌다. 세번째 전시인 <자립>에서는 두번째 전시에서 발생한 대주제를 통과하여, 참여자 개별의 독자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데에 집중한다. 개개인의 <자립>은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자립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스스로 서게 할까?' 스스로 먹여 살림'이다. 먹여 살림이 무엇인가? 노동이다. 여성의 몸이 그간 먹고 살기 위해 그간 어떤 '짓'들을 해왔는지 거슬러 올라갔다. 바느질, 천질, 씨실과 날실, 엮인 모양, 자수, 수예... 끝없이 반복되는 손노동. 부드러운 천과실을 다루는 강인함과 끈기, 성실. 이것은 자립을 위한 수행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어린이날 100주년과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10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여름연극축제가 열린다. 코로나로 5월 5일보다는 늦었지만 12일 동안 공연, 전시체험,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로 찾아온다. 해마다 풍성한 국내외 어린이청소년공연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찾아가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올해로 30주년 생일을 맞아, 올해는 여러가지로 기념할만한 행사가 될 것이다. 이번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해외공연 2편과 국내공연 7편(5개 공연)이 선보일 예정이다. 미취학부터 초등학생 어린이를 포함하여, 아시테지와 함께 성장한 아시테지 키즈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전생애적 공연 라인업이 주목된다. 미취학부터 초등학생 저학년 어린이에게는 카카시좌의 <핸드 쉐도우 ANIMARE>(일본), 지브라단스의 <네네네>(스웨덴)을 권한다. 두 공연 모두 공연 후 10-15분 동안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체험 워크숍이 포함되어 있어 어린이 관객에게 풍부한 예술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청소년을 포함하여 온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작품으로는 비영역공작단의 연극 <어딘가, 반짝>, 극단 걸판의 뮤지컬 <앤ANNE>, 극단 돌파구의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현대자동차가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이하 LACMA)에서 '더 현대 프로젝트'의 일곱 번째 전시이자 한국 미술사 연구 프로그램의 두 번째 프로젝트를 9월 11일(일, 현지 시각)부터 2023년 2월 19일(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는 한국 근대 미술의 형성 시기인 1897년부터 1965년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영향을 주고받던 88명 작가의 미술 작품 1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 63점을 비롯해,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소장품 등 평소 대중에 공개되지 않던 여러 개인 소장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조선 말기부터 광복 전까지 다양한 해외 문화 교류기에 한국 근대 미술사의 형성에 영향을 주고받은 유럽,미국,일본 작가들의 작품 세계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 전쟁 이후 근현대 시기로 이어지는 과도기 시절의 유화, 사진,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하나의 선상으로 엮어내 근대 시기의 한국 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근대 시기를 주제로 한 대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서울문화재단이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코리아(L'ORÉAL KOREA, 대표이사 크리스티앙 마르코스)와 함께 새로운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전시 '플래닛 인 더 박스(Planet in the Box)'를 7월 12일(화)부터 8월 31일(수)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본관 4~6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로레알코리아의 친환경 박스 패키지 공모전 '크리에이트 유어 뷰티(Create Your Beauty)'에서 선정된 김용원, 김치형, 김태민, 박주영, 박찬흠, 심안수 등 6인의 장애 예술가가 친환경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을 장애 예술인의 감각과 시선으로 선보이기 위해 진행된 공모전 크리에이트 유어 뷰티는 현업 예술가뿐 아니라, 학생도 참여했다. 대상을 받은 박찬흠 작가, 김용원 작가는 10대 청소년 작가로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잠재 능력이 뛰어난 젊은 예술인들을 발굴한 바 있다. 전시명에서 언급된 'Box'는 공모 주제였던 박스 패키지와 더불어 '고정관념'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자연, 장애인처럼 대상화하기 쉬운 태도에 대해 질문하고 인간과 자연,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이분법적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나이든 여배우는 할머니 역할 밖에 할 수 없을까? 차희 연출과 류신 작가는 완숙미를 더해가는 여배우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원했다. 연극 <메이킹>은 최종 오디션에 오른 6명의 무명 배우들이, 자신의 배우 인생을 바꿀만한 작품 오디션 10분을 남겨둔 초긴장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이들을 통해 고단하고 애달픈 연극배우의 삶을 위로함과 동시에, 그들이 얼마나 멋지고 빛나는 존재인지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다. 류신 작가와 차희 연출의 인물극 <메이킹>은 6명의 인물들이 그 동안 감춰왔던 꿈에 대한 동경과 희망 그리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위트 있고 진솔 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은 평범하지 않은 배우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 삶의 여러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욕망과 가정을 지키고 싶은 욕망이 서로 부딪치고 충돌하고 깨지고 또 다시 주워 담고 보듬고 나아가는 과정은 배우들에게 더 혹독하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이미 겪어온 배우들이 보여주는 극적인 서사는 그 원숙미와 함게 관객을 더욱 사로잡는다. 특히 극중 펼쳐지는 고전희곡의 짧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일상의 정물을 고전의 조화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김광문 작가가 5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모든 현상에 녹아있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각 가능한 형태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사물에서 추출해낸 시간이라는 추상을 예술작품으로 구현해 보려는 기나긴 탐색의 결과이다. 예술적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질료와 형상 사이에 존재하는 무의식적인 시간과 역동을 심미(審美)라고 할 수 있다면, 작가의 심미적 요체는 상황과 사물을 평면화하거나 기호화하여 실제로부터 해체하고 다시 구축의 재료로서 사용하는 방식을 무한 반복하는 과정이다. 그는 ‘맘에 안 들어 부숴버렸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작업실이라는 반경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지독한 은둔가임에도 작품의 양이 너무 적다. 무한 반복하는 과정에 집착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태도에서 예술의 고귀함에 대한 진심있는 존중과, 사물의 고유한 형태와 그에 깃든 의미들에 대한 순정한 매료를 엿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도(道)’에 관심이 많던 작가는 그림도 도를 닦듯이 그린다. 치열하고 피곤한 일이지만, 내면에서 미적인 갈등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미감을 끌어내기까지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