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나이든 여배우는 할머니 역할 밖에 할 수 없을까? 차희 연출과 류신 작가는 완숙미를 더해가는 여배우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원했다. 연극 <메이킹>은 최종 오디션에 오른 6명의 무명 배우들이, 자신의 배우 인생을 바꿀만한 작품 오디션 10분을 남겨둔 초긴장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이들을 통해 고단하고 애달픈 연극배우의 삶을 위로함과 동시에, 그들이 얼마나 멋지고 빛나는 존재인지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다. 류신 작가와 차희 연출의 인물극 <메이킹>은 6명의 인물들이 그 동안 감춰왔던 꿈에 대한 동경과 희망 그리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위트 있고 진솔 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은 평범하지 않은 배우들의 삶을 통해 우리들 삶의 여러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은 욕망과 가정을 지키고 싶은 욕망이 서로 부딪치고 충돌하고 깨지고 또 다시 주워 담고 보듬고 나아가는 과정은 배우들에게 더 혹독하다. 그래서 이런 과정을 이미 겪어온 배우들이 보여주는 극적인 서사는 그 원숙미와 함게 관객을 더욱 사로잡는다. 특히 극중 펼쳐지는 고전희곡의 짧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일상의 정물을 고전의 조화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김광문 작가가 5년 만에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모든 현상에 녹아있는 보이지 않는 시간을 지각 가능한 형태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사물에서 추출해낸 시간이라는 추상을 예술작품으로 구현해 보려는 기나긴 탐색의 결과이다. 예술적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질료와 형상 사이에 존재하는 무의식적인 시간과 역동을 심미(審美)라고 할 수 있다면, 작가의 심미적 요체는 상황과 사물을 평면화하거나 기호화하여 실제로부터 해체하고 다시 구축의 재료로서 사용하는 방식을 무한 반복하는 과정이다. 그는 ‘맘에 안 들어 부숴버렸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작업실이라는 반경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지독한 은둔가임에도 작품의 양이 너무 적다. 무한 반복하는 과정에 집착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 태도에서 예술의 고귀함에 대한 진심있는 존중과, 사물의 고유한 형태와 그에 깃든 의미들에 대한 순정한 매료를 엿볼 수 있다. 어려서부터 ‘도(道)’에 관심이 많던 작가는 그림도 도를 닦듯이 그린다. 치열하고 피곤한 일이지만, 내면에서 미적인 갈등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미감을 끌어내기까지의 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7월 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지난 3년 동안 코로나와 싸우느라 고생한 의료진을 초청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청년의사>는 창간 30주년 음악회를 열면서 전체 객석의 70%를 할애하여, 코로나 전담 병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과 보건소, 공공병원, 민간병원의 의료진들, 119 구급대원과 각급 학교 보건교사들, 그리고 복지부, 질병청, 서울시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한 방역관련자들 1600명을 초청한다. <청년의사>는 '한국 의료의 반성과 개혁'을 모토로 1992년 창간한 신문이다. 의료 전문가와 국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한국 의료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행인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네이버TV와 카카오TV 및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니 많이 참여하여 응원하고 축하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디지털 싱글로만 발매되어 아쉬웠던 그레이스 박현주의 첫 싱글 재즈 앨범 '달무리가' 키트앨범으로도 발매되었다. '달무리는' 지난 2013년 11월에 디지털 싱글로 발매되었는데, 대금 연주자 ‘현바롬’과 여성 재즈 피아니스트 ‘윤원경’, KBS 관현악단 수석 ‘남영국’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등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도가 높은 앨범으로 알려져있다. ‘에네르게스’, ‘그레이스 쿼텟’, ‘콩코드 유니버스’ 등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박현주’는 이 곡을 통해 ‘그레이스’만의 소리를 찾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신예 작곡가 겸 팝 피아니스트 ‘오스카‘ 의 ‘달무리‘ 를 선택하고 기존의 창법과 발성 대신 재즈의 느낌은 최대한 감추고 본연의 소리를 찾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한국적 정서가 충만한 악기 소리에 자신만의 섬세한 감정선으로 정제된 소리를 올린 대중화된 퓨전재즈 곡을 완성했다. ‘뮤즈라이브(MUZLIVE)’는 키트앨범 ‘프로듀서’ 서비스를 통해 그레이스박의 '달무리'를 소장할수 있는 형태로 발매하였다. 앨범 커버까지 새롭게 디자인했고, 노래에 어울리는 스퀘어카드도 포함되어 있다. 키트앨범은, 한 번 플레이어를 설치하면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칸타타 레볼루션>은 시대상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는 기획 프로젝트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중장기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2019년부터 중견 작곡가에게 작품을 위촉했고, 2020년부터 신작을 발표해 왔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합창음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오병희씨와, 항일운동가이자 중국의 3대 음악가 중 한 명인 정율성의 오페라 <망부운>을 복원하는 등 극 음악 해석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조상욱씨를 작곡가로 위촉했다. 오병희 작곡의 <Resistance(항거)>는 구한말의 혼란과 동학농민혁명, 3.1운동, 광복까지의 시대를, 조상욱 작곡의 <Lux Venit>는 광복부터 제주 4.3사건, 6.25 전쟁, 4.19혁명까지 현대사를 담고 있다. <Resistentia(저항)>는 5.18 민주화 운동부터 6.10 민주항쟁까지를 다루었다. 세 작품 모두 그 시대에 불린 노래들과 후대에 만들어진 노래들을 바탕으로 시간 순서로 구성됐다. 전래민요 <새야 새야>, 윤심덕의 <사의 찬미>,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제주 4.3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촉망받던 수많은 음악가들은 졸업 후에 어디로 갔을까? 바로 그 성악가와 째즈피아니스트 세 명이 30년 만에 생애 최초로 단독 음반을 내고 발매 기념 VIP 콘서트를 연다. 그런데 노래가 젊다. 현대적이다.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흥겹다. 어깨춤이 절로 나와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도 잘 어울릴법한 클래식이다. 원래 정통 클래식 음반을 내려고 했다. 그런데 힘주고 작곡한 노래보다 세 친구가 술 먹고 실수하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은 음악에 대한 평가가 더 좋았다. 그래서 기름기, 허세, 어깨 힘, 다 뺐더니 전혀 색다른 음악이 탄생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테크닉과 즉흥연주 실력을 가진 이영경 피아니스트와의 결합이 가져온 시너지가 만만치 않다. 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단박에 성악을 기반으로 한 쌀롱 문화가 떠오른다. 친구들과 술잔을 부딪치는 경쾌함 속에 격조가 있다. 가벼운 듯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삶에서 겪어온 크고 작은 부침(浮沈)을 해학적으로 담아낸 덕분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클래식 맛집이 탄생했다. 옛날 뱃노래에 자신들의 인생을 녹여낸 '술취한 엉아들을 어찌할까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명태', 한여름에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여성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을 주제로 강렬한 전시회를 진행한 바 있는 릴리스에서 두 번째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첫 번째 전시를 찾은 갤러리 A 오아영 관장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얘기하는 전시를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받은 김경진 작가는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들이 겪는 전쟁의 비극은 파편처럼 마음에 박혀있지만 이를 일시적 여성 집단 예술 행동 프로젝트와 연결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서다. '폭력에 노출된 나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임'을 확인하기 위해 시작한 릴리스 프로젝트는 전쟁이라는 의제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을까. 먼 이국 땅에서 일어나는 비극과 부당한 침해로 가장 약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이야기, '엄마 내가 사람을 죽이고 있어요' 라며 믿기 어려운 비극에 무너져가는 사람들이 쓴 편지에서 드러나는 폭력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폭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그는 전쟁을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어디에나 있는, 차곡차곡 쌓이는 비극으로 접근하기로 한다. 비극에 응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써보내기로 한다. "약자이기 때문에 약자를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관람객 즉 타자와 연결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6월 12일 오후 7시 부산시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에서 “THE SEA”라는 제목의 음악회가 열린다. 이데아 예술포럼의 이번 음악회는 바다와 관련된 노래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 도니제티, 홍난파의 사공의 노래, 조두남의 뱃노래와 로씨니의 연가곡 <베네치아의 경기>, 김동진의 가고파, 최영섭의 추억, 변훈의 명태,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 나폴리 명곡들과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하는 퐁키엘리의 오페라 <라 죠콘다-노래하는 여인>의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데아 예술포럼은 언어를 도구로 음악을 구현하는 고 니노 탈리아레니 교수의 Cantarparlando (말하면서 노래하기) 성악 테크닉을 추구하는 성악가들의 모임으로 이번 공연은 이탈리아 베르가모 국립음대 Cantarparlando성악 동문회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출연: 소프라노 이윤순, 김수진, 김기원 테너 이재윤, 베이스바리톤 박순기 반주: 신세라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2021년 전석 매진된 독특한 음악회가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 다시 열린다. 성악가이자 반주자로 활동하는 소프라노 정희경의 모노오페라이다. '라 칼라스'는 예술가로 살아가며 마리아 칼라스처럼 되고싶어하는 성악가 정희경의 성장 드라마이자, 정희경이 마리아 칼라스가 되어 그를 재조명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정희경은 이번 무대에서 마리아칼라스의 대표곡이자, 4개 오페라의 대표적인 소프라노 아리아인 5곡을 선보인다. 모두 고도의 테크닉과 음악적 기량을 요구하는 곡들이기 때문에, 이를 한 무대에서 소화하려면 연주자 입장에서는 실련은 물론이고 대단한 체력과 각오가 필요하다. 하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주옥같은 명곡만 골라듣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모노오페라는 가곡을 드라마타이즈 하여 대사와 노래가 있는 무대에 올리는 특별한 형태의 음악회다. 성악 뿐 아니라 연극적 훈련도 필요해서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고 혹독한 자기관리가 필요해서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성악가가 별로 없다. 게다가 가곡은 대부분 남성이 사랑을 노래하는 곡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바리톤 테너 등 남성 성악가들로만 공연이 이루어졌다.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은 3년 전 프랑스의 국제예술공동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특이한 오페라가 열린다. 오페라에서 노래하듯 말하는 레치타티보 부분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각각 연기하는 것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제이에스오페라의 이구동성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다. 총 2회의 공연 중 1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신나는 예술여행-징슈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출연진이 진행한다. 중국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강사를 하다가 한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성악가들이 중국어로 연기한다. 노래는 이탈리아 원어로 진행되므로 한 공연에서 3개 국어를 감상하는 셈이다. 자막으로도 제공되니 비교하며 들을 수 있다. 이탈리아 원어로 하는 주요 아리아와 이중창은 오페라 고유의 맛을 내면서, 레치타티보에서는 한국어와 중국어 사이의 억양 등 언어 차이와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핵심만 현대적으로 각색하여 90분으로 간결하게 구성하면서 다른 공연에서 보기 힘든 배역을 출연시켜 더 흥미롭게 구성했다. 2회는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진행한다. 한국측 아마추어 성악가들은이를 위해 9개월 이상의 준비를 거쳤다. 특히 음악치료과정에서 음악적 재능을 꽃피운 성악꿈나무 명재림 어린이가 오페라 4막의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