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평론가 최석태 | 병풍은 여러 장의 그림을 각기 바탕에 펴붙이고 접을 수도 있게 한 것이다. 보고 싶으면 세워서 열어본 뒤 접어서 보관하면 되므로 간단하고 편리하다. 병풍 전체가 하나의 그림이 되기도 하지만, 각기이되 비슷한 성격의 주제나 소재를 취하는 경우도 많다. 최소 2장부터 많게는 10장 이상을 이어붙인 것도 있다. 이도영, 나려기완, 전 12폭, 각 137. 3x32.3센티미터, 1930, 제10회 서화협회전 출품작, 경기도립박물관 소장. 이도영의 특별한 기명절지 그림 가운데에는, 12폭으로 이루어진 <나려기완>이 있다. 1930년에 그린 그림이다. 앞서 <고색찬연>이나 <아> 를 소개하면서도 말했지만, 이도영은 그림에 붙이는 이름도 남다르다. 이 병풍의 '나려'는, 신라의 '라'와 고려의 '려'를 연결한 말로, 대략 조선 왕조 이전의 고전문화를 가리키는 말이다. 나말 여초니, 여말 선초니 하는 말과 같이 어느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떠올리면 되겠다. <나려기완>이라는 제목은, 신라의 토기와 고려의 청자 등을 통해 '우리의 빛나는 고전 문화를 보시라!'는 말을 하는 듯하다. 병풍의 맨 오른쪽, 첫 번째 폭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화성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신아)은 관내 청년예술인의 예술활동 지속 기반 마련을 위해 올해 '2023 청년예술인 자립지원' 사업에 참여할 예술인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화성시 청년예술인의 예술활동을 바탕으로 한 초기 활동을 지원한다. 활동 결과가 아닌 자립과정에 대한 지원으로, 연구, 조사, 리서치, 인터뷰, 워크숍 등의 창작을 준비하는 과정을 돕는 공모사업이다. 따라서 작품 제작이나 대관 등의 목적보다는 리서치, 조사, 연구, 워크숍 등 창작자로서 자립을 준비하는 목적의 활동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신청 자격과 모집 인원을 확대했다. 만 19세~34세인 청년의 기준을 만 39세까지로 확대해 더욱 많은 대상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모집 인원도 10명에서 30명으로 확대했다. 선정된 청년예술인은 개인당 300만원의 자립준비금을 지원받게 되며 이는 생애 최초 1회에 한해 지원된다. 이번 공모는 공고일 기준 주민등록상 화성시에 거주하는 청년예술인이면 참여할 수 있으며, 3월 10일(금) 17시까지 이메일을 통해 접수받는다. 약 30명 정도 선발 예정이다. 자세한 사업내용과 신청 방법은 화성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월 28일 광주 전일빌딩에서 열린 <검은비> 관련 시민토론회는, 훌륭한 발제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고 다소 소란스럽게 끝났다. 토론에서는,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차이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되는 발언도 나왔다. 검은비 존치를 원하는 쪽에서는 작품의 가치를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주홍 작가는 “예술의 도시 광주의 대처방식은 달라야 한다”고 했다. 5년이나 상무관에서 추모비 역할을 해 온 검은비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와, 그 작품을 통해 개인적으로 치유된 경험을 이야기했다. 다른 곳도 아닌 광주에서 이런 예술품에 대하여 ‘법대로’ 하자는 것은 저항하지 말자고 하는 말이기에 5·18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요지의 발언도 하였다. 그는 일정 기간 검은비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직접 판단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도청복원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위해 옛도청을 훼손하는 등) 그동안의 ‘폐기’ 결과(이니 이번에는 폐기부터 해서는 안된다)라는 발언으로 발제를 마쳤다. 검은비 철거를 원하는 쪽은 민주적 절차와 과정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옛전남도청복원법시도민대책위원회(이하 복원위) 홍성칠 집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북서울신협과 제휴하여 출시, 곧 완판을 앞두고 있는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여는 페스티벌 <씨앗페>가 열린다. <씨앗페>는 <예술인상호부조대출>기금을 확충하기 위한 페스티벌로, 예술인들은 여기서 조성된 씨드머니의 6.6배를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페스티벌에서 1000만원이 조성되면 그 6.6배인 6600만원의 대출금이 확보되는 것이다.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은 신용점수가 낮은 예술인들도 연리 5%의 낮은 이율로 신청일로부터 3일내 입금을 원칙으로 하는 긴급생활자금 대출 상품이다. 그동안 예술인들에게 강요되던 19.9%의 고금리를 대체할 수 있다. <씨앗페>는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와 인디프레스 갤러리에서 열리며, 전시오프닝은 3월 24일이며 공연은 25일~26일간 진행된다. 참여뮤지션은 강호중 / 고효경 / 곽푸른하늘 / 권나무 / 단편선 / 박가빈 명창 / 박준 / 서수진 Trio / 손현숙 / 싱어송라이터 맑은 / 여유와 설빈 / 윤선애 / 자이 / Jinu Konda / 허클베리핀 / 쾅프로그램 / 천용성 / 출장작곡가 김동산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 참가작을 공개 모집한다. 이번 공모는 오페라 제작 및 실연이 가능한 문화예술 단체 중 대구나 경북에 소재지를 두고 있고, 최근 5년 이내에 전막 오페라 제작 실적이 있는 단체들이 제작한 완전한 형태의 오페라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단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는 해당하지 않는다. 서류심사 및 대면심사(3월 16일 예정)를 거쳐 공모에서 선정된 작품은 제2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메인오페라로서 축제 기간(10~11월) 동안 총 2회 공연될 예정이다. 선정 단체에는 제작비 일부와 공연장 및 연습 공간, 축제 통합 홍보 및 인쇄물 제작이 지원된다. 모집 기한은 3월 10일(금) 오후 6시까지이며,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지원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한 후 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기존 공연 작품의 경우 공연 영상이나 공연 프로그램북(안내 책자)를 추가로 첨부해야 한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성공적인 아트딜러이자 큐레이터인 제프리 데이치의 기획으로 중화권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그래피티 및 스트리트 아트 전시회 <스튜디오로서의 도시(City As Studio)>가 올봄 홍콩 K11뮤제아에서 개최된다. 3월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개최되는 이 전시는 아트바젤 홍콩과 같은 시기에 진행된다. 다양한 세대와 스타일 그리고 지역을 아우르며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트를 중점으로 다루는 이 기념비적 전시회에는 아티스트 30명의 작품 100여점이 선보여진다. <스튜디오로서의 도시>전에서는, 1970년대 뉴욕 지하철과 주차장부터 최근 세계적 현상으로 부상한 시점까지 그래피티와 스트리트 아트의 역사를 추적한다. 패브 파이브 프래디(Fab 5 Freddy), 퓨투라(FUTURA), 장미셸 바스키아 같은 1970년대 후반~1980년대 초반 다운타운 예술계의 혁신적인 운동가들로 시작해 배리 맥지(Barry McGee), 미스터 카툰, 오스제미오스(OSGEMEOS)처럼 샌프란시스코,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상파울루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를 포괄한다. 전시회는 또 뉴욕 스트리트 아트의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카우스(KAWS)와 아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2023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와 <실버마이크> 참여 예술인에 대한 지원사항이 변경되어 논란이다. 2016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팀당 1회 공연에 최소 70만 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는 최소 금액을 50만 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였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지역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예술인에 대한 열정페이가 난무하는 시대에 비교적 현실적인 공연수당이 책정되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에 공연수당이 대폭 삭감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예산삭감을 의심할 수 있다. <청춘마이크>의 2022년도 예산은 63억 2000만원이었는데, 2023년에는 55억 200만원으로 8억 1800만원 삭감되었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팀의 숫자도 2022년 총 496개 팀에서 2023년에는 350개 팀으로 줄었다. 예산이 삭감되었다고는 해도 공연팀 수가 줄었는데 공연수당도 함께 줄었다는 건 이상하다. 특히, 예산삭감 액수에 비해 공연팀 수가 많이 줄었다. 2022년 예산을 팀수(496팀)로 나누면 1274만원인데 2023년 예산을 팀수(350팀)로 나누면 1572만원으로, 예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예스24가 봄기운을 담은 '2023 러브썸(LOVESOME) 페스티벌'을 올 4월 22일, 23일 이틀간 잠실 종합운동장 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예스24는 매년 올해의 도서를 선정해 책의 감성과 함께 사람들에게 설렘과 위로를 선사하고 있으며, 러브썸 페스티벌을 통해 책과 음악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100만 독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한 김호연 작가의 장편 소설 '불편한 편의점'과 함께한다. 또 예스24의 창립 24주년을 기념하고 엔데믹을 맞아 더 많은 관객과 함께하고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1차 아티스트 라인업을 2월 20일 공개했다. 4월 22일에는 믿고 듣는 대세 음원 강자 감성 듀오 멜로망스, 글로벌 퍼포먼스로 많은 이의 관심을 끌고 있는 실력파 아이돌 ATEEZ(에이티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희망의 아이콘이자 요즘 최고 대세 코미디언 다나카, 몽환적인 사운드를 가진 라이징 밴드 Lacuna(라쿠나)가 함께할 예정이다. 23일에는 감미로운 음색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음원 대세 정승환, 독보적 음색과 강렬한 호소력으로 위로와 공감을 주는 가수 유채훈, 매력적인 음색과
전승일 작가 | 1950년 9월 15일 한국전쟁 중 국제연합(UN)군의 인천상륙작전 직전 9월 10일부터 3~4일 동안 발생한 미군의 '월미도 폭격 사건'은 미 해병대 소속 항공기들이 인천 월미도에 네이팜탄을 집중 폭격하여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기총소사를 퍼부어 월미도 거주 민간인들이 대거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1950년 9월 10일 미군은 월미도 동쪽에 5백 명 이상의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음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집중 폭격을 감행하고 마을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였다. 이는 국제인도법의 원칙에 비추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히며, "한국정부는 미국정부와 적극 협상에 나서서 이 사건을 한·미간에 공동조사하거나 피해자에 대해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진실규명 결정을 하였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저작권법 제도 개선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 '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이하 워킹그룹)'을 발족하고 전병극 제1차관 주재로 첫 회의를 개최한다. 문체부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10월까지 AI 산출물의 보호 여부, AI 산출물 보호 방식과 책임을 중심으로 AI 등 신기술 환경에서 저작권 제도의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운영한 바 있다. 이번 워킹그룹에서는 지난 협의체 논의사항을 발전시켜 ▲AI 학습데이터에 사용되는 저작물의 원활한 이용 방안 ▲ AI 산출물의 법적 지위 문제 및 저작권 제도에서의 인정 여부 ▲AI 기술을 활용 할 때 발생하는 저작권 침해와 이에 대한 책임 규정 방안 등을 논의한다. 기술 발전에 따라 일반인도 쉽게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한편, ▲AI 학습을 위해 인간의 저작물을 저작권자 허락 없이 마음대로 활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AI가 산출해 낸 글과 그림, 음악 등을 인간의 것과 마찬가지로 저작물로 보호해야 하는지 ▲AI 산출물을 보호한다면 누구에게 권리를 부여할 것인지 등 기존 저작권법 체계에서는 생각할 수 없던 다양한 이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