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보정 필터와 인공지능이 빚어낸 초현실적 완벽함이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시대. 모든 것이 매끈하고 정제되어야만 가치를 인정받는 이 디지털 무균실의 풍경 속에서, 한 명의 '문화적 이단아'가 기이하고 아름다운 농담을 던지며 등장했다. 자신의 이름을 '하루살이 프로젝트'라 명명한 이 실험음악가는 첫 정규 앨범 '알 수 없는 느낌'의 제작 계획을 발표하며, 주류 문화가 한동안 외면해 온 '불완전함'과 '설명할 수 없음'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녀의 등장은 현시대의 미학적 강박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예술의 경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음반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은 '키치의 연금술'이라 요약할 수 있다. 하루살이 프로젝트는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어딘가 촌스럽고 조악하게 느껴지는 소리들을 의도적으로 수집하고 재료로 삼는다. 예를 들어, 오래된 전자 키보드에서나 들을 법한 어설픈 신시사이저 음색이나 과장된 기타 사운드처럼, 현대의 세련된 사운드 디자인과는 대척점에 있는 요소들이다. 그는 이러한 '음악적 폐품' 같은 요소들을 폄하하거나 희화화하는 대신, 그 안에 숨겨진 예기치 못한 감각과 상상력을 발
뉴스아트 편집부 |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신선한 소재에 대한 갈증이 커지는 가운데, 그 해답을 고대 문명에서 찾으려는 이색적인 시도가 열린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오는 6월 20일, 영등포 오피스아트에서 이희수 교수를 초청해 ‘고대 문명에서 찾는 콘텐츠의 새로운 원천’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예술가와 창작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획된 ‘예술의 경계를 넘는 영감의 여정’ 명사특강 시리즈의 첫 순서다. 강연자로 나서는 이희수 교수는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성공회대학교 이슬람문화연구소 석좌교수로, 국내 최고의 이슬람 문화 전문가이자 문화인류학자로 꼽힌다. 그는 터키 국립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30여 년간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넘나들며 현장 중심의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KBS ‘역사저널 그날’,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복잡한 세계사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명쾌하게 풀어내며 높은 신뢰와 인기를 얻었다. 이번 강연에서 이 교수는 수천 년 전 고대 문명이 남긴 서사, 신화, 철학, 예술 등이 어떻게 현대 콘텐츠의 ‘마르지 않는 샘’이
뉴스아트 편집부 | 발달장애인 전문예술단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마음소리예술단 사회적협동조합이 이번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6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황금발 임근재배 발달장애인 축구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신생 축구단이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음악을 통해 다져진 이들의 하모니가 스포츠에서도 빛을 발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K리그 황금발 모임, (사)국제발달장애인축구연맹, ㈜굿보이스컴퍼니가 공동 주최 및 주관한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창설되었다. 마음소리예술단 축구단은 예선전부터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충북FC와 맞붙어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창단 후 첫 대회 출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결과였다. 이는 음악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둬온 예술단의 저력이 스포츠 영역에서도 발휘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체계적인 지원과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인 이회택 특임감독의 전문적인 조언과 마음소리예술단
뉴스아트 편집부 | 서울의 중심 송파가 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개국 4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2025 서울 월드 아트 페어 페스티벌'이 6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서울 송파구 중대로 80, 롯데마트 송파점 2층에 위치한 엠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과 혁신, 다양성이 어우러진 글로벌 예술의 향연을 펼치는 자리로, 예술을 통해 세계를 잇고 창조를 통해 도시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복합 예술 축제로 기획되었다. 6월 2일에 열린 1부 개막공연 '예술, 세계를 잇다'에서는 국제적인 행위예술가와 클래식 연주, 마임의 이색적인 협연이 펼쳐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오는 6월 17일 오후 4시에 열릴 2부 개막공연 '예술 혼, 불로 타오르다'에서는 국제 마임이스트와 행위예술, 무용이 어우러져 '우리의 소리'가 예술의 혼을 지피는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행위예술, 음악 콘서트, 예술 강연, 라이브 아트 토크쇼 등 다채로운 관객 참
뉴스아트 편집부 |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있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 편의 연극으로 만들어 볼 특별한 기회가 열린다. 프로젝트텐미닛 페스티벌이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민참여 프로그램 '처음 쓰는 10분 희곡'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연극을 사랑하고 희곡 쓰기에 관심이 있지만,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했던 평범한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무료 희곡 창작 워크숍이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이고 싶은 사람이면 연령과 무관하게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특히 희곡으로 등단했거나 데뷔한 적 없는 초심자를 대상으로 하며, 다른 예술 장르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도전 역시 환영한다. 이번 워크숍은 참가자의 상황에 맞춰 대면과 비대면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비대면반은 '줌(Zoom)'을 통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총 8회에 걸쳐 온라인 멘토링으로 진행된다. 지도는 제35회 근로자문화제 연극부문 금상, 제36회 서울연극제 희곡아솟아라 선정, 제11회 목포문학상 등을 수상한 창작집단 이랑의 이현 극작가가 맡는다. 대면반은 대학로에서 6월 28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총 7회 동안 오프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독립음악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음악 생태계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2025년 상반기 발매한 세 장의 앨범이 각각 다른 접근법으로 기존 음악 시장의 대안을 제시하며 음악계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한 앨범 발매를 넘어 전문성을 가진 여러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제작 방식, 창작 인프라 공유, 그리고 아티스트와 청자 간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실험으로 평가받는다.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 - 평화를 노래한 12인의 특별한 연대 "이름을 모르는 먼 곳의 그대에게"라는 제목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앨범은 2월 7일 디지털 발매와 함께 음악계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12인의 음악가가 참여한 이 평화 연대 컴필레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전쟁과 폭력에 맞서는 예술가들의 진솔한 응답이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의외로 소박했다. 2023년 여름 강정 피스앤뮤직캠프의 기념 음반으로 기획되었던 이 작업은 당시 무산되었지만, 그해 겨울 정치하는 엄마들의 장하나 활동가가 새로운 제안을 했다. "세계 곳곳의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는 음반을 만들어보자"는 그의 한마디가 씨앗이 되어, 강정마을과 소성리를 비롯한
뉴스아트 편집부 | 오는 9월 삼일로 창고극장에서 공연될 연극 『플라뇌르(Flâneur)』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공항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상실의 아픔과 치유의 희망, 그리고 예술이 주는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2인극이다. 우연한 만남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순간 『플라뇌르』의 무대는 미국의 한 공항이다. 뉴욕행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공항에 머물게 된 두 사람이 펼치는 이야기가 작품의 중심을 이룬다. 여행 에세이 작가에서 기자로 전향한 30대 초반의 여자와 그녀의 글에 깊은 영향을 받은 10년차 남자 배우가 그 주인공들이다. 여자는 "통곡에 대하여"라는 개인적이고 내밀한 글로 알려진 인물로, 어머니의 자살이라는 큰 상실을 겪었다. 한편 남자는 ADHD를 가진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상처를 예술로 풀어내려 노력해온 배우다. 10년 전 여자의 글을 읽고 삶의 방향을 찾게 된 그에게 여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존재였지만, 여자는 처음에 그를 불편하게 여기며 경계심을 드러낸다. 극의 전환점은 갑작스러운 정전과 기상 악화로 찾아온다. 예상치 못하게 고립된 공간에서 두 사람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되고
뉴스아트 편집부 | 공간과 감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디 뮤지션 투그림이 신곡 '달의 방(Room of the Moon)'을 오는 5월 19일 정식 발매한다. 이번 작품은 오디오가이 사운드360 스튜디오의 돌비애트모스 마스터링 기술이 적용되어 음악적 체험을 한층 깊게 만들 예정이다. '달의 방'은 투그림의 섬세한 가사 작업과 몽환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고립된 공간에서 달빛과 교감하는 인물의 내면을 그려낸다. "달, 눈감아주소서 / 그 밤 아무것도 못 한 / 날, 날 안아주소서 / 매일 나 웃고 있으니"로 시작하는 가사는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위안을 구하면서도 내면의 고독과 싸우는 화자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작품의 중심에는 달빛이 비추는 방이라는 상징적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창, 날 지켜주소서 / 저 빛, 저 수많은 바늘 / 날 일으켜 주소서 / 매일 나 멈춰 있으니"라는 가사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공간에서 느끼는 갈망과 정체된 시간의 무게를 담아낸다. 투그림은 이번 앨범의 소개글을 통해 "달은 그를 완전히 지켜보았다. 고독과 수치심에 짓눌려,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위안을, 구원을 갈망했다 — 비록 달로부터만이라도, 하늘의 창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클래식 음악계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휘자 백우주가 제8회 'Ionel Perlea'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대회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우승자로 등극하며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주 루마니아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는 20세기 중반 밀라노 라 스칼라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했던 루마니아 출신 거장 지휘자 Ionel Perlea(1900-1970)를 기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 콩쿠르는 참가자들의 종합적인 음악성과 지휘 기량을 평가하기 위해 교향곡과 오페라를 아우르는 난도 높은 레퍼토리를 각 라운드에서 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우주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유망한 지휘자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1라운드에서 베토벤의 서곡 '에그몬트'를, 준결승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주요 장면들을 지휘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현지 관객들에게 공개된 결승 무대에서는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인 '돈 조반니'와 '피가로의 결혼' 중 주요 아리아와 앙상블을 암보로 지휘하며 뛰어난 해석력과 관현악단을 이끄는 리더십을 선보였다. "백 지휘자는 특히 준결승과 결승에서 보여준 오페라
뉴스아트 편집부 |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미규명된 진실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이 오는 4월 2일 수요일 전국 22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 작품은 10년에 걸친 취재와 기록의 결과물로, 아직도 수면 아래 남아있는 진실에 접근하려는 시도다. 윤솔지 감독의 작품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사회적참사 특조위원회에 참여했던 관계자들, 현장의 민간 잠수사들, 유가족, 그리고 조사 과정을 취재했던 언론인들의 증언을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2014년부터 지금까지의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침몰 원인에 외력(外力)을 배제할 수 없으나 명확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외력을 확정할 수 없다"는 공식 조사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며, 영화는 '외부 충격설'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살펴본다. 윤 감독은 기존 보고서 자료를 재검토하고, 다양한 전문가와 목격자들을 통해 기록에 담기지 않은 부분들을 찾아내고자 했다. '침몰 10년, 제로썸'은 지난해 5월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첫선을 보였으나, 상업 배급사를 찾지 못해 일반 관객과의 만남이 지연됐다. 이후 '시민배급위원단'이 자발적으로 결성되어 전국 60여 곳에서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