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티어라이너와 러브엑스테레오가 만났다. 서로 다른 음악적 문법을 지닌 두 이름이 하나의 테마를 두고 정반대의 감정을 쏟아내는 협업 싱글을 2026년 2월 23일 정오 발표했다. 티어라이너와 러브엑스테레오가 함께 내놓은 싱글 앨범 [Bite Hard]는 'Bite Me'와 'Bite You', 두 곡으로 구성된다.

티어라이너는 <커피프린스 1호점>, <치즈 인 더 트랩>, <좋아하면 울리는> 등 굵직한 드라마와 영화의 음악을 도맡아온 싱어송라이터 liner의 원맨 밴드로,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기타 사운드와 내면 깊이 파고드는 가사로 오랫동안 인디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러브엑스테레오는 2011년 결성된 2인조 일렉트로닉 록 밴드로, 보컬과 신디사이저를 담당하는 애니(고연경)와 기타·베이스·프로듀싱을 담당하는 토비(황정익)로 구성된다. 얼터너티브, 신스팝, 펑크 록의 요소를 전자음악과 결합한 이들은 CMJ뮤직마라톤에 한국 록 밴드 최초로 공식 초청되고 SXSW 등 북미 유수의 페스티벌 무대를 누벼온 국제적 이력을 가진 팀이다. 장르도, 활동 방식도 다른 두 팀이 한 프로젝트를 위해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이다.

이번 싱글의 핵심 아이디어는 '하나의 선율, 두 개의 심장'이다. 두 곡은 동일한 멜로디를 뿌리로 삼되, 티어라이너와 러브엑스테레오가 각자의 언어와 감성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빚어냈다. 제목이 집약하듯,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설정은 '감염된 연인'이다. 이는 팬데믹 시대 이후의 은유이기도 하고, 지독한 사랑의 열병이나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리키는 이중적 장치이기도 하다. 같은 상황 앞에 선 두 사람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며, 그 차이가 곧 두 곡의 차이가 된다.
티어라이너의 'Bite Me'는 연인의 아픔을 함께 떠안겠다는 쪽을 택한다. "I don't want a vaccine(백신은 원하지 않아)"이라는 가사는 안전한 거리 대신 상처의 한가운데로 걸어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몽환적인 기타 사운드 위에 얹힌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서늘하게 흐르며,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잠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위로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러브엑스테레오의 'Bite You'는 반대 방향을 향한다. 이미 '독'이 된 자신으로부터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물러서는 이야기다. "Bite one, two, three..."로 단계적으로 잠식되어 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But you're so precious to me / So let me spare you this(너는 내게 너무 소중하니까, 이 고통만은 겪지 않게 해줄게)"라는 가사로 절정을 찍는다. 러브엑스테레오 특유의 중독성 있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슬픔과 결단이 뒤섞인 감정을 섬세하게 감싼다.
결국 [Bite Hard]는 대칭 구조를 취한다. 가장 뜨거운 공감('기꺼이 물려줘')과 가장 차가운 보호('차라리 내가 떠날게')가 한 앨범 안에서 충돌하고 공명한다. 두 곡은 각기 완결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서로의 거울이기도 하다.
제작 크레딧을 살피면 두 팀의 색깔 차이가 더욱 선명해진다. 'Bite Me'는 배한슬이 편곡을 맡고, 보컬 녹음과 믹싱은 Studio NOL의 황경하가 진행했다. 'Bite You'는 애니 고연경이 편곡과 보컬, 신디사이저를, 토비 황정익이 기타·베이스·신디사이저·비트·퍼커션·프로그래밍을 담당하며 Love X Studio에서 녹음·믹싱을 마쳤다. 커버 아트는 애니 고연경의 작업이며, 마스터링은 런던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의 Andy 'Hippy' Baldwin이, 돌비 애트모스 믹스·마스터는 Z Management 소속의 Adrian Hall이 맡아 음반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두 팀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러브엑스테레오는 오는 3월 7일 단독 공연을 진행하고, 연내 정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티어라이너 역시 4월 새 싱글 발매를 예고한 상태다. [Bite Hard]는 이 두 팀이 각자의 다음 챕터로 나아가기 직전에 남긴 교차점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