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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의 침묵 끝에, 허클베리핀의 봄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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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인디 1세대 밴드, 4월 18일 홍대 무대에서 '봄의 피로' 콘서트 약 14년 만에 재개 2001년 발매 2집 '나를 닮은 사내' Re-Recording LP도 500장 한정 제작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시작 열흘도 안 돼 목표 금액 133% 돌파

 

한국 인디 씬의 1세대를 대표하는 밴드 허클베리핀이 두 가지 굵직한 소식을 동시에 알렸다.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봄의 피로' 단독 콘서트를 약 14년 만에 부활시키고, 지난해 디지털로만 공개됐던 2집 리레코딩 앨범을 LP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공식화한 것이다. 3월 5일 시작된 이 펀딩은 목표 금액 500만 원을 이미 133% 넘어선 상태로 진행 중이며, 오는 3월 31일까지 후원이 가능하다.

 

1997년 결성된 허클베리핀은 이기용(기타·보컬·베이스·신스), 이소영(보컬·신스), 성장규(기타·신스·드럼·프로그래밍)의 3인조 밴드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1집과 3집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인디 1세대의 대표 주자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밴드가 빠지기 쉬운 동어반복이나 시류 영합의 함정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으며, 1990년대부터 이어온 기타 리프에 동시대 팝 사운드를 접목해 발표하는 앨범마다 음악적 실험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부활을 선언한 '봄의 피로'는 허클베리핀 팬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공연이다. 매년 연말을 수놓는 '옐로우 콘서트'가 그해 활동의 총결산 성격이라면, '봄의 피로'는 봄날의 나른하고 지친 감성을 위로하는 어쿠스틱 중심의 소규모 단독 공연 시리즈였다. 밴드 내부 사정으로 중단된 이후 오랜 공백을 가졌던 이 공연이 오는 4월 18일 토요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 공연장 우무지(독막로8길 7 지하 1층)에서 다시 문을 연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축은 2집 '나를 닮은 사내'의 LP 제작이다. 2001년 발매된 이 앨범은 현재 보컬 이소영이 처음으로 합류한 작품으로, '사막', 'Em', 'OZ' 등의 수록곡을 담고 있다. 리더 이기용은 당시 녹음 상태에 아쉬움을 표하며 이 앨범을 자신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아왔다. 그로부터 정확히 24년 24일이 지난 2025년 10월 28일, 밴드는 해당 앨범 전곡을 새로 녹음한 '나를 닮은 사내 2025 Re-Recording' 앨범을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했다. 밴드 측은 이를 "단순한 재녹음이 아닌, 곡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이 리레코딩 버전이 500장 한정 LP로 제작된다. 사이드 A에는 '사막', 'Somebody to love', 'A', '길들여진 개', '훌라', 'Shaker'가, 사이드 B에는 'Em', 'OZ', '길을 걷다', '고양이', 'Silver'가 수록될 예정이다.

 

후원 구성은 다층적이다. 콘서트 티켓 단독(5만 6천 원), LP 단독(4만 500원), 콘서트 티켓과 LP를 묶은 세트(9만 2천 원) 등으로 나뉘며, 텀블벅 한정으로 정가 대비 최대 20%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 전용 굿즈로는 2집 커버 이미지를 담은 사각 종이 티코스터가 후원자 전원에게 제공된다. 최고가 패키지인 'Test LP Package'(50만 원, 1세트 한정)와 'Special Thanks Package'(70만 원, 2세트 한정)에는 멤버 사인과 샤(Sha) 레이블 직인이 찍힌 테스트 프레싱 LP, 한정 제작 티셔츠가 포함되며, 특히 'Special Thanks Package' 후원자에게는 허클베리핀 로고 유리컵 2개와 멤버들과의 작업실 초대 및 음감회 식사권까지 제공된다. 공연 중 영상 및 사진 촬영이 진행되며, 촬영 동의 여부는 당일 현장에서 확인한다.

 

 

허클베리핀의 텀블벅 펀딩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3년 단편 다큐멘터리 'The Riff' 제작 펀딩 당시, 보컬 이소영이 직접 연출을 맡은 동명의 다큐멘터리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장편 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2024년 20번째 옐로우 콘서트 X 상상마당 펀딩까지, 세 차례 모두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하며 팬들과 함께 결과물을 완성해가는 방식이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밴드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24년 전의 과거와 14년 전의 과거를 단순히 반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안타까움으로 남은 기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음악과 함께 이어온 일상이 쌓아올린 힘과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P와 굿즈는 4월 8일 배송지 취합 후 4월 9일부터 순차 발송될 예정이다.

 

허클베리핀의 '봄의 피로' 콘서트 및 2집 Re-Recording LP 텀블벅 펀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고 참여할 수 있다. 펀딩 마감은 2026년 3월 31일이다.

 

https://tumblbug.com/hbf2thre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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