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 환경 개선을 위한 대규모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2025년 지역 예술인 창작환경 지원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영등포구를 중심으로 반경 5km 이내 거주하는 예술가 10명을 선발해 최대 2년간 프리미엄 창작공간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원 대상은 영등포구, 양천구, 마포구, 동작구에 주민등록을 둔 예술가로, 웹툰, 일러스트, 디자인, 번역, 문학 등 장르 제한 없이 현재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개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학생도 지원 가능하며,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개인 창작자에 한해 접수를 받는다. 이번 사업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파격적인 지원 조건이다. 선정된 예술가들은 서울 영등포구 양산로96에 위치한 프리미엄 공유오피스 '오피스아트'에서 개인 지정 좌석과 각종 공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180만원 상당의 인체공학 의자와 160cm L자형 책상이 제공되는 개인 좌석은 물론, 회의실, 라운지, 커피바 등의 공용공간과 24시간 냉난방, 초고속 인터넷, A3 컬러 복합기 등의 사무기기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특히 참가자 부담금 환급 시스템이 눈길을 끈다
뉴스아트 편집부 | 문화예술계가 이재명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나섰다. 문화연대, 블랙리스트 이후, 한국문화정책연구소, 한국민예총, 한국작가회의 등 주요 문화예술단체들이 오는 8월 20일 서울 종로구 두잉굿센터에서 '이재명 정부 문화정책을 묻는다'를 주제로 집중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토론회는 불법 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을 거쳐 급작스럽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문화정책 분야에서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기간과 정부 구성 과정에서 충분한 정책 검토 시간을 갖지 못했던 상황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새 정부의 문화정책 과제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토론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이재명 정부 문화강국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문화예술행정의 관료주의 극복과 민주화를 위한 개혁 방향'이라는 두 가지 핵심 주제를 다룬다.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염신규 소장과 블랙리스트 이후 정윤희 총괄디렉터가 각각 발제를 맡으며, 성공회대 백원담 석좌교수, K-콘텐츠산업협의회 최승훈 간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이승원 선임연구원, 경기민예총 구자호 정책위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2
뉴스아트 편집부 |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으로 주목받아온 '하루살이 프로젝트'가 실험적 로파이 인디 앨범인 <하루살이 프로젝트 2: 알 수 없는 느낌>의 발매를 기념하여, 흥미로운 인터랙티브 디지털 아카이브 웹사이트(https://harusali.vercel.app)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웹사이트는 90년대 데스크톱 환경을 완벽하게 재현한 독특한 컨셉으로, 방문객들은 마치 과거의 컴퓨터를 사용하듯 앨범의 세계를 직접 탐험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소리와 상호작용하며 아티스트의 의도를 다각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적 시도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방문객은 90년대 PC의 바탕화면으로 초대받는다. 이곳에서 음악은 더 이상 수동적으로 청취하는 대상이 아니다. 사용자들은 마우스로 창을 직접 드래그하고 아이콘을 더블 클릭하며 앨범 정보, 가사, 크레딧 같은 앨범의 깊숙한 이야기들을 파헤칠 수 있다. Winamp를 떠올리게 하는 레트로 플레이어는 13개의 트랙을 재생하며 이 모든 경험의 배경음악이 되어준다. 나아가, 방문객은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적극적인 참여자가 된다. 터미널에 명령어
2022년, 원주는 민선 8기 시장 교체와 함께 전례 없는 문화적 파괴를 맞이했다. 새로 취임한 시장은 전임 시정의 흔적 지우기에 집착하며 문화예술정책을 싸그리 뒤엎었다. 사업은 멈췄고, 공간은 폐쇄됐으며, 운영 주체는 바뀌었고 블랙리스트까지 등장했다. 원주의 문화예술계는 쑥대밭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폭력의 정점에는 ‘아카데미극장’이 있었다. 1963년에 개관한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60년을 버텨온, 대한민국에 몇 안 되는 단관극장이다. 그 시절 원주의 C도로는 '시네마 로드'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한 거리에 4개의 극장이 줄지어 있었고, 저마다 특색 있는 상영으로 극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다. 시간이 흘러 원주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그 거리의 마지막 상징이자 시민들에게 남은 유일한 문화유산이었다. 더 이상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질 무렵, 극장은 시민들의 손으로 다시 되살아났다. 2022년 1월, 원주시에서 극장을 매입했고 문체부 공모에 선정돼 리모델링과 문화 커뮤니티 공간 활용 비용으로 39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였다.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2023년 4월, 원강수 시장은 극
뉴스아트 편집부 | 50여 년 전 롤링 스톤스가 도난당했던 전설적인 기타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하 메트)에 기증된 대규모 컬렉션에서 발견돼 록 음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 사건은 도난 문화재의 소유권과 박물관의 역할에 대한 해묵은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문제의 악기는 1959년산 깁슨 레스폴 스탠다드 모델로, 롤링 스톤스의 전 기타리스트 믹 테일러가 소유했던 것이다. 이 기타는 1972년 롤링 스톤스가 프랑스에서 명반 'Exile on Main St.'를 녹음하던 중 빌라 넬코트에서 도난당한 여러 악기 중 하나로, 당시 키스 리처즈에게 빚이 있던 현지 마약상들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이 기타는 단순한 악기 이상의 역사를 품고 있다. 원래 키스 리처즈가 소유했던 이 기타는 1964년 롤링 스톤스의 역사적인 미국 '에드 설리번 쇼' 첫 출연 당시 연주되었던 바로 그 악기다. 이후 1967년 리처즈는 이 기타를 믹 테일러에게 팔았고, 테일러는 롤링 스톤스 활동 기간 내내 이 기타를 자신의 주력 악기로 사용했다. 지미 페이지와 에릭 클랩튼 같은 거장들 또한 이 악기를 빌려 연주한 것으로 전해져 그 가치를 더한다. 최근 금융가이자 수집가인 더크 지프가 메트에
뉴스아트 편집부 | 우리가 '도시'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아스팔트 도로의 집합인가, 아니면 그 속을 흐르는 무형의 기억과 감각, 관계의 총체인가. 7월 18일 막을 올리는 갤러리 브레송의 기획전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이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세 가지의 시각적 답변을 제시한다. 김남진 기획자가 조율한 이번 전시는 단순히 도시 풍경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도시의 내면을 탐색하고 그 미학적 본질을 사유하는 동시대 사진 예술의 한 단면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전시의 제목이자 지적 토대가 된 이탈로 칼비노의 동명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은 도시의 정체성이 랜드마크가 아닌, 그곳을 스쳐 가는 사람들의 기억, 욕망, 기호, 관계에 있음을 역설한다. 전시는 이 문학적 통찰을 출발점으로 삼아, 외젠 앗제의 기록적 시선이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을 넘어, 오늘날의 사진가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주관적 언어로 도시를 재해석하는지를 보여준다. 세 명의 참여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도시의 '보이지 않는' 차원을 가시화한다. 라인석 작가의 《Touch》 연작은 사진의 평면성에 대한 도발적인 개입으로 시작된
황경하 기획자 | 그날, 풍천리로 향하는 길은 미약하나마 빚을 갚으러 가는 순례의 길과도 같았다. 세 시간여를 달려 아스팔트의 열기가 잦아들고 차창 밖으로 푸른 산세가 깊어질수록, 나는 세상의 소음에서 멀어져 가장 아름다운 땅의 가장 아픈 신음 속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마침내 도착한 풍천리 마을회관 앞은, 7년간의 싸움으로 지쳤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풍경이었다. 한여름의 태양은 아스팔트 위에서 가혹할 만큼 이글거렸다. 하지만 그 열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싼 산의 깊은 숨결이 서늘한 바람을 실어왔고, 회관 곁을 지켜온 풍성한 나무들이 만들어준 작은 그늘은 그 어떤 지붕보다 더없이 소중했다. 그리고 그 아래, 저 너머에 펼쳐진 거대한 잣나무 숲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처럼 짊어진 이들이 이미 수없이 모여 있었다. 콘크리트 거인 아래, 생명의 숲이 울고 있다 이 축제는 왜 열려야만 했을까. 이들은 왜 노래를 불러야만 했을까. 그 답은 마을을 휘감고 있는 거대한 그림자에 있었다. 2019년, 한국수력원자력은 이곳 풍천리에 1조 5천억 원 규모의 양수발전소 건설을 예고했다. 상부댐과 하부댐, 두 개의 거대한 콘크리트 거인이 들어서
뉴스아트 편집부 | 20년 가까이 '개발'과 '사라지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박김형준이 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작품들로 관객을 만난다. 박김형준 작가의 사진전 <겨울조감도>가 2025년 7월 1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의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전시 개막 행사는 15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멈춤의 시간 속, 드론으로 찾은 새로운 시선 이번 전시는 모든 것이 멈춘 듯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에 시작되었다. 작가는 당시의 상황을 "일도, 사람도, 계절도 멈춘 것 같았던 코로나 시절의 겨울"이라 회고하며, 무력감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갈망했다. 그때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새의 시선'에 대한 오랜 갈망이었다. "사진을 하면서 늘 부러웠던 것이 있다면, 새의 시선이었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드론은 그 갈증을 풀어줄 조력자였다. 작업의 무대는 생활 반경 가까이에 있어 익숙했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왕송호수였다. 2021년 겨울부터 네 번의 겨울에 걸쳐, 그는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날들을 골라 호수를 찾았다. 땅 위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풍경이 드론의 시선을 통해 펼쳐
뉴스아트 편집부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와 함께 올해 19세가 되는 2006년생 청년들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15만 원의 공연·전시 관람비를 지원하는 '청년 문화예술패스'의 추가 발급을 7월 7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년 문화예술패스'는 청소년기를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보내며 문화예술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적었던 청년들이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미래의 문화 관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된 사업이다. 이번 추가 발급은 지난 상반기(3월 6일~5월 31일)에 패스를 발급받고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청년들의 지원금을 환수해, 신청 시기를 놓쳤거나 망설였던 청년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누가, 어떻게, 어디서 사용하나? 신청 대상은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200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출생한 청년이다. 단, 상반기에 이미 패스를 발급받은 이력(사용 여부 무관)이 있는 청년은 다시 신청할 수 없다. 신청은 '청년 문화예술패스' 공식 누리집(youthculturepass.or.kr)을 통해 가능하며, 기간은 11월 30일까지다. 다만 전국 17개 시도별로 정
뉴스아트 편집부 | 현대 미국 희곡을 대표하는 작가 데이비드 매밋(David Mamet)의 가장 논쟁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연극 '올리아나(Oleanna)'가 오는 2025년 7월 17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북구 뜻밖의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올리아나'는 대학 교수와 학생, 단 두 사람의 대화로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밀도 높은 2인극이다. 성추행 고발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두 인물의 첨예한 대립을 통해 권력의 본질, 언어의 폭력성, 소통의 부재가 빚어내는 파국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줄거리 극은 총 3막으로 구성된다. 1막에서는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온 학생 '익정'과 그녀를 돕고자 하는 교수 '현욱'의 만남이 그려진다. 그러나 현욱의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교육 방식은 둘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2막에 이르러 익정은 현욱을 성희롱 및 부적절한 행동으로 고발하고, 분노한 현욱과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익정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다. 마지막 3막에서는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현욱과 그의 파국이 격렬한 충돌로 이어진다. 데이비드 매밋은 이 작품에 대해 "올리아나는 잃어버린 유토피아를 뜻한다. 이 이야기는 성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