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은여울합창단은 오는 4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 음악극 <유리구두>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합창 발표회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약 70분 동안 펼쳐지는 무대는 합창과 연기,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옴니버스 음악극’으로 꾸며진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은 하나의 서사로 엮여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긴 여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품의 모티브는 재즈 밴드 라 벤타나의 곡 ‘유리구두 Part 2’에서 얻었다. ‘우리의 삶은 저마다 빛을 품고 있다’는 주제 아래, 각자의 인생 속에 숨겨진 반짝이는 순간들을 조명한다. 무대 위에 놓인 수많은 삶의 조각들이 합창의 선율을 타고 하나의 정서로 이어지는 과정이 관람 포인트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리톤이자 은여울합창단 지휘자인 이승왕이 총예술감독과 극본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으며, 김민정 연출가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터치가 무대 위에 구현됐다. 여기에 김민우의 작·편곡과 윤대현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음악적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은여울합창단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뉴스아트 편집부 | 카메라 하나를 들고 시골 장터를 찾아다닌 지 40년이 됐다. 처음에는 사람을 알고 싶어서 떠났다.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 거기 있었다. 농사를 짓는 이, 좌판을 펴는 이, 장날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이들. 그들의 말투와 표정, 흥정하는 목소리와 안부를 묻는 방식 속에서 사진가 정영신은 한 사회의 시간을 보았다. 스스로를 '장돌뱅이 사진가'라 칭한 그가 발길을 닿인 전국의 장터만 600여 곳에 이른다. 그 40년의 기록이 전시로 펼쳐진다. 사진가이자 소설가인 정영신의 사진전 '장날'이 오는 4월 21일부터 5월 12일까지 서울 강남 대안공간 스페이스22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40년간 이어온 장터 기록 가운데 1980년대 후반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흑백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총 8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정 작가가 처음 장터를 찾았던 1980년대 후반은 대형마트도 인터넷 쇼핑몰도 전혀 없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오일장이 열리기를 학수고대했다. 장날이 되면 마을을 나섰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었다. 장터는 소식을 나누고, 지인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안부를 묻는 공간이었다.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시간이었다. 사
뉴스아트 편집부 | 오는 4월 19일 일요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대공연장에서 이색적인 조합의 공연이 펼쳐진다. TV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과 바리톤 이승민이, 70대 어르신을 포함한 수영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수영구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공연의 이름은 '팬텀 스타워즈(Phantom Star Wars) — 부산청년 봄을 깨우다'. 클래식 전문 예술가와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이 나란히 베르디 오페라의 명합창곡들을 부르고, 하이라이트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를 함께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사)부산예술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평소 예술 향유가 어려운 장애인·취약계층·다문화가정을 초청하는 공익적 성격도 함께 담고 있다. 티켓 가격은 B석 5만 원, C석 3만 원이며 공연 문의는 010-3940-3060으로 가능하다. 무대의 중심에는 '팬텀싱어' 출신의 두 성악가가 선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출신으로, 프랑스·미국·모나코·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지에
뉴스아트 편집부 | 사진가 인준철과 캘리그라피 작가 오민준의 2인전 〈보고 읽는다展 – 여전함 위에 다시 서다〉가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방식은 단순하지만 낯설다. 인화된 사진 위에 캘리그라피 작가가 직접 글씨를 쓰는 것이다. 디지털 합성이나 편집 작업이 아니다. 사진이라는 완성된 화면 위에 붓이 다시 한 번 지나가며, 두 작가의 시간이 한 장의 평면 안에서 겹쳐진다. 전시 제목 '보고 읽는다'는 일반적인 인식의 순서를 의도적으로 뒤집은 말이다. 우리는 보통 텍스트를 읽고 이미지를 본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는 사진이 읽히는 대상이 되고, 글씨가 보이는 대상이 된다. 인준철의 사진은 특정 순간을 포착하지만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히고, 오민준의 글씨는 의미를 담은 문장이되 화면 위의 형태로 먼저 시선을 잡는다. 관람자는 글씨를 해석하기 전에 사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하고, 사진을 본 뒤에야 비로소 글씨의 형태를 감각하게 된다. 두 작가의 협업은 트렌드로서의 콜라보레이션과는 결이 다르다. 보도자료에 실린 추천글에서 윤경희는 이번 작업을 두고 "독백처럼 읊조리던 사진에 글씨가 말을 걸었고, 그 둘
뉴스아트 편집부 | 2026년 1월, 인사아트센터 3층 G&J갤러리는 한국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를 펼쳐 보인다. '씨앗페(SAF) 2026'은 약 200여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대규모 전시다. 민중미술 1세대부터 신진 작가까지 삼대에 걸친 예술적 대화가 한 공간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이 전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작가 다수 포함, 2025년 김종영미술상 수상작가 김주호, 2021년 FNK Photography Award 수상작가 손은영 등 제도권 미술계의 검증을 통과한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전시는 예술적 우수성과 사회정의라는 두 축을 동시에 다룬다. 한국 예술가 23만 명이 겪는 금융 차별 문제를 가시화하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동조합의 3년 실험을 작품의 질로 입증한다. 95% 상환율이라는 데이터는 예술가들의 경제적 책임성을 증명하고,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작가들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준다. 전시 맥락과 큐레이토리얼 프레임 씨앗페 2026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특정한 계보를 추적한다. 1980년대 민중미술운동에서 출발해 2020년대 동시대 미술까지 이어지는 흐름이다. 이 전시가 주목하는 건 형식적 양식의 변
뉴스아트 편집부 | 차가운 겨울바람이 머무는 수원 화서문로. 화려한 거리의 소음이 잦아드는 건물 지하 1층, 수원 문화의 인큐베이터라 불리는 공간 DOT(닷)에서 일상의 궤도를 벗어난 전혀 다른 네 가지 세계로의 여행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 ’새, 나뭇잎, 고양이, 그리고 강’은 네 명의 독립 아티스트가 각자의 감각으로 빚어낸 음악 세계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는 옴니버스 형식의 살롱 콘서트다. 각 아티스트의 무대가 하나의 챕터가 되어 관객을 감각의 여정으로 안내한다. 문학에서 음악으로, 정적에서 동적으로 흐르는 2시간의 서사 공연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며, 각 챕터는 ‘새’, ‘나뭇잎’, ‘고양이’, ’강’이라는 상징적 테마를 통해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Chapter 1. 새 (The Bird) - 남수 공연의 문을 여는 것은 포크, 블루스, 재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아티스트 남수다. ’딱따구리 책방’이라는 문학적 둥지에서 음악과 문학을 잇던 그녀는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날개짓을 시작했다. “감각의 깨움과 비상(Awakening & Flight)”을 콘셉트로 한 이번 무대에서 남수는 문장의 둥지를 박차고 나와 소리의 숲으
뉴스아트 편집부 | <청계천 8가>로 잘 알려진 가수 손현숙이 1년간의 순회공연을 마무리하는 송년 콘서트를 오는 20일 서울 마포구 홍대 몬스터펍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대구, 울산, 광주, 서울, 정선을 시작으로 올해 수원, 제천, 군포, 성남, 부산, 제주 등 전국 12개 지역을 돌며 '니체와의 대화'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나온 손현숙은 이번 송년 콘서트를 통해 함께 공연을 보고 응원을 보내준 팬들과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16일 발매 예정인 신곡 '우폴라 나부혁'이다. 이 곡은 송경동 시인의 시 '우리 안의 폴리스 라인'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지난 6월 콘서트에서 깜짝 신곡으로 처음 공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우폴라 나부혁은 '우리 안의 폴리스 라인을 나로부터 혁명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함께 광장에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과 정권 교체를 거쳤지만 여전히 내란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이 진행 중인 현실을 반영한 이 곡은, 시민들이 스스로의 변화로부터 시작하는 진정한 혁명을 노래한다. 송년 콘서트에는 시인 송경동이
뉴스아트 편집부 | 한국 인디 음악의 산증인 허클베리핀이 오는 12월 13일 토요일,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스물한 번째 '옐로우 콘서트'를 개최한다. 2004년부터 이어온 밴드의 대표 브랜드 공연인 옐로우 콘서트는 이번 무대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24년 만에 전곡 재녹음을 완료한 2집 '나를 닮은 사내'의 수록곡들이 라이브로 처음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가 한 무대에서 만나는 이 특별한 밤을 앞두고, 오랜 팬들과 음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97년 결성된 허클베리핀은 한국 인디 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1집 '18일의 수요일'과 3집을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올린 저력 있는 밴드로, 2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리더 이기용을 중심으로 보컬 이소영, 그리고 기타와 드럼,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성장규로 구성된 현재의 라인업은 서정적 록 사운드라는 허클베리핀만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다져왔다. 2001년 발매된 2집 '나를 닮은 사내'는 밴드 역사에서 전환점과 같은 앨범이다. 그런지 록 색채가 강했던 1집 이후, 보컬 이소영이 정식 합류하며 밴드의 음악적 방향성이 확립된 작품이었다.
뉴스아트 편집부 |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오는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성균소극장에서 신작 '유진규마임 2025 꽃'을 무대에 올린다. 1972년 연극과 함께 마임을 시작한 이래 50여 년간 한국 마임의 역사를 몸으로 써온 그가 74세의 나이로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이번 공연은 유진규에게 예술가로서의 긴 여정을 되돌아보며 자신에게 남은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질문하는 성찰의 무대다. "나이 든 예술가에게 꽃은 마지막을 더 밝히려는 역설"이라고 유진규는 말한다. 그는 "평생 무대가 몸에 새긴 모든 습을 마주하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묻는다"고 밝혔다. 이 말은 단순히 공연의 주제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온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 세계 전체를 재점검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유진규에게 '꽃'은 성의 끝자락에 선 한 예술가가 그동안의 모든 작업이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자신이 표현을 위해 쌓아온 기법이 예술의 본질을 드러냈는지 아니면 가렸는지 되묻는 작업이다. 그 물음은 수십 년 동안 반복해온 몸의 조직을 구성하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50여 년 동안 몸에 각인된 예술적 습관들은 때로는 표현의 자
뉴스아트 편집부 | 계절의 경계가 흐릿해진 시대라지만, 11월의 마지막 날이 주는 무게감은 여전하다. 옷깃을 파고드는 찬 공기에 마음마저 움츠러들 때, 서로의 체온으로 공간을 데우는 공연이 열린다. 오는 2025년 11월 30일(일) 오후 5시, 수원 행궁동의 숨은 아지트 ‘D.O.T(디오티)’에서 열리는 <겨울을 준비하는>이다. 독립서점 ‘딱따구리 책방’의 남수가 기획한 이번 공연은 세 명의 싱어송라이터가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삶의 단면들을 노래로 엮어낸다. 20석 한정이라는 소규모 좌석 배치는 이 공연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의 공기를 공유하는 ‘대화’의 장이 될 것임을 예고한다. 공간의 미학: 날 것의 소리를 품은 아지트, D.O.T 공연이 열리는 D.O.T(디오티)는 수원의 핫플레이스 행궁동 골목 깊숙한 곳,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배경음악을 깔아두는 평범한 술집이나 정적인 LP 바가 아니다.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지상의 소음은 차단되고 오직 음악에만 몰입할 수 있는 묵직한 공기가 흐른다. D.O.T는 ‘펍(Pub)’이라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베이스로 하되, 본질은 ‘라이브 공연장’에 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