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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마임 인생의 정수, 74세 유진규가 묻는 "무엇을 버리고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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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11일 성균소극장서 '유진규마임 2025 꽃' 공연
버림과 사라짐을 통해 피어나는 예술, 노장 마임이스트의 존재론적 성찰

 

뉴스아트 편집부 | 대한민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가 오는 12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성균소극장에서 신작 '유진규마임 2025 꽃'을 무대에 올린다. 1972년 연극과 함께 마임을 시작한 이래 50여 년간 한국 마임의 역사를 몸으로 써온 그가 74세의 나이로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이번 공연은 유진규에게 예술가로서의 긴 여정을 되돌아보며 자신에게 남은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질문하는 성찰의 무대다.

 

"나이 든 예술가에게 꽃은 마지막을 더 밝히려는 역설"이라고 유진규는 말한다. 그는 "평생 무대가 몸에 새긴 모든 습을 마주하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묻는다"고 밝혔다. 이 말은 단순히 공연의 주제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온 예술가가 자신의 예술 세계 전체를 재점검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유진규에게 '꽃'은 성의 끝자락에 선 한 예술가가 그동안의 모든 작업이 궁극적으로 무엇인지, 자신이 표현을 위해 쌓아온 기법이 예술의 본질을 드러냈는지 아니면 가렸는지 되묻는 작업이다. 그 물음은 수십 년 동안 반복해온 몸의 조직을 구성하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50여 년 동안 몸에 각인된 예술적 습관들은 때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틀이 되기도 한다. 자료는 "그는 500여 년 동안 만들어온 자신만의 사라짐 공식으로 과거를 무릅쓴다"며 "매로 학이고, 매로 헤매게 할 것이며, 마침내 도도한 남겨두고 초췌히 사라진다"고 설명한다.

 

"남는 것은 각자 자신이며, 집목 속에서 피어나는 생경한 사라짐, 비움과 채움, 있음과 없음의 순간들"이라며 "은 한 인간이 몸으로 길어낸 예술의 시간이며, 사라짐을 통해 피어나는 존재의 물음이다"고 덧붙였다. 이 공연은 그 기억을 다시 펼쳐 보이는 회고나 총정리가 아니라, 오히려 사라짐을 통해 새로운 형태가 생겨나는가를 묻는 과정이다. 아둠과 빛, 음과 침묵, 현동의 미묘를 통해 삶과 예술에 관해 이야기하는 '꽃'은 남기기 위한 창작이 아니라, 남지 않는 것들이 피어나는 과정을 바라보는 작업이다.

 

유진규는 1972년 연극과 함께 마임을 시작하여 50여 년 넘게 활동으로 존재를 찾아왔다. 말이 묻지 않는 세계에서, 언어보다 깊은 감각의 영역에서 그의 마임은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담구다. 그의 마임은 기법이 아니라 몸의 조직을 구성하는 기억이다. 우리는 반복의 바깥에 자유로움을 수 있다는 이 단순한 진실을 그는 깊은 전문적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의 투박은 극장을 벗어나 기억의 자리, 종은 연결가 사라지자만, 그 슬픔은 과찬의 마음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무대 위에서 고요히 이야기한다.

 

공연은 12월 10일과 11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되며, 러닝타임은 60분이다. 전석 비지정석으로 운영되며 관람료는 4만 원이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가능하며, 배우 및 예술인을 대상으로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할인 예매를 위해서는 인증번호 'mime25'를 입력하면 된다. 공연 문의는 010-9557-937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