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사)홍난파의 집 후원으로 열리는 '홍난파가곡제'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전례없이 성대하게 치뤄진다. '한국가곡 세계화를 위한 송년기획'이라는 슬로건 하에 첫 날은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둘째 날은 '한국가곡 100년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한국가곡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는 별다른 홍보나 커다란 계획이 있지는 않았다. 국내 성악가와 동호인들이 틈날 때마다 우리 가곡을 계속해서 부르고 수많은 무대를 열었을 뿐이다. 자족적이고 미약해보일 수 있지만 멈추지 않은 그 움직임이 지금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제 귀국독창회에서도 한국 가곡을 부르고, 조수미 등 세계적인 한국 성악가들도 독주회 등에서 한국가곡을 틈날 때마다 연주한다. 스페인 등 많은 해외의 합창단이 또렷한 발음으로 우리 가곡을 부르고 몇몇 나라에서는 독립적인 장르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입시나 전공 시험곡에 한국가곡이 포함되게 하는 것이 과제이다. 그런 점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한국가곡을 한 자리에서 모아들으며 한 해를 결산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첫째날 프로그램> 첫 째날에는 홍난파 선생의 작품을 주로 연주하고 둘째 날에는 한국인이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제3회 서울연극 지부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연극협회 산하 20개 지부가 ‘서울 각 자치구 연극예술 활성화, 지역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이라는 취지로 기획한 연극페스티벌이다. 올해는 8개 지부가 참여해 창작극과 번역극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제3회 서울연극 지부페스티벌 김도형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지역에서의 예술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지부페스티벌을 통해 지역의 다양하고 고유한 특성을 활용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하여 서울 각 자치구 구석구석에 연극 꽃이 만개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3회 서울연극 지부페스티벌은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용산, 강북, 강서, 구로, 동작, 노원, 금천, 서초 등 모두 8개 자치구의 연극인들이 참여하고 18일까지 일주일간 대학로 ‘민송아트홀 2관’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올 하반기 손현숙은 이미 세차례의 소규모 콘서트를 다양하게 진행해왔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청맥살롱콘서트, 인문학을 공부하는 회원들과 함께 노래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나누었던 지식공동체 수유너머 공연, 라오스 방갈모를 돕는 모임이 주최한 방갈모 후원콘서트가 그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위안부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평화소녀 아리랑>과 문래동 철공소 거리의 모습을 담은 <문래동 빠우 아저씨> 등의 신곡을 들려준다. 또한 인문학공부에서 만난 니체의 철학을 기반으로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배우고 만들었던 노래 <니체와의 대화>를 듣고 소감을 나눠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에 덧붙여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미라클 베이비>라는 색소폰 연주곡과 함께, 손현숙의 노래 <소래포구>를 후배가수 노갈과 같이 부르면서 콘서트를 풍성하게 채워갈 예정이다. 손현숙은 10년 동안 해외생활을 하면서 긴 공백이 있었지만, 2018년 귀국 이후 콘서트를 활발히 열면서 팬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는 "음악적인 교감을 나눌수있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니 노래 만들고 부르는 것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고 박형규 목사는 서울제일교회에 재직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중 신학자이다. 평생을 빈민구제에 힘쓰면서 유신독재에 저항하여 6번이나 투옥된 바 있는 재야인사다. 그동안 추모 예배는 물론 추모비 제작, 학술심포지엄, 출판 등 그를 기리는 다양한 활동이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의 도움으로 그의 삶을 탈춤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창작탈춤패 지기금지와 수주탈춤패는 수주탈춤 예수전 3부작을 공동기획하였다. 그 중 첫 번째인 '가나안 골목과 거리예배굿'을 먼저 공연에 올린다. 이들은 올해 7월 워크숍, 11월 시연회를 통해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수주는 박형규 목사의 호이며, 수주탈춤은 박목사의 뜻과 행적을 기리는 탈춤 또는 탈춤패를 일컫는다. '예수전'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같이 고전평민소설의 이름처럼 민중예수의 한살매를 그린 오늘 이 땅의 현대 민중예수 전기다. 그러므로, <수주탈춤 예수전>이란 1970, 80년대 수주 박형규목사의 한살매를 민중예수의 삶에 빗대어 탈춤양식으로 엮어낸 노래. 춤. 탈. 마당굿이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삶을 살아보이신 그삶으로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 - 김상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가깝고 소중한 관계일수록 이상하게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 여기 위급한 상황을 공감하지만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가. 극단 연애시절은 그동안 같은 제목의 연극을 세 시즌 무대에 올렸다. 관객 반응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스크루볼 코메디라 했고, 어떤 이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에 관한 우화라 했다. 또 다른 이는 자아성찰에 관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다 맞다."고 작가 최우근이 말한다. 작가는 위기에 빠진 남녀를 끝까지 쫓아가 그 이야기를 2인극으로 구성해 무대에 올려놓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관객이 객석에서 일어서면서 떠올리는 이야기가 바로 내가 한 이야기라고 숟가락을 얹을 뿐이다. 좋다. 재미만 있으면 뭐. 작가는 요즘 트렌드에도 숟가락을 얹었다. 작중 위기에 빠진 것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것, 구세주처럼 나타나는 역할을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맡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안되고 어긋나고 그러기는 마찬가지다. 세상 재미난 것이 싸움구경이라 했던가. 게다가 이 싸움구경은 남는 것이 있다, 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남은 것"이 있으니 시즌4까지 왔으리라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초인(대표 박정의)에서 김경욱 현대문학상 수상작을 각색한 심리 미스테리 추리극 <99%>를 선보인다. 김경욱 작가는 극단초인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자 2019년 영국 에딘버르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안 아츠 어워드’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연극 <스프레이>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극의 배경은 2008년 세계적인 경제공황의 여파로 위기에 봉착한 한 중견 광고회사. 사장이 조직을 개혁하고 살 길을 찾기 위해 미국 유학파 스티브킴을 긴급 스카우트 한다. 카피라이터 최대리는 스티브킴과 첫 인사를 나누는 순간 강렬한 기시감을 느낀다. 얼굴이 전혀 다름에도, 고교시절 자신에게 전교 1등을 빼앗긴 김태만이 떠오른 것이다. 고 2때 김태만이 1등을 되찾기 위해 최대리에게 했던 것처럼, 스티브킴도 교묘하고 치사하고 치명적인 방법으로 최대리를 소외시키면서 회사를 빠르게 장악해나간다. 스티브킴이 김태만일까? 그는 최대리에게 왜 이러는 걸까? 최대리는 그의 승승장구 뒤에 감추어진 과거와 부도덕함을 의심하면서 불신과 의혹을 갖고 추적한다. 이것은 진실탐사인가 질투인가? 정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립극장 전속 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홀춤Ⅲ: 홀춤과 겹춤'(이하 홀춤Ⅲ)을 12월 2일(금)부터 3일(토)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은 '홀춤' 시리즈는 오랜 시간 전통을 수련한 국립무용단 단원이 각자 자신만의 춤사위로 재해석한 전통춤을 보여준다. 홀춤Ⅲ는 '홀춤과 겹춤'이라는 부제 아래 '독무(홀춤)'와 더불어 '2인무(겹춤)'까지 확장했다. 국립무용단원 정소연,김은이,김회정,정관영,박기환,박지은,황태인이 오랜 시간 체득한 전통 춤사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통 쓰기'에 도전한다. 이들은 살풀이춤,바라춤,검무,진쇠춤,태평무,한량무의 움직임과 구성을 재해석해 10분 안팎의 안무 작품 6편을 선보인다. 홀춤III는 1부에서 2021년 '홀춤Ⅱ'를 통해 레퍼토리로 발전시킨 3개 작품을 보여주며, 2부에서는 올해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신작을 초연한다. 1부를 구성하는 레퍼토리는 정소연,김은이,김회정의 작품이다. 1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더 깊어진 무대로 돌아온 두 편의 홀춤은 정소연의 '다시살춤'과 김은이의 '바라거리'다. 정소연의 다시살춤은 살풀이에 소고(小鼓)를 결합한 춤이다. 소고는 삶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명쾌한 답이 없어서 예술과 예술인은 자주 코너에 몰린다. 하다 못해 '예술활동증명' 하나 발급받으면서도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서로를 압박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어려운 질문을 주제로 창작집단 <오늘도 봄>에서 극중극 인터랙티브 실험극을 만들었다. 극 안에 극이 있고, 그 안에 또 극이 있는 3중 구조이고, 관객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다. 1막은 연극 '족구와 연극' 쇼케이스 심의 현장이다. 쇼케이스에 참여한 배우들이 고전주의, 사실주의, 부조리극 등 연극사에서 대표적인 고전극을 선보이면서 경쟁한다. 그런데 배우들이 여기서 선보이는 연극은 메타극이란다. 메타극은 연극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극을 말한다. 연극에 대하여 성찰하는 연극이다. 이쯤되면 연극이 정말 기초 예술이구나싶다. 물리학처럼, 일반인은 알아듣기 어려운. 2막은 1막에서 빠져나온다. 심의위원들은 1막 연극 자체를 놓고 품평회를 한다. 이때 관객도 오픈카톡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출하여 심의위원들의 품평에 반영되도록 할 수 있다. 얼마나 반영하는가는 물론 심의위원 마음이다. 그래서 진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압박과 눈치에도 예술인의 풍자는 멈추지 않는다. 인사동 갤러리 나무아트에서 작가 아트만두가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 재벌과 같은 소위 권력층의 얼굴을 풍자해 선보인다. 이름하여 ‘선제풍자 캐리커처戰’ <이색기이 耳塞奇異>이다. ‘선제풍자 캐리커처戰’『이색기이 耳塞奇異』은 한 순간에 국가의 위상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권력자들과 그 주위에 기생하는 자들을 작가 특유의 위트와 시선으로 기록하고 박제한 기록화이다. 제목에서 보이듯, 이건 전시회가 아니라 전쟁이다. 전시회로 내버려두지 않고 전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그런 말을 붙인 모양이다. 이색기이는 좀 어려운 말인데, 소리내어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매우 쉽게 알 수 있다. 그래도 지성인답게 좀 풀어보면, ‘귀가 먹어 (이색 耳塞 ; 귀가 먹다) 말귀를 알아 듣지 못하니 몹시 기묘하고 이상하다(기이 奇異 ; 기묘하고 이상하다)’라는 뜻이다. 대통령의 발음을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난무하며 ‘전국민 청력 테스트’라는 말까지 회자 됐던 웃지 못할 상황을 풍자했다. 내가 이색기이인지 네가 이색기이인지는 비밀이다. 올해 초 한국 최초의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인『아트만두의 목표는 방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배우 김필의 1인 다역 모노드라마 ‘하이타이’가 연극인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기대감을 모아가고 있다. (해태의 찐팬들은 영문 HAITAI를 발음기호처럼 읽었다.) 배우 김뢰하는 “한참을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공연이 끝난다”며 “김필 배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우며 아픈 역사를 뭉클하게 전달한다”고 전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공연을 본 배흥열씨는 “해태와 기아 타이거즈의 찐팬이라 망설임 없이 관람했다”며 “평범한 사람의 인생에서 비범한 순간을 맛볼 수 있어서 뭉클했다”면서, 이번 공연을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다. ‘하이타이’는 2017년 국립극단 작가의 방 낭독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2019년 두산아트센터, 2022년 대학로 스카이시어터 앙코르 공연 등을 이어오고 있다. 홈을 향해 달리는 야구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5.18과 6월 항쟁 그리고 IMF 같은 격동의 역사에 휘말리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 끝내 가족을 찾아가는 작은 인간승리의 드라마이다. 주인공 ‘이만식’은 해태 타이거즈 최초의 응원단장 임갑교 선생을 모티브로 만든 허구의 인물로, 가난해도 이길 수밖에 없었던 해태를 상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