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아트 편집부 | 오는 4월 19일 일요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 대공연장에서 이색적인 조합의 공연이 펼쳐진다. TV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를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과 바리톤 이승민이, 70대 어르신을 포함한 수영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수영구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공연의 이름은 '팬텀 스타워즈(Phantom Star Wars) — 부산청년 봄을 깨우다'. 클래식 전문 예술가와 지역 아마추어 합창단이 나란히 베르디 오페라의 명합창곡들을 부르고, 하이라이트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를 함께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사)부산예술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평소 예술 향유가 어려운 장애인·취약계층·다문화가정을 초청하는 공익적 성격도 함께 담고 있다. 티켓 가격은 B석 5만 원, C석 3만 원이며 공연 문의는 010-3940-3060으로 가능하다.
무대의 중심에는 '팬텀싱어' 출신의 두 성악가가 선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은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영아티스트 출신으로, 프랑스·미국·모나코·오스트리아 등 세계 각지에서 국제성악콩쿠르를 석권한 이력을 지닌다.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에도 출연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출신의 바리톤 이승민은 JTBC 팬텀싱어4 팀 '크레졸' 최종 3위에 오른 뒤 오페라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여기에 부산 고신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피렌체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무대를 경험한 테너 김진훈이 가세해, 세 명의 남성 성악가가 오페라 아리아와 팝페라 레퍼토리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휘봉은 스페인 바스크 출신의 마에스트로 우나이 우레초 주비야가가 잡는다. 폴란드 쇼팽음악대학에서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지휘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KBS교향악단·대전시립교향악단·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해 온 경력을 지니며, 현재 수원대학교 관현악과 교수와 소리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그를 중심으로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U.K.O)가 반주를 맡는다.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는 소아암·심장병 등 난치성 질환 어린이 환자를 돕기 위해 2006년 창설된 부산 최초의 민간 자선 오케스트라로, 창단 이래 지금까지 약 200명의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약 5억 원을 전달해 온 단체다.
프로그램의 1부는 대신대학교 장대호 교수의 오르간 독주(헨델 '수상음악' 중 '혼파이프')로 문을 열고,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의 오펜바흐 '캉캉'과 로드리고 '아랑후에스 협주곡'(하프 독주: 한혜주)이 이어진다. 1부의 후반부는 전적으로 수영구 합창단을 포함한 연합합창단의 무대다.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일 트로바토레' 중 '대장간의 합창'을 거쳐, 마지막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로 1부의 막을 내린다. 길병민, 이승민, 김진훈 세 성악가는 이 합창 순서에 참여하지 않는다. '환희의 송가'는 음정과 리듬의 정확도는 물론 폭발적인 에너지와 앙상블 완성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곡으로, 성악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연주가 결코 쉽지 않은 레퍼토리로 꼽힌다. 이 곡을 아마추어 합창단이 부산콘서트홀 대공연장의 정식 무대에서 연주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이례적인 일이다.
이 무대를 가능하게 한 것은 합창 지휘자 김태경의 오랜 공이 크다. 이탈리아 국립음악원 G.브라가 수석 졸업 후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벨칸토 아카데미·아트리 바로크 음악해석 코스·체코 야나체크 마스터클래스 등을 수료한 그는 오페라 모세, 돈조반니, 라보엠 등 20여 편의 오페라에 직접 출연한 현장 음악인이기도 하다. 현재 수영구 혼성합창단·수영구 여성합창단·수영구 소년소녀합창단 등 수영구 지역 합창단 전체를 이끌고 있는 김태경 지휘자는 20년 가까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음악을 쌓아 온 인물이다. 70대 어르신이 포함된 아마추어 단원들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의 합창 파트를 소화해낼 수 있게 된 것은, 그가 오랜 시간 지역 사회 안에서 꾸준히 다져온 합창 교육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2부는 세 성악가의 아리아와 이중창, 삼중창으로 구성된다. 레하르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의 아리아, 푸치니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중 '소문은 산들바람처럼', 프렌켈의 '백학', 푸치니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베르디 '리골레토' 중 '여자의 마음',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 다리오 파리나 '행복이란' 등 클래식 오페라와 팝페라의 주요 레퍼토리가 망라된다.
이번 공연이 열리는 부산콘서트홀은 지난해 6월 개관한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총 2,011석 규모의 대공연장은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빈야드(포도밭) 형식의 객석 구조를 도입했으며, 파이프 4,406개와 62개 스톱을 갖춘 대형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무대를 객석이 사방에서 감싸는 빈야드 방식은 어느 좌석에서든 음향을 균일하게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어, 세계 유수의 클래식 전용 홀이 채택하는 구조다. 개관 페스티벌에는 정명훈이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수영구 합창단은 지난해 전국체전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부산예총이 주관한 부산콘서트홀 음악회에 초청돼 큰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팬텀 스타워즈 무대는 그 인연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총감독은 김성경, 무대감독 박재현, 음향 박기만, 진행 김소원이 맡는다. KNN 아나운서 정희정이 해설을 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