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색화의 거장 내고(乃古) 박생광(朴生光, 1904–1985)이 평생 동안 연필로 채집한 드로잉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주최하는 박생광 드로잉전이 오는 5월 20일(수)부터 6월 8일(월)까지 서울 은평구 M타워 6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박생광이라는 이름을 둘러싼 통념 — "오방색의 거장"이라는 정체성 — 의 그 아래를 보여주는 시도다. 청·적·황·백·흑의 강렬한 채색으로 무속과 역사, 민속을 그렸던 거장이 채색이라는 결정 이전에 어떻게 형(形)을 더듬어 갔는지, 종이에 연필이 닿는 가장 정직한 순간을 85점으로 풀어놓는다. 1950년부터 1982년에 이르는 30여 년의 답사 기록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진주에서 그랑팔레까지 — 한 화가의 81년 박생광은 1904년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났다. 호 내고(乃古)는 "옛것을 따른다"는 뜻이다. 1920년 그는 일본 교토로 건너가 다치카와미술학원에서 3년간 수업한 뒤, 1923년 교토시립회화전문학교에 입학해 신일본화(新日本畵)의 거장 다케우치 세이호(竹內栖鳳)와 무라카미 가가쿠(村上華岳)에게 사사하며 채색화의 기본기를 쌓았다. 광복 후 그는 고향 진주로 내려가 조용히 작품
뉴스아트 편집부 | 지방자치단체가 콘서트장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가수와 소속사는 물론, 공연을 예매했던 관객들의 피해까지 인정하는 이례적인 판결을 내렸다. 공공 무대를 볼모로 한 지자체의 '서약서 요구' 등 무리한 행정권 남용에 사법부가 엄중한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913단독(박남준 부장판사)은 가수 이승환과 소속사 드림팩토리, 예매자 100명이 구미시와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구미시는 원고들에게 총 1억 2,5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구미시가 이승환에게 3,500만 원, 소속사에 7,500만 원, 예매자 100명에게 각각 15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시했다. 당초 원고 측이 청구한 총 2억 5,000만 원(이승환 1억 원, 소속사 1억 원, 예매자 각 50만 원) 중 절반 상당을 법원이 인용한 것이다. ■ "정치적 언행 말라" 서약서 거부하자 공연 이틀 전 전격 취소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24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미시는 12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콘서트 '헤븐(Heaven
KT&G(사장 방경만) 상상마당이 '제18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출품작을 오는 6월 9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대단한 단편영화제'는 KT&G 상상마당이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유수의 단편영화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공헌 프로그램이다. 공모 대상은 2025년 6월 1일 이후 완성된 20분 미만의 단편영화이며,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은 오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상영된다. 같은 기간 관객 평가와 전문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우수 작품에 대한 시상도 진행된다. 출품작 공모와 더불어 우수 시나리오 발굴을 위한 '대단한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와 포스터 부문인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까지 총 3개 분야에서 공모가 진행된다. 모든 공모는 오는 6월 9일까지 동시 접수된다. 우수 시나리오로 선정된 작품은 영화 제작지원금 1,000만 원을 지원받고, 제작된 영화는 제19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또한 '대단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포스터는 영화제 기간 내 KT&G 상상마당 시네마 로비에 전시되며, 관객 평가를 통해 관객상이 수여된다. 대단한 단편영화제 참가 신청 및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의정부시는 지역 내 문화예술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에게는 시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5월과 9월, '거리로 나온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거리로 나온 예술은 '2026 모두 누림 문화예술 사업'의 일환으로 의정부시와 의정부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거리공연 사업이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3월 공모 심사를 통해 12개의 거리공연 팀을 확정했으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인 행복로를 중심으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연은 5월 주말(토·일요일) 중 5회 진행하며,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약 1시간 동안 풍물 공연, 전통무용, 타악기 공연, 클래식 연주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이 펼쳐진다. 공연의 상세 일정, 출연진 정보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의정부시청 누리집 내 행사·축제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의정부시의 문화예술이 한층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지역 예술인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읍시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동학농민군이 첫 승리를 거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일원에서 제59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를 개최한다. 올해 축제의 구호(슬로건)는 '다시, 사람이 하늘이다'로 정했다. 여기에는 농민군이 꿈꿨던 만민평등과 자주독립 정신을 되짚고 혁명 도시 정읍의 정체성을 전국에 알리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행사는 9일 오전 공식 제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전국 농악경연대회, 청소년 토론대회, 춤(댄스) 경연대회 등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전개된다. 농악경연은 평등 세상을 바랐던 농민군의 울림을 예술로 승화하는 자리다. 청소년 토론대회는 미래 세대의 시각에서 혁명을 재조명하며, 춤 경연대회는 승리의 기쁨을 역동적인 몸짓으로 표현해 낸다. 이날 오후 6시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그날의 함성'이 펼쳐진다. 정읍 시민과 지역 농악단, 청소년, 문화예술인 등 총 511명이 참여해 1894년 당시 농민군의 기백을 웅장하게 재현한다. 이들은 장엄한 진군 행렬과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행사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행사장 곳곳에는 다채로운 체험과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과거 말목장터를 구현한 구역에서는 먹거리와
충북 보은군 공연장상주단체로 선정된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음악감독 구동숙)가 오는 11일 오후 1시 30분과 오후 7시, 총 2회에 걸쳐 보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초록빛 5월, 해설이 있는 행복한 클래식-클래식과 스크린의 만남'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충북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영화 음악과 클래식을 접목한 친숙한 프로그램으로 군민들에게 보다 가까운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무대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미션 ▲아마데우스 ▲아웃 오브 아프리카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시대를 대표하는 영화 속 명곡들을 챔버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연주로 만나볼 수 있으며, 해설이 함께 어우러져 클래식을 보다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음악감독이자 지휘자인 구동숙을 중심으로 팝페라 가수 하은, 클라리넷 연주자 이충헌, 오보에 연주자 김윤섭, 해설자 김병재 등이 함께 참여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할 예정이다. 이경숙 문화관광과장은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의 올해 첫 공연을 통해 군민들께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영화와 클래식이
뉴스아트 편집부 | 우리 사회의 아픈 단면인 학교 폭력을 부모의 시선에서 냉철하게 해부한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세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극단 ‘지공연’은 오는 5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물빛극장에서 본 작품의 세 번째 무대를 올린다고 밝혔다. 일본의 극작가 하타사와 세이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이미 연극과 영화를 통해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 무대 위엔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 오직 ‘부모’들뿐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 폭력 사건을 다루면서도 무대 위에 정작 학생들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카메라는 사건을 은폐하려는 가해자 부모들의 민낯을 집요하게 비춘다. 평범한 이웃이자 사회적 지위를 가진 엘리트인 부모들이, 자녀의 가해 사실을 접한 뒤 어떻게 괴물로 변해가는지가 극의 핵심이다. 그들이 자녀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행하는 비논리적인 정당화와 추악한 연대는 관객들에게 단순한 분노를 넘어 섬뜩한 공포를 선사한다. ■ “누가 더 나쁘지?”… 인간의 비열한 본성을 묻다이번 시즌은 지공연이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집약해 인간 내면의 이기심을 더욱 처절하게 파고든다. 극
1986년 7월, 마흔의 나이로 떠난 민중미술의 거장 오윤. 그가 청년 시절에 새긴 한 벽이, 50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옛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지점 외벽에 양면으로 새겨진 테라코타 부조. 올해 봄 그 건물이 매매되었고, 늦어도 2026년 8월 초까지 안전하게 해체·이전하지 않으면 작품은 멸실된다. 이에 한국스마트협동조합(예술인협동조합)은 4월 28일, 「오윤 구의동 벽화 시민 청원」을 시작했다. 차기 서울특별시장께 작품의 안전한 해체·보존·이관을 책임져 달라고 청하는, 시민의 이름으로 드리는 청원이다. 마감은 2026년 5월 10일, 목표는 1만 명의 이름이다. 청원의 무게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벽을 새긴 사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가 어떤 길을 걸어 그 벽 앞에 서게 되었는지, 그 벽 너머에서 어떤 손길로 한국 민중미술의 가장 묵직한 한 줄을 새겨갔는지. 부산의 골목에서 자란 아이1946년 4월 13일, 부산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소설 『갯마을』, 『메아리』로 한국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소설가 오영수의 장남, 오윤이었다. 문학적 토양이 비옥한 가정에서 자란 그였지만, 그가 진정으로 매료된 것은 책 속의
뉴스아트 편집부 | 은여울합창단은 오는 4월 24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제2회 정기연주회 음악극 <유리구두>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합창 발표회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약 70분 동안 펼쳐지는 무대는 합창과 연기,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옴니버스 음악극’으로 꾸며진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은 하나의 서사로 엮여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긴 여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작품의 모티브는 재즈 밴드 라 벤타나의 곡 ‘유리구두 Part 2’에서 얻었다. ‘우리의 삶은 저마다 빛을 품고 있다’는 주제 아래, 각자의 인생 속에 숨겨진 반짝이는 순간들을 조명한다. 무대 위에 놓인 수많은 삶의 조각들이 합창의 선율을 타고 하나의 정서로 이어지는 과정이 관람 포인트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리톤이자 은여울합창단 지휘자인 이승왕이 총예술감독과 극본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으며, 김민정 연출가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터치가 무대 위에 구현됐다. 여기에 김민우의 작·편곡과 윤대현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음악적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은여울합창단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예술인들이 스스로 조성한 기금을 바탕으로 신용협동조합의 대출 인프라를 활용하는 새로운 상호부조 금융 모델이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사장 서인형)은 22일 신용협동조합중앙회(회장 고영철), 태릉신용협동조합(이사장 백석빈)과 함께 '예술인상호부조대출' 운영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예술인 당사자 조직이 조성한 기금과 신협의 오랜 생활금융 인프라를 결합해, 예술인 조합원이 긴급한 생계자금이 필요할 때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지 않고 제도권 금융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공식화한 것이다. 예술인이 예술인을 돕는 기금, 신협 대출로 연결 협약의 핵심은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자체 조성한 '예술인상호부조대출기금' 이다. 이 기금은 태릉신용협동조합이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조합원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전용 대출상품의 대손충당금 준비금으로 활용된다. 대출 과정에서 연체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 기금이 대위변제 재원이 되는 구조다. 다시 말해 예술인들이 상호부조의 원리로 모아둔 기금이 버팀목이 되고, 그 위에서 신협이 실제 대출 심사와 실행을 담당하는 분업 모델이다. 예술인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창작 소득 이력이 금융권 심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