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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숲해설가 이서영, 삭막한 겨울의 틈새에서 ‘희망의 눈’을 읽어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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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송라이터 이서영, 1:1 맞춤형 숲 해설 프로그램 <[2025] 빛과 그늘 겨울편> 오픈
“당신의 삶을 짐작하지 않듯, 숲의 겨울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들여다보는 시간”

뉴스아트 편집부 | 차가운 계절,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숲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노래로 타인의 삶을 섣불리 짐작하지 않고 묵묵히 곁을 지키던 뮤지션 이서영이 이번에는 노래 대신 ‘루페(관찰경)’를 들고 대중에게 손을 내민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전문 숲해설가로 활동 중인 이서영은 오는 12월, 소수의 참가자와 함께 겨울 숲을 걷는 <[2025] 빛과 그늘 겨울편>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화려한 꽃과 푸른 잎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작지만 단단한 생명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음악의 위로가 숲으로 이어질 때

 

이서영은 포크와 앰비언트 사운드를 결합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온 아티스트다. 평단은 그녀의 대표곡 ‘서리’에 대해 “불안과 고독을 노래하면서도 타인을 섣불리 동정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따뜻한 시선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버릇처럼 따라붙는 한숨”을 지우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품어주는 그녀의 음악적 태도는 숲을 대하는 방식과 놀랍도록 닮아있다.

 

 

 

2021년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 그녀는 줄곧 ‘연결감’에 천착해왔다. 그녀에게 숲 해설은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라, 음악처럼 숲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위다. 이번 프로그램의 소개글에서 “오래된 동화책을 읽듯 할 수 있는 만큼 숲을 읽어 드리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겨울눈(Winter Bud): 맨몸으로 견디는 생명력을 마주하다

 

이번 <빛과 그늘>의 주인공은 ‘겨울눈’이다. 겨울눈은 잎을 다 떨구고 앙상해진 나무가 다가올 봄을 위해 미리 만들어둔 작고 단단한 새싹이다. 겉으로는 메말라 보이지만, 그 안에는 털옷을 겹겹이 입고 추위를 견디는 치열한 생명력이 숨 쉬고 있다.

 

이서영은 참가자들에게 이 작은 우주를 보여주기 위해 세심한 도구들을 준비했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작은 세상을 확대해 볼 수 있는 루페(관찰경), 직접 기록할 수 있는 관찰 노트, 엽서와 손수건 등이 담긴 ‘선물 보따리’가 제공된다.

 

참가자들은 이서영의 안내에 따라 나무의 맨몸을 바라보고, 저마다 다른 모양을 가진 겨울눈을 관찰하며 “살아있다는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는 춥고 시린 현실을 견디는 우리네 삶에 건네는 조용한 응원이기도 하다.

 

단 한 사람을 위한 숲속의 도슨트

 

프로그램은 철저히 프라이빗(Private)하게 진행된다. 대규모 인원을 인솔하는 투어가 아니라, 최소 1명부터 최대 4명까지만 신청받는다. 날짜와 장소 역시 12월 중 참가자와 협의하여 결정된다. 이는 오직 참가자의 속도에 맞춰 숲의 호흡을 나누기 위한 배려다.

 

참가비에는 사전 답사와 프로그램 기획, 교구 제작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단순한 산책을 넘어, 한 편의 공연을 기획하듯 정성을 쏟은 이 프로그램은 연말연시, 소란스러운 모임 대신 고요한 사색이 필요한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서영은 말한다. “겨울은 비로소 나무의 맨몸을 바라볼 수 있는 계절”이라고. 그녀의 음악이 우리 마음의 서리를 녹여주었듯, 그녀와 함께 걷는 겨울 숲은 당신의 마음에 맺힌 고단함을 조용히 어루만져 줄 것이다.

 

■ 프로그램 개요

  • 타이틀: [2025] 빛과 그늘 겨울편

  • 신청 기간: 2024년 11월 24일 ~ 12월 1일 (선착순 마감 가능)

  • 운영 기간: 2024년 12월 중 (참가자와 일정 조율)

  • 참가비: 1:1 진행 시 40,000원 (2인 이상 시 인당 35,000원)

  • 제공 물품: 관찰 노트, 루페(관찰경), 엽서 2종, 손수건 등 패키지

  • 신청 및 문의: https://forms.gle/2tw3fRe2iNVVndkx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