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지난 23일 한국예술인복지재단 10주년 기념 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폐쇄적 온라인 방식으로 미리 신청한 선착순 100명에게만 줌 링크를 공유하여 개최되었다. 그래서 포럼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내용들이 이야기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단 4시간 동안 이야기되기에는 너무 이질적이면서 다양한 주제가 모두 포럼에 포함되었고, 각 발표 및 토론자도 17명이나 되었다. 이로 인해 발표와 토론이 구분되지 않고 '빨리빨리' 진행이 될 수밖에 없었다. 줌 회의 시스템은 본래 청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마이크를 잡고 직접 발언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대로 운영되면 쌍방향 소통을 하기에 적절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소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결과적으로 보면, 유튜브를 통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하여 누구나 볼 수 있게 하고 기록을 남기는 것이 나았다. 예술인복지재단의 책무 너무 복잡다양 현장에 참석했던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의 서인형 이사장은 예복에게 주어진 책무가 너무 복잡하고 층위가 다양하여 생기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예복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태동된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기사 부담 두 배 혜택 절반 예술인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라는 것이 있다. 전세계 국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회의를 하는 것이다. 연간 회의인데 27차라니 말은 꽤나 오래됐다. 하지만 성과는 정말로 느리고 미미하여 환경운동의 상징 그레타 툰베리는 이 회의를 비판하면서 아예 보이콧했다. COP는 권력있는 자가 그린워싱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 그레타 툰베리 *** 그린워싱이란 환경을 보호하는 척 하면서 이미지를 세탁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레타는 2018년 이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호소했지만 세계 정상들은 연설만 듣고 흩어져 아무 일도 안했던 바 있다. 물론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112개 국가에서 정상급 인사들이 국가 발언을 통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자국의 이행 노력을 설명하고 지구온도 1.5℃ 상승 억제를 위해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보다 진전된 행동을 "촉구"했다. 이번 27차에는 그래도 소득이 좀 있었다. 기후변화 따른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 설립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30년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채택 이후 처음으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2일, <예술인 고용보험 시행 2년,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제 19차 예술노동포럼이 열렸다.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시행 및 보완에 꾸준히 애를 써 온 문화예술노동연대에서 주관,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주최하였다. 현재 예술인 실업급여는, 이직이나 실직 전 2년 동안 9개월 이상 고용보험을 납입한 사람만 받을 수 있다. 주요 기능 생략된 예술인 고용보험은 반쪽짜리 지난 2년 동안 영세사업주 혹은 개인을 위해 예술인 고용보험 신고와 상실 등 사무대행을 수행한 바 있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서인형 이사장은 고용보험은 노동자들이 실업에 대비하는 상호부조로 출발한 것으로, 지금은 노동자의 직업능력 개발과 고용안정사업이 아주 중요한 기능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 기능은 예술인 고용보험에는 빠져 있다. 예술인 고용보험에 직무능력개발과 고용안정이 빠져있다는 것은, 예술을 산업으로 보고 예술 노동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정책이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예술인 실업급여는 1900년대 초 빈곤구제를 위한 구제금융 수준이다. 그런데 이 구제금융조차 다른 직군의 사람들에 비해 많이 불리하다. 서 이사장은 "특히 저소득층에 더 불리하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뉴스아트는 지난 9월 16일자 기사 시민 축제 취소 기준은 무엇일까? 에서 시민이 주도하던 축제가 관주도로 바뀌고 축제 이름에서 '참여' '친환경' '민주'라는 말이 빠지는 등 심상치 않은 흐름을 지적한 바 있다. 이후 10월에는 고교생의 작품에 문체부가 도전한 <윤석열차> 사건이 벌어지는 등, 최근까지도 퇴행적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JTBC에 의하면, 행정안전부가 9월 26일 부마항쟁기념식에서 밝은 노래를 부를 것을 요구하면서 원래 예정되었던 가수 이랑의 출연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이랑이 부르려던 노래는 지난해 발표된 <마녀가 나타났다. 폭도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노래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국대중음악상 가운데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포크 음반'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기자가 들어보니, 멜로디와 색감이 특이하고 화음이 아름답다. 다만 가사가 특정인들이 듣기에 조금 무서울 뿐이다. 부자들의 곡물창고를 습격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하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하다... 우리는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다... 노래는 이런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가사와 곡의 밸런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범연극인연대(이하 범연극인연대)가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만남의 주제는 <창·제작 전용 국립극장이란 무엇인가?>였다. 현장에 참여한 대다수 연극인들은 그동안 갈등을 빚어오던 쟁점을 둘러싸고 첨예한 논의가 오갈 것을 기대했지만 제 1회 포럼이니만큼 주제에 충실한 발제들이 있었고, 토론에서도 창·제작 전용 극장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발언하였다. 다만 시의성을 의식한 듯, 문체부 윤성천 문화예술정책실장이 주도적으로 서계동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문체부 입장을 뉴스아트에서 요약한 것이다. 저희 판단으로는 이정도면 굉장히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국립극단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국립극단과 계속 소통하면서 진행했다. 행복주택 또한 예술인을 위한 것이다. 연극인을 중심으로 할 수도 있다. 극장 건립에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좋은 대안으로 진행한 것이다. 정부가 책임지고 하는 선택이 아닌가. 의견이 다 다른데 언제까지 그걸 다 들어줄 순 없지 않은가 - 윤성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억울하게 죽은 박종철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거리에 나선 춤꾼 이애주 선생. 그가 춤사위를 접고 별이 된지 1년이 넘었다. 지난 11월 16일, 그의 제자 권효진의 춤판이 벌어진다 하여 찾아갔다. 마침 이태원 참사 직후이기에 더욱 그 춤이 보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5세부터 춤을 시작하여 34년간 춤만 추었다는 이 제자는, 이애주 선생에 대한 추모를 겸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삼성동 빌딩숲 한가운데 있는 아담한 건물, 한국문화의집(KOUS)에서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애주 선생이 생전이 직접 추고 가르쳤던 작품을 올린다고 했다. 그래서 매 공연 전에 동영상을 통해 이애주 선생이 춤의 원류를 따라 찾아갔던 장소와 인연들을 보여주고, 이것을 제자들과 반복하여 익히며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상을 통해 보니 이애주 선생이 1987년 6월 항쟁 시기에 거리에서 추었던 춤은 태평춤이었다.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흔들던 지전, 무명을 둘로 찢으며 영가를 안내하던 춤사위 등이 모두 태평춤의 일부였다. 태평춤은 한풀이, 넋풀이, 진혼굿을 비롯하여 상생평화와 생명을 모두 포함하면서 천지자연만물의 평화를 기원하는 춤이라고 한다. 이날 무대는 염불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풍자 캐리커처戰 <이색기이 耳塞奇異>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국내 주요 언론에서는 단 한 줄도 이를 다루지 않고 있다. 작품의 질도 우수하고, 작가의 인지도가 있는편인데도 그러하다. 소규모 인터넷 신문사와 일부 개인 블로그와 유튜브에만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고 인지도가 떨어진다거나 관람객이 적은 건 아니다. 주요 언론사가 기사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지난 여름 <굿바이전 시즌2> 사건을 통해 학습효과가 발생한 듯하다. 이 트윗을 한 라파엘 라시드는 한국 거주 12년차인 영국인 프리랜서 기자이다. 기본적으로 한국 현실에 냉소적인 사람이다. 코로나 초기에는 뉴욕타임즈에 신천지가 한국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써서 외교부가 반박문을 냈다. 라파엘 기자는 이 사건으로 '문빠'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에 객관적인 언론이 없다고 생각하며, "문빠나 윤파나 똑같다"고 할 정도로 엄밀한 냉소주의자 라파엘이 <이색기전>을 보고 와서 "그림 한 장이 천마디 말보다 낫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우수한 이 전시회에 대한 소식이 주요 언론에 단 한 줄도 실리지 않는다면, 역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준비된 축제는 100만명이 모이더라도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축제기획자 윤성진씨가 지난 11월 14일 문화연대 긴급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0·29 참사 직후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공문을 배포하여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연문화 행사의 취소나 축소를 요청했다. 안전 관리에 만반의 준비가 된 경우에 한해서만 일정대로 추진하고 안전 대책이 미흡할 경우 추가 조치 보완과 현장 점검을 통해 완벽한 조치가 이뤄진 다음 행사를 열 것 - 문체부가 30일 배포한 공문 (관련기사 이태원 참사 후 하소연 할 곳 없는 예술인을 위해 ) 공무원의 긴급지침도 강경했다. 휴가나 연가 사용 금지, 당일 휴가자는 사무실 복귀, 복귀 어려운 경우에는 사유서 작성, 애도 리본 패용, 부서장 합동분양소 조문 등의 상세한 추모 지침을 내렸다. 군 간부들의 휴가도 제한했다. 희생자를 애도하고 안전을 챙기는 자세는 중요하다. 하지만 타인의 '밥그릇'을 존중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문체부는 저 공문을 보내면서, 하루하루 공연과 행사로 먹고사는 예술인들에 대한 걱정이 조금이라도 있었을까? 문체부는 무엇을 위해 안전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범연극인연대(이하 범연극인연대)는 11월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창·제작 전용 국립극장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 범연극인연대는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발표한 ‘서계동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에 반대하며 ‘창·제작 전용 국립극장’ 건립을 대안으로 제시해 왔다. ‘서계동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은 서계동 국립극단 부지에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약 1,244억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과 행복주택(200호), 수익형 민간 상업시설 등을 한 공간에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연극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범연극인연대는 문체부가 시의성 검토 없이 10년 전 계획을 토대로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기초예술인 연극을 천대하는 정책을 철회하고 국가의 자부심인 국립극장을 제대로 만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문체부와 연극계는 창·제작 전용 극장에 대한 인식부터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문체부는 단순히 필요한 공간을 제공하면 되는 것으로 간주하여, 면적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포럼은 연극계가 요구하는 창·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고용보험 시행 2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는 포럼이 열린다. 예술인고용보험은 비정규직 예술인들이 그 혜택을 보기가 쉽지 않고 실수령액이 일반 고용보험에 비해 적어 사회보험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예술인을 차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일회성이고 사람의 드나듬이 많은 공연예술의 특성상, 개별 예술인 고용보험의 신고와 해지 과정에서 겪는 행정적 어려움도 극심했다. 사업주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기존 제도가 예술 현장과 맞지 않기 때문에, 영세한 예술인들이 사업주의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또한 사업주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예술인은 산재보험을 따로 자비를 들여 가입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예술인에게 무료 사무대행을 제공해온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서인형 이사장이 그동안 직접 경험한 예술인 고용보험의 사례와 개선방안을 소개한다. 그밖에 출판 노동 현장, 공연 예술 현장의 사례와 의견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