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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예술노동자 작품 총망라, <예술도 노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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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금) ~ 10월 3일(월), 양평폐공장(아신역)에서
3년 만에 작가수 5명에서 25명으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발달장애를 가졌지만 예술작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20명이 지난 3월부터 매일 아침 9시부터 4시간씩 그림을 그렸다.  그들은 이런 예술 창작 활동을 '노동'으로 인정받아 최저시급을 받는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예술도 노동전>을 연다.

 

전시회가 열리는 폐공장은 양평 아신역 바로 앞에 있다. 80년대까지 양평 경제를 부흥시켰던 거대한 옛 방직공장이다. 지금은 버려졌지만 장애예술인들이 스스로를 일으켜세우면서 이 폐공장을 독특한 예술의 현장으로 함께 일으켜냈다.

 

 

초대받지 못하면 초대하면 되지!

 

폐공장도 장애인도 언뜻 보기에는 무용해 보인다. 분명히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의미는 스스로 찾아내야만 하는 존재이다. 이들은 연대를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를 깨고 스스로 설 자리를 만들어냈다. 거기에서 ‘발달장애’가 아닌 ‘예술노동’의 세계로 경계선을 확장하고, 폐공장이 아닌 예술작업장이자  전시장으로 지평을 확장하였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초대하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예술도 노동전>은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다. 막이 열리는 9월 30일 저녁 7시에는 정은혜 작가에게 반해 '정은혜 전속밴드'가 되어버린 <옛정서발굴밴드 푼돈>들의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매일 오후 4시에는 다양한 문화마당이 펼쳐진다.

 

10월 1일 오후 4시에는 정은혜 작가 주연의 <니얼굴> 영화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2일 오후 4시에는 “괜찮은 말, 기후위기로 사라지지 않는 우리”라는 주제의 토크쇼, 3일 오후 4시에도 “이상한 말, 예술이 노동이지?” 주제의 토크쇼가 이어진다.

 

 

예술이던 노동이던, 우리는 화목하게 살아간다

 

세상과 단절되어 혼자 많은 시간 그림을 그렸다. 자기 작업에 몰두하여 이미 각자의 작업물이 방대하다. 직장에 모여 함께 작업할 때 그것이 노동이던 예술이던, 우리는 서로 간섭하지 않고 화목하다. 다만 그 화목이 요란하지 않을 뿐. 그리고 어쩌면, 서로 간섭하지 않아서 더 화목할지도.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무용함의 유용성, 요란하지 않은 화목함을 보러 가보자.

 

참여작가는 가나다순으로, 강석준 권민정 권영인 김나리 김나연 김지나 김진국 김혜자연 박주미 박지연 선나연 이다은 이명선 이소민 이승민 이찬우 안우진 임우진 정은혜 정재윤 조예은 최소망 피주헌 한승민 황순희이다. (참여 작가 프로필)

 

이들의 전시는 2022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사단법인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가 주최/주관하고, 양평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사업에서 협력,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한다.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회장 장차현실)는 2021년에 처음으로 5명의 예술 노동 일자를 확보한 바 있다. 올해는 ‘경기도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사업’에 공모해 총 20명의 발달장애 예술 노동자 일자리를 확보했다.

 

[전시문의]

경기장애인부모연대 양평지부 031 775 2370

사업총괄 서동일 감독 010 2383 0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