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오늘 6월 14일 오전 10시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자인 오정희 소설가가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에 대하여 항의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국제도서전 주최측은 기자회견 이후 개막식장으로 이동하려는 문화예술인들을 물리력으로 강제퇴거시켰다. 그동안 문화예술인들은 문체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에 공문을 보내서 오정희 소설가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을 취소하고 블랙리스트 재발방지 약속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 국가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준 대한출판문화원에 책임을 물으면서 대책을 논의 중이다. 오정희 작가는 2014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으로 재직 당시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박근혜정부의 블랙리스트 작가 배제 지시를 적극적으로 이행하였다고 보고되었다. 이로 인해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었다가 문학계와 언론의 비판으로 자진사퇴해야 했다. 오정희 작가는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의 홍보대사 6인 중 한 명으로 위촉되었는데, 문화예술계에서는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하여 사과 한 번 하지 않은 오작가를 국제도서전의 얼굴로 내세운 것은
김수오 작가 | 특별한 오름, 높은 오름. 높은 오름 가는 길은 구좌공설공원묘지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죽은 자들을 내려다보며 지켜주고 있는 듯한 오름. 구좌공설공원묘지를 가로질러 가파른 길을 오른다. 송당에 있는 오름 중 가장 높아서 높은 오름. 다랑쉬, 동검은이오름, 백약이로 이어지는 조망이 예술이다. 하늘에 오르는 듯 능선에 오르면 잡목이 별로 없어 선명하게 드러나는 둥근 분화구. 오름은 자유로이 방목되는 제주말의 보금자리. 운이 좋으면, 나즈막한 분화구 주변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말을 볼 수 있다. 어느날 조우한 망아지의 백골. 바람과 햇살에 서서히 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그렇게 높은오름은 삶과 죽음을 한데 아우르며 우뚝 서 있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내 최대 책 축제이자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인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1954년 1회 도서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0년 동안 65회째 개최되어 온 이 행사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한다. 이번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국내 360개사, 해외 170개사)의 참가사가 모여 전시, 부대행사, 강연 및 세미나, 현장 이벤트 등 17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소설가 오정희, 김인숙, 편혜영, 김애란, 최은영, 천선란 등 6인이 세대를 아우르는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18일 주제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난다. 올해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다. 그동안 인간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소외받는 인간과 인간 외의 존재에 대해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전시와 강연, 세미나 등을 진행한다. '사라지다', '저항하다', '가속하다', '교차하다', '가능하다' 등 5개 분야로 나눠 도서 600여 권을 전시하면서 인간 너머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할 계획이다. 도서전 첫날인 14일은 생태학자 최재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주최하고 한국저작권위원회(위원장 최병구, 이하 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9회 전국 청소년 저작권 글짓기 대회'가 개최된다. 미래의 창작 주역인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이 지난 5월 작고한 검정고무신 이우영 웹툰 작가에 대하여 어떤 의견을 낼 지 주목된다. 이우영 작가는 오랜 시간 저작권 문제로 고통받아 왔다. 저작자가 저작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문제는 오랫 동안 문제가 되었고, 굵직한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무부서인 문체부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표준계약서와 교육 등 상투적인 해결책 이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대회는 글짓기 부문과 영상 제작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며,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만 6세 이상 19세 미만의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6월 12일부터 8월 25일까지이며, 대회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대회에 응모하고자 하는 사람은 저작권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와 생각을 1000자 이상 3600자 이내의 글 또는 30초 이상 3분 내외의 영상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제출하면 된다. 심사 절차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세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과 문화예술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지난 6월 9일(금) 예술의전당에서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증진을 위한 양 기관의 문화예술 자원 교류가 핵심이다. 협약 주요 내용은 △우수 문화예술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개발 및 사업화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콘텐츠 상호 교류 △양 기관이 주관하는 문화 사업 상호 교류 등이다. 문화사업 교류를 위해 가장 먼저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 기획전시다. 국내 최초 장애예술인 창작공간인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난 16년간 총 77명의 입주작가가 거쳐 간 곳이다. 재작년 입주작가 가운데 1명(서은정 작가)이 예술의전당 '청년미술상점'에 선정돼 전시장을 찾은 시민과 만난 적이 있지만, 공동 기획 형태로 재단과 예술의전당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부터 논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대중은 완성된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음악을 만드는 과정까지 좋아하기는 어렵다. 뮤지션들에게 음악연습실과 녹음실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런데 부천의 <음악공장B>가 폐쇄된다는 소식에 예술인들이 폐지반대 탄원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2017년 9월에 개관한 부천콘텐츠 센터 내 <음악공장B>는 전액 부천시 지원으로 민간위탁 운영되어 좋은 장비를 저렴한 이용료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부천시에서 계약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7월 말까지만 운영하고 8월 5일 문을 닫기로 하였다. <음악공장B>의 SNS 공지를 통해 6월 1일에 이 소식을 접한 예술인들은 "갑작스러운 시설폐관 공지를 접하고 매우 황망하여 당혹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대안 없는 조기 폐관을 강력히 반대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이 탄원서를 올라오니 부디 재고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바입니다."라는 내용의 탄원서 링크를 공유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우선, <음악공장B>는 단순한 음악연습실이 아니다. 전문음악인인 김정렬 총감독이 운영하면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여 음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실력과 커리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중학교 시절부터 작곡을 했지만 스스로 전문 음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작곡가 류형수에게는 자신만의 음반이 없었다. 민중가수 윤선애가 주로 부른 '저 평등의 땅에'를 작곡한 사람이 류형수임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가 마침내 솔로음반을 내고 발매기념공연도 한다. 류형수는 서울대 노래모임 메아리와 노래모임 '새벽'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가 활동하던 노래집단 '새벽'은 2006년 마지막 공연을 했다. 역설적이게도 류형수는 이 마지막 공연을 계기로 다시 작곡을 시작했다. 2020년부터는 유튜브 <류형수 테레비>를 통해 자신이 만든 곡을 세상에 알려왔다. 그동안 류형수는 자신의 노래를 아낌없이 아티스트에게 공급하고 함께 작업해 왔다. 그 인연들이 이번 류형수 솔로앨범의 원동력이 되었다. 아티스트들이 모두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서 작업을 돕고 있다. 새 앨범에서는 음악에 대한 그의 새로운 관점을 볼 수 있다. 새롭게 편곡한 대표곡은 물론, 확장된 세계를 반영한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앨범 발매 기념공연은 6월 24일 토요일 오후 5시 소월아트홀에서 열린다. 그의 노래를 불러온 이소선 합창
전승일 작가 | 1987년 1월 14일 박종철 고문살인, 4월 13일 전두환 호헌 조치 대통령 특별담화 발표 등에 분노한 재야와 민주화 진영은 5월 27일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고, '호헌 조치 철회 및 직선제 개헌 공동쟁취 선언'을 발표한다. 그리고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대통령 후보 지명 대회일 날짜에 맞춰 6·10 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한다. 6월 9일, 국민대회를 하루 앞두고 이한열 최루탄 피격 사건이 벌어진다. 시민학생들은 6월 10일 오후 12시 경 명동 제일백화점 앞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면서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고, 이날 오후 6시 성공회성당에서 열린 6·10 국민대회 이후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시위가 더욱 격렬해졌다. 명동성당 농성은 그로부터 6월 15일까지 계속되었다. 많은 학생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은 명동성당 시위는 6·10 국민대회가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져 불붙게 한 투쟁의 기폭제가 되었다. 그림은 당시 명동성당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림지언 공연컬럼니스트 | 짠~~~한 사람 둘이 모여, 아니 여럿이 모여 콘서트를 한다. 보컬색이 확연하게 다른 두 사람이 조화롭게 만들어내는 화음이 기대된다. 가수 허영택은 대학시절 경희대 문리대 노래패 ‘장작불’ 활동을 통해 음악을 시작하여 지역문화운동단체 동부문화센터 소속 노래패 ‘아리수’를 거쳐 포크락밴드 카운티, 혼성트리오 ‘허디마’, 남성중창팀 ‘중년시대’에서 활동했다. 2015년 정규 1집음반 ‘왜 그리운 것들은’을 발표했으며, 2015 오월가요제 금상(중년시대), 2017년 인천평화창작기요제 장려상(중년시대)을 수상했다. 2019년부터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에서 김현식 역을 맡았으며 현재 청소년소설 ‘까칠한 재석이가 깨달았다’를 각색한 뮤지컬을 준비 중이다. 공저 ‘우리가 하려고 했던 그 거창한 일들’(2022)에 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2022년 가을부터 충무로에서 공연장 ‘공간하제’를 운영 중이다. 가수 김민정은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하고 동대학에서 조교 생활을 했으며, 이소라가 속했던 보컬그룹으로 유명한 '낯선사람들'에서 활동했었다. KBS드라마 '컬러', '좋은남자 좋은여자', 영화 '아찌아빠', KBS만화영화 '돌고래 요정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춘천문화재단의 <2023일당백 리턴즈>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춘천 시민이 일상에서 벗어나 평소 해보고 싶던 ‘딴짓’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 실행하도록 100만원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딴짓'의 기원은 예술이다. 시민들은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고 소소한 딴짓을 만들어 내고 예술인들은 시민들의 딴짓에서 영감을 얻을수 있다. '딴짓'의 시너지는 문화 춘천을 만드는 데에 양분이 된다. 4월 1일부터 시작된 <2023 일당백 리턴즈> 1기에서는 ‘로컬 콘텐츠 제작’, ‘로컬 커뮤니티 형성’, ‘문화예술 기획·운영’의 3가지 분야, 총 25개의 딴짓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로컬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는 ▲춘천 내 추억의 장소를 다니며 에세이를 출판하는 <작심 10주 프로젝트(김선희)> ▲춘천을 알릴 수 있는 사진을 촬영하여 엽서를 제작, 배포하는 <방방곡곡 탐험기(황보나정)> ▲한복을 제작해 춘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복 입기 체험을 진행하는 <소양강 한복체험(이미숙)> 등의 딴짓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로컬 커뮤니티 형성’ 분야에서는 ▲도시를 벗어나 디지털 디톡스를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