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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예술인 상담 치유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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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하 예복)에서 지난 3년 동안 진행한 3000건의 예술인 심리상담 가운데 많은 예술인에게 도움이 될만한 전형적인 사례 38건을 모아 심리상담사례집 <내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를 발간했다.

 

 

상담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내지 않는다. 상담자와 내담자 자체의 기질과 특성은 물론, 둘의 어울림(라포) 등 상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요소들에 의해 상담기간도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예복에서 제공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별 효과 없었다는 예술인도 적지 않다. 반면에 큰 효과를 본 예술인도 있다.


상담에서 큰 효과를 예술인들의 사례를 담은 이 책의 내용은 예술인이 주로 호소하는 심리적 어려움을 ▲예술활동 관련, ▲대인관계 문제, ▲마음건강(우울·불안 등), ▲기타 상담사례 등으로 나누어져 있고, 상담 종료 후 진행되는 집단상담 참여 후기도 있다. 

 

사례집에는 예술인이 직접 쓴 심리상담 신청동기와 진행과정, 상담 후 나타난 마음의 변화와 함께, 담당 상담자의 시각에서 본 예술인의 심리상태와 심리상담 조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비슷한 상황의 예술인에게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예복은 ▲개인 심리상담, ▲사후관리 집단상담, ▲위기상담 등 예술인 맞춤형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개인 심리상담은 재단에서 위촉한 전국 40개(23년 기준)의 전문 심리상담 기관에서 최대 12회의 1:1 상담과 심리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담에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총 10,952명의 예술인이 심리상담 사업에 참여했다.

 

상담은 물에 빠졌을 때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은 튜브만 던져주어도 되고, 어떤 사람은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기도 한다. 실의에 잠겨 아예 물에서 빠려나오려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는 성공 사례만 담겨있기 때문에 실의에 잠긴 사람들에게는 모든 이야기가 뻔하고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땐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면 된다. 우리가 아는 게 부족해서 물에 빠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해도 좋다. 뉴스아트에서 살펴보니 대처방법 등이 좀 더 구체적이었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꽤 알차다.

 

세수하던 중 감정이 밀려왔다면, 세수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물줄기의 두께나 색을 바라보고, 냄새를 맡고, 피부에 닿을 때 온도를 느껴보는 식으로 말이죠... 다시 부정적인 감정으로 주의를 빼앗길 수 있지만 괜찮습니다. 다시 주의를 현재로 끌고 오면 됩니다. 

 

나는 매주 숙제를 받았다... 하루 3가지 이상 나를 '챙김'하면서 잘해준 것을 기록하는 일, 그리고 과거의 나를 위로하는 일이었다... (상담 선생님은)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는... 그 일이 스스로한테 잘해주는 일(이라고 했다)... 의문은 들었지만... (그런 일들에 대하여) 스스로에게 생색내는 버릇을 들여보도록 노력했다... 효과가 있었다...   

 

지인과 이야기를 하고 나면 이 이야기를 괜히 했나? 나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면 어쩌지?와 같은 걱정을 하게 되는데 상담하면 나를 포장하거나 과장하거나 축소할 필요 없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많은 자원과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상당히 잘 지내고 있음에도 자신의 무능력과 부적절함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허용'이었습니다. 무엇도 '금지'하지 말 것을 부탁했죠. 누구나 질투와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분노와 원망, 열등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  

 

살다 보면 누구나 이유없이 또 물에 빠질 수 있다. 더 운이 없다면 아예 물 속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물에 빠져 죽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사례집은 위의 링크에서 열람할 수 있고, 예복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다운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