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윤석렬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10월 4일, 국립극장바로세우기 범연극인 연대(이하 범연대)는 문화체육부장관실을 찾았다. 하지만 박보균 장관은 자리에 없었다. 국정감사에 대비하느라 자리를 비웠다고 했다. 손정우 범연대 위원장은 국립극장 건립 문제와 관련하여 장관과의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하였다고 한다.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9월 27일 문체부 장관 항의방문을 하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오늘 예정대로 항의방문을 하였다. 문체부 직원들은 이 방문에 적잖이 당황했고, 11시쯤 장관이 복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범연대는 건물 옥상에서 윤성천 문화예술정책실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1시간 정도 대기했지만 장관은 예정된 시간에 복귀하지 않았다. 한 달 동안 요청하고 일주일 전에 공문을 보냈고 한 시간을 대기한 끝이라 다소 격앙되어 소란이 있었지만, 범연대는 장관에게 보내는 질의서를 11시 40분경 윤성천 실장에게 전달하고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박승범 비서실장은 이번 주 안에는 장관을 만나게 해 주는 방향으로 이야기하겠다고 약속하였고, 범연대는 장관과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10월 11일 재방문을 예고하였다. 한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9월 22일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국민의 힘 최승재 의원이 서계동복합문화공간 개발과 관련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서계동 개발을 "민간업자만 좋은 일"이라고 하면서 "제 2의 대장동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계동개발이 국회의원의 관심을 끌고, 대정부질문의 의제로 등장한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심지어 최의원은 현재 서계동 국립극단 부지에 추진하고 있는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최의원은 예술인의 공간에 왜 주거공간이 편입되었는가를 물었고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은 부족한 공연시설과 청년주택을 공급해서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것은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다. 공연시설건립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고층건물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서울시의 변경된 도시개발기준에 맞춰 추가 부지매입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국토부와 MOU를 맺어 비용을 국토부가 대면서 행복주택정책의 성과를 가져가기로 결과이다. 최의원은 2012년 문체부 자체 연구결과와 2013년에 용역을 내서 받은 연구결과가 상이한 것도 잠깐 언급했다. 매우 적절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에 할애된 시간이 부족하여 주목받을만큼 충분히 정확하게 언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9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발행한 <예술인을 위한 법률상담·컨설팅 사례집>에는 수많은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관련기사 예술인 맞춤형 법률상담 사례집 발간) 상담 내용을 보면 대부분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상식이 현장에서 구현되지 않다보니 예술인들이 애를 먹고 굳이 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례들은 상식과 다르다. 상식과 다를 경우 예술인이 억울함을 호소해도 처리가 어렵다. 따라서 이런 건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뉴스아트에서 그런 사례를 뽑아 정리해 봤다. 1. 일단 도장 찍었으면 해지할 때까지는 계약서에 매인 몸 상대방이 계약서대로 해주지 않는다거나 폐업 혹은 잠수를 타서 내 입장이 아무리 답답해도 함부로 행동하면 안된다. 아직 계약이 해지 또는 종료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드시 계약 해지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 먼저, 계약 상대방에게 언제까지 내용 위반 사항을 시정하라고 요구한다. 이것을 법률용어로 '기간을 정하여 그 이행을 최고한다'고 한다. 최고란, 채무 이행을 구한다는 채권자의 의사통지로 특별한 형식이 필요 없다. 이렇게 해도 위반 시정이 되지 않을 때에는 계약 해지 통보를 해야 한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굿바이 시즌2>에 캐리커처로 등장한 기자 22명이 캐리커처를 제작한 박찬우 작가와 전시회를 주최한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익선은 기자당 1천만 원씩 총 2억 2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캐리커처에 등장한 인물은 총 110명이지만, 소송에 참여한 기자는 6월에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16명에서 4명 늘어난 22명이다.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 가운데 한 명은 "박찬우 작가가 특징을 잡아 그림을 잘 그린 실력있는 작가이며 민주국가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소송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전시는 조선일보와 한국일보에서 문제삼으면서 세간에 널리 알려졌고, 이후 많은 언론에서 보도하면서 유명해졌다. 이 문제는 언론의 예술에 대한 자유와 예술의 언론에 대한 자유의 문제로 커졌고, 결국 언론이 권력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으로까지 발전했다. 국회에서 진행하는 언론개혁 연속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다룬 바 있다. 지난 7월 5일에 있었던 토론회에서 경희대커뮤니케이션연구소 이장환 연구원은 후속기사, 반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세계 경제가 예술인 경제 못지 않게 심각하다. 예술인이 퇴직금 받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최근의 경기 악화로 그나마 퇴직연금을 헐어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수익률이 대폭 낮아진 상태이다. 그래서 살펴봤다. 퇴직연금과 주식시장의 관계. 우리나라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미국. 아래 그림은 100년이 넘은 미국 주식시장, 자본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우지수 그래프이다. 주가 지수 30달러로 시작하여 3만 달러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대공황 시기를 극복하고 계속 성장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인 코스피는 어땠을까? 1964년부터 주가지수 산출을 시작하여 지금의 시가총액 방식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83년이었다. 그래서 그 시점부터 그래프를 그린다. 300에서 출발하여 3000까지, 미국 못지 않게 우리 경제도 성장했기 때문에 전체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주식 시장의 우상향 그래프에 기대어 만들어진 제도가 있다. 바로 미국의 401K라는 연금 프로그램이다. 미국 국민들은 노후에 일하지 않고도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해서 이 프로그램에 적립해 왔다. 지금 연금을 받는 세대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본 지에 <제주다움>을 연재 중인 김수오 작가의 사진책 <섬오름 이야기 신들의 땅>이 나왔다. 작곡가 최창남이 글을 쓰고 김수오 작가의 사진을 실었다. 지금은 휴양지이자 낭만적인 섬으로 주목받는 제주이지만 사실 제주의 삶은 척박함 그 자체였다. 육지에서 쌀밥을 먹던 70년대에도 논농사가 불가능한 제주에서는 조밥을 먹었을 정도이다. 그 이전에는 더 피폐했다. 고려시대에는 최영 장군이 이끈 군대가 온 섬에 피의 강이 흐르게 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유형의 땅으로 핍박과 착취를 당했고, 해방 정국에는 4.3사건으로 제주 도민 3분의 1이 죽음을 당했다. 죽음에 연루되지 않은 가족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제주는 사실 신들의 땅이다. 바다와 오름에 설문대할망을 비롯하여 무려 1만 8000여 신들이 산다고 한다. 이런 전설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그리고 잔혹한 역사에 대한 보상이기라도 하듯, 제주의 풍광은 아름답다. 제주가 고향인 김수오 작가는 육지에서 대학을 나오고 다시 제주로 돌아왔다. 낮에는 한의사로 일하고 출근 전과 퇴근 후에는 카메라를 들고 제주 곳곳을 누볐다.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자연을 훼손하는 난개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9일 국회에서 문화예술노동안정을 위한 토론회가 있었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예술인 산재보험 포럼’의 일환이었던 이 자리에 문화예술계의 노동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많은 단체와 활동가, 변호사와 공무원이 한 자리에 모여 그간의 정책 성과와 미흡한 점을 공유하였다. (지난 포럼 소식은 예술인 부상, 산재보험은 언제? 기사 참고) 토론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된 것은 노동법 적용 문제, 임의가입 문제,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안전사고 문제였다. 조직되지 않은 예술인, 산재보험 의무가입 어려워 예술인 산재보험은 2012년 예술인복지법과 함께 출발했다. 예술인들은 조직화되어 있지 않고 특정 조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의무가입이 아닌 임의가입으로 하였다. 그 결과, 일부 정규직을 제외한 예술인 개인에게 산재보험가입 의무가 지워졌다. 2018년도와 2021년도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지한 표준계약서에 의하면, "을은... 사고에 대비하여 사업재해보상보험 또는 상해보험에 가입하여야 한다."고 명시하였다. 예술인증명을 완료한 자가 표준계약서를 사용할 경우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행정지원도 해주고 보험료 일부를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대문구에서 지역 대표 축제로 홍보하던 <신촌물총축제>가 지난 7월 축제를 불과 3주 남겨놓고 코로나를 이유로 취소되었다. 인터넷에 축제 취소로 검색해 보면 이처럼 많은 축제가 코로나를 이유로 취소되고 있다. 하지만 물총축제가 취소된 직후인 7월 초에 장흥 물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8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서울 페스타축제, 무주 반디불 축제도 예정대로 열렸다. 9월 축제인 서울세계무용축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13만 명이나 모였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에 따라 축제의 운명이 갈린 것이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장이 어떤 판단을 하는가에 따라서 축제의 성격과 운명이 달라지는 경향은 계속 있어 왔다. 문제는 이로 인해 축제에 관여하는 수많은 인력이 한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시와 합의 하에 물총축제를 준비하던 (주)헤이웨이는 사전에 집행된 준비 비용 5000만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은 상태이다. 이런 사태를 유발한 지자체에서는 하지도 않은 행사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민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추석연휴 마지막 날, 연극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연극인들은 2010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서 서계동으로 이주당했을 때, 문체부가 국립극단 부지에 국립극장을 건립한다는 암묵적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25일 문체부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을 민자개발로 강행하기로 결론내림으로써 이 약속은 공식적으로 깨졌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은 2012년 <서계동 열린문화공간 활용방안> 연구 결과, 기초예술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절차를 밟아 서계동 개발을 강행해 왔다. 뉴스아트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한 심층보도를 한 바 있는데, 문체부는 아무런 해명이 없는 상태이다.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범연극인연대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서에는 신구, 백수련, 전세권, 권성덕, 전무송, 이호재, 손숙, 오영수, 심양홍, 김재건, 심우창, 정상철, 전국환, 김종구 배우 등 1950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한 연극인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21세기 문화강국의 이상을 실현해야 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그런데 이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전에 오류가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중섭의 작품 가운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중 하나인 <아버지와 두 아들>이라는 작품이 거꾸로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뉴스아트가 자세한 정황 파악에 나섰다. 담당 학예연구사인 우현정은 삼성에서 받은 작품 리스트에 이미 이미지가 전도되어 실려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작품 뒤에 있는 액자걸이도 전도된 방식으로 걸도록 세팅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발행하는 특별전 도록에도 삼성에서 건네받은 리스트에 있는 방식 그대로 이미지를 실었다고 한다. 도록 인쇄를 거의 마칠 무렵, 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작품을 돌려서 걸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다수 제시되었다. 이 자문위원회는 이미 몇 차례 열렸는데, 이전에는 그런 의견이 없었다고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도록이 모두 인쇄된 상태에서 작품을 돌려 걸 경우 상이한 정보로 인해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자문위원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그대로 진행하고, 2쇄를 인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