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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없어서 잘 팔리는? 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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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산식품 수출액 역대 최고치
수산물 수출 주역, 메로의 비밀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가 어려운 중에도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4.6% 증가한 62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류열풍에 따른 K푸드 수요로 농식품과 수산식품 수출액은 각각 45억 달러, 17억 1000만 달러로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다. 

 

농산물은 라면, 과자, 음료, 쌀가공식품 순서로 많이 수출되었다. 라면의 매운맛이 특히 인기라니 우리나라 맵찔이보다 매운 음식을 잘 먹는 외국인이 적지 않은 듯하다.

 

수산물은 김, 이빨고기, 전복 순서이다. 김은 조미김과 스낵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어 수출하는데, 특이하게도 태국은 우리나라 김을 수입하여 자체적으로 개발한 김과자만 수백 종에 이른다.

 

 

수산 물 중에 이빨고기는 대체 무엇일까? 원양어선이 남극해에서 잡은 심해어, 메로이다. 메로는 스페인 말로 농어라는 뜻이다.

 

원래 메로는 맛이 없어서 처치 곤란인 고기였다. 미국 생선 수입업자가 이 생선이 농어처럼 흰색 살이 조각조각 부서지는 것을 보고 칠레 농어라 한 것이다. 당시 농어는 미국 식당이 선호하는 생선이었고 농어 종류는 100가지가 넘었기에 금새 인기 어종이 되었다.

 

 

하지만 메로는 성장이 더딘데 남획되고 있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남극에서 메로를 잡아 왔는데, 너무 많이 잡는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2013년에 예비불법어업국으로 지정했다. 재미난 것은, 메로 주 소비국이 미국과 일본이라는 것. 

 

잡는 놈이 나쁜 건지 먹는 놈이 나쁜 건지. 

 

더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장보고 기지에서 야생 생물 서식 연구를 시작하기로 함으로써 우리나라는 2015년 미국의 불법어업국 지정에서 해제되었다. 멸종위기종을 잡기 위해 낚싯바늘  1.5만 개를 매단 낚시줄을 수만 마일에 걸쳐 드리우는 일은 이제 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