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서울문화재단과 예술의전당이 손을 잡고 장애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전시회를 선보인다. 오는 2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열리는 장애예술기획전 '기울기 기울이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전시는 장애의 경계를 넘어 모든 이들이 예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울기 기울이기(The Art of Tilting)'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우주의 섬광처럼 각기 다른 길이와 크기, 방향을 가진 빛의 선분들이 떠다니는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는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이 가진 고유한 '기울기'를 표현한 것으로, 관람객들은 6팀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기울기'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확대 적용해 모든 관람객의 편의를 세심하게 고려했다. 색약자를 위한 보정안경, 저시력자를 위한 촉각감상도구, 쉬운 해설, 수어, 음성안내, 점자, 스크린 리더 등 다양한 보조 도구와 서비스가 제공된다. 더불어 어린이와 발달장애인을 위한 쉬운 전시설명도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작품을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4기 입주예술가 6팀으로,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작업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는 지난 17년간 350여 명의 장애예술인이 거쳐 간 상징적인 공간으로, 장애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안정적인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주 토요일에는 현장에서 전시 설명회가 진행된다. 오전 11시에는 쉬운 도슨트, 오후 3시에는 일반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람객의 수준에 맞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작품별로 제작된 촉각 도구로, 이는 시각적 감상을 넘어 새로운 차원의 작품 경험을 제공한다. 10월 9일에는 이러한 촉각 도구를 직접 만들어보는 '눈과 손으로 전시 보기'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어, 가족이나 친구 단위의 참여도 가능하다.
서울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장애예술의 가치와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동시에 모든 관람객이 편안하게 예술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며 "다양한 '기울기'가 만나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창출하는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장애의 벽을 넘어 모두가 함께 예술을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의 힘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는 이 의미 있는 전시회에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