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6월 12일부터 14일 동안 열린 2024 콘텐츠산업포럼에서는 웹툰과 문학분야에 이용되는 AI기술도 소개되었다. 국내 웹툰 시장 작품 수는 2022년 1만 2273개에서 2023년 2만 139개로 성장했다. 2017년 3800억원이던 웹툰 시장 규모도 2022년 2조 9000억, 2023년 3조 6000억원으로 커졌다.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면서, '만가왕국'인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웹툰이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툰 한 편 제작에 200시간 갈아넣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갈려나가는 웹툰 작가 및 관련 종사자들이다. 정승환 라이언 로켓 대표는, 웹툰 한 편 제작에 드는 시간이 200시간이라고 했다. 웹툰 한 컷 제작에 콘티, 스케치, 선화, 채색, 후보정 및 배경 등, 손이 많기 가기 때문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정성락 작가가 2022년 뇌출혈로 사망했을 때도 고작 37세였다. 그는 "금방 충전해서 돌아오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휴재 중이었다. 과중한 웹툰 노동강도가 사망원인이었을 것이라는 정황에 그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여전히 웹툰 종사자들은 하루 평균 10.5시간 일한다. 14시간 일하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콘텐츠산업포럼에서 AI가 가져온 놀라운 기술혁신 현장 사례를 만날 수 있었다. 기조발제를 맡은 마이크로소프트 솔루션사업부 이건복 상무는 기회의 발견과 적용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은 AI시대에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기업은 생성형 AI를 놀라운 속도로 현실화해서 수익화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AI로 인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소라'라는 AI플랫폼은 인력 동원, 해외출장, 직접 실행을 통하지 않고도 아이디어가 어떻게 구현될지 시뮬레이션해 주었다. 소라가 만든 인공지능 동영상은, 거리의 간판이나 네온사인까지 철저히 현실을 반영했다. 중력의 영향을 받는 걸음걸이와 그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까지 구현했다. 불과 2~3년 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심지어 선글라스에 비치는 경치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이건복 상무는 기업이 AI에 투자하는 1달러 당 평균 수익은 3.5달러이며, 조직이 AI투자수익을 실현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14개월이라고 한다. 수익률이 높고 수익실현기간은 매우 짧다. CJ E&M 버추얼프로덕션팀 안희수 팀장은 AI를 활용한 <눈물의 여왕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AI가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각종 AI포럼도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지난 6월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개최한 <2024 콘텐츠산업포럼>도 그 중 하나이다. 여기서 영화, 광고, 방송, 게임, 음악, 이야기 등에서 실제로 AI가 활용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통해 상상 이상으로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AI 파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첫째 날은 정책 세션이었다. AI가 영상제작에 미치는 영향 사례 발표와 함께 저작권 문제가 다루어졌다. 발표 현장에서 느끼기에 학습데이터의 저작권 문제는 이미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법무법인 린의 구태언 TMT 총괄 파트너는 다른 나라의 AI규제동향을 소개하면서, 디지털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토종 AI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AI발전 가로막지 못하게 저작권법 개방적 운영해야? 이는 개인정보나 저작권보호법이 AI발전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개방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디지털금모으기"에 비유하면서, 외환위기 시절 국민들이 금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듯이, 지금은 합심하여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6월 항쟁 37주년이 되는 지난 10일, 전승일 감독이 자신의 국가보안법 위반 판결에 대하여 재심개시청구를 했다. 전 감독은 1989년 '민족해방운동사' 걸개그림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법구금되어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한 끝에 1991년 4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수사관 7명이 19일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한 인간을 취조해 모든 것을 토해내게 했다... 인생의 모든 순간, 누구와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낱낱이... 옆 방에서 나는 구타와 비명 소리를 들으며 (강요된) 자술서를 1000페이지 넘게 썼다... 볼펜 6개 잉크가 다 닳도록 썼다. 35년 전, 24살의 대학생이었다... - 기자회견 중 전승일 감독의 발언 중에서.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승일감독 국가보안법 위반 재심개시청구 기자회견"에서 변호인단은 재심 사유로, ▲1989년 8월 25일 긴급구속 사유를 고지하지 않고 영장 없이 연행(불법체포), ▲사후 승인 없이 48시간 내 사후 구속 영장도 발부받지 않음(감금죄),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소속 수사관이 '국가보안법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608갤러리에서 6월 13일부터 열리는 유재연 개인전<Kimsee’s Pink Time>은 한국 미술 태국 진출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다. 김씨의 핑크타임이라니, 영화 "김씨표류기"의 영향일까? 평범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여기에 핑크가 붙으니 뭔가 밸런스가 깨진 듯하면서도 잘 어울린다. 이러한 김씨는 유재연의 팝아트 세계관에서 제 1호 캐릭터이다. 김이박 중에 하필 번번이 김씨라니! ‘김씨’는 특정 성씨인 동시에 누구나 ‘나도 김씨’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보편적 느낌을 준다. 또한 ‘이름 모를’ 사람이란 것은 그에 대한 호기심을 더한다. 한국인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며, 삶에 대한 전투력이 있는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김씨가 보여주는 정서는 매우 다각적인데 반해 표정은 그것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이 캐릭터의 개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호환성을 보여준다. - 배민영 예술평론가 유재연은 한국의 대표적 성씨인 김씨를 시각예술의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으며, 가상의 인물인 Kim이 보는(see) 세계라는 중의적 의미도 담고 있다. 작가는 회화와 도예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6월 10일, 광화문 전국대리운전노조 회의실에서 특수고용 및 플랫폼 최저임금 권리 확대적용을 위한 언론 설명회가 있었다. 여기서 웹툰노동 사례도 소개되었는데, 주 당 100시간 이상 일하고 원고료 30만원 받았다는 사례도 소개되었다. 숙련자는 주 30만원, 초보자는 월 30만원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동안 극악한 노동환경을 견디고 작가로 데뷔한 여성 작가는, 결국 '복합통증증후군'을 얻어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밥먹고 자고 작업만 했다. 건 당 25만원을 받았는데, 숙련자가 18시간 동안 3일간 작업해야 하는 양이었다. 완결 후 그만두고싶었는데, 계약서에 완결까지 해야 한다고 적혀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 무서워 계속 작업하다가 입원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는 입원 중에 원격 인터뷰를 하다가 통증으로 중단해야 했다. 출퇴근을 했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 한 남성 웹툰 종사자는, "9시부터 6시까지 종일 근무하고 월 30만원 미만... 원고료 정산법이... 원고료 정산법이 말도 안되는 거예요... 밑색 작업을 한 페이지당 십원인가? 그래서 1000원인가 주는데... "라고 했다. 웹툰 밑색 작업 8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뉴스아트 필진인 전승일 감독이 1980년대 불법구금 고문, 유죄 판결에 대하여 재심을 청구한다. 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던 걸개그림 상당수는 전승일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아무 댓가 없이 사비를 들여가며 밤을 새워 걸개그림을 제작했다. 이로 인해 그의 미래도, 걸개그림과 함께 백척간두에서 흔들렸다. 그는 1989년 ‘전국대학미술운동연합’ 소속이었다. 검찰은 당시 대학생이던 그가 북한의 주장과 활동에 동조하여 ‘민족해방운동사’ 대형걸개그림을 제작 및 반포하였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하였다. 그리고 1991년 4월 10일 전승일 작가에게 징역 1년 및 자격정지 1년(집행유예 2년)의 유죄 판결이 확정되었다. 이로 인해 전승일 감독은 대학 교수 임용이 취소되었다. 게다가 국가폭력에 의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및 공황장애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으며 날마다 한 움큼, 수십알의 약을 먹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파괴된 일상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당시 거의 모든 국가보안법 사건이 그랬듯이, 국가안전기획부 및 수사기관은 전승일 감독을 불법체포하여 구금해 놓고 '임의동행'이라고 허위 공문서를 작성했다. 잠을 재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국악의 날이 6월 5일로 정해졌다. 세종실록의 여민락에 최초로 기록되어 있는 '국악의 날'이 음력 6월 5일인 것을 기반으로, 편의상 양력 6월 5일로 결정했다. 이는 5월 31일 국악진흥법 시행령 시행규칙 공청회에서 발표되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5월 28일 한국민예총에서 문화정책 전반을 진단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한 집담회가 있었다. 이날은 지역문화재단을 주제로, 문화재단이 각각의 특색을 잃고 행정기관화 되는 경향, 광역문화재단과 지역문화재단의 차이와 존재 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역문화재단 경험이 풍부한 참석자들의 공통된 증언에 의하면, "지역문화재단이 제대로 돌아가면 지역문화는 완전히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재단이 생존을 목표로 하는 상황"이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문화재단이 행정기관화한 이유 지역문화재단은 문화예술정책의 백화점식 나열을 타개하기 위한 전달체계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초기에는 각각 만들어진 시기와 주체에 따라 지역문화재단마다 운영방식이나 목표에서 나름의 특색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2014년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지자체출연기관법)에 의해 관리를 받게 되면서, 모든 문화재단이 행정기관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경영효율성, 공정성, 투명성, 공공성 등 관리업무가 열배 이상 늘어나면서 문화재단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최근 문화재단의 대표이사로 전문 행정가가 취임하는 일이 많아지는 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에 괴랄한 포스터 3종이 추가됐다. 그런데 이 포스터를 감상하려면 공식포스터 이미지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우선, 공식포스터이다. 27년 동안 지속한 BIFAN는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라는 슬로건 아래 열렬히 이상해질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을 기다린다. 그들은 아주 많이 이상해질 준비를 마쳤다. 이번에 발표된 3종의 포스터는, ▲‘BeFun’ 포스터(미래적이면서도 메탈 느낌을 풍기는 도발적인 컨셉 포스터), ▲‘BeFun-ERROR(에러)’ 모션 포스터(생성형 AI가 오류를 만들어내는 듯한 모션 포스터), ▲‘HELL O BIFAN’ 포스터(영화제 초창기 색깔을 드러내는 펑키한 메탈코어 포스터)이다. 부천영화제 심볼인 깨비 실종을 아쉬워 하는 여론을 의식한 듯, 미래적이면서도 메탈 느낌을 풍기는 도발적인 컨셉 포스터에는 깨비를 담았다. 깨비는 진화한 모습이고, BIFAN의 또 하나의 심볼인 환상세포가 데칼코마니 형태로 증식하고 있다. 팔다리의 사각모양은 공식 포스터에 나오는 책가도 박스의 아웃라인과 일치하게 하여 포스터의 통일성은 물론, 이 사각의 프레임이 지니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