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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잠재운 발상의 탁월함, 문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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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증강현실을 미술에 활용할 아이디어를 내,
가상현실을 오프라인과 연결하고 관객과 상호작용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7일까지 파주 한길 북하우스 지하 1층  ART SPACE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의 개인전이 열렸다. 전시된 작품 <별을 쫓는 그림자들: CHASING STARS IN SHADOW>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21년에 제작 발표된 작품으로 이후로도 국내외에서 계속 전시되고 있다. 

 

 

문작가는 이전에도 서울문화재단,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등에서도 지원을 받은 바 있는데, 작품보다는 신분이 부각되면서 대통령 아들로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비에 휘말렸었다. 이에 문작가는 "예술지원금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으로,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 예술 작업 및 예술인의 상황을 여러 차례 옹호해 왔다.

 

 

문작가는 2010년 파슨스 디자인스쿨 석사 과정 졸업작품으로  'Augmented Shadow(증강 그림자)’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사물의 인공 그림자를 실제와 가상으로 보여주고 이를 직접 조작할 수도 있게 한 것으로, 발상이 특이하고 흥미롭다는 점을 인정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박물관(DHUB) 등 전 세계에서 10여 차례 전시되었다.

 


문작가 Augmented Shadow 연작 가운데 최초 작품인 'Talk To Me'는 예술인들에게 꿈의 장소라 하는 뉴욕 현대미술관(이하 MOMA)을 비롯한 유수의 해외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  그는 이 흥미로운 발상을 계속 발전시켜  2018년 'Hello Shadow', 2020년 'Augmented Shadow - Inside'를 공개한 데 이어, 2021년에는 ‘Augmented Shadow: 별을 쫓는 그림자들’을 발표했다.

 

 

관람객이 3D공간에 직접 걸어들어가 작품 일부가 되어 뛰어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문작가의 작품은 기대보다 훨씬 흥미롭고 재미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땀범벅이 되도록 자신에게 손짓하는 그림자를 잡으려 뛰어다니기도 한다. 듣기만 해서는 알 수 없는 체험형 관람이다.

 

탁월한 발상 덕분에 문작가의 작품은 MOMA 전시 이외에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Hello Shadow가 유럽연합 집행위원외 STARTS상 후보에 올랐고, Inside는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우수상을 수상했다. 별을 쫒는 그림자도 다수의 수상, 초청 등으로 인정받고 있다. 

 

 

예술작품이 예술 이외의 이유로 도마에 올랐을 때, 결국 예술적 성과가 그 논란을 잠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