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발달장애인 전문예술단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마음소리예술단 사회적협동조합이 이번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6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황금발 임근재배 발달장애인 축구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 신생 축구단이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음악을 통해 다져진 이들의 하모니가 스포츠에서도 빛을 발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입증했다.
K리그 황금발 모임, (사)국제발달장애인축구연맹, ㈜굿보이스컴퍼니가 공동 주최 및 주관한 이번 대회는 발달장애인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창설되었다. 마음소리예술단 축구단은 예선전부터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충북FC와 맞붙어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창단 후 첫 대회 출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결과였다. 이는 음악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둬온 예술단의 저력이 스포츠 영역에서도 발휘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체계적인 지원과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인 이회택 특임감독의 전문적인 조언과 마음소리예술단 이현영 이사장의 리더십이 구심점 역할을 했다. 또한, 예체능 분야에 깊은 이해와 경험을 갖춘 이재성 감독과 발달장애인 자녀의 부모로서 선수들을 지도한 권오선 코치의 체계적인 훈련이 더해졌다. 여기에 민혜선 회장과 서진희 사무국장이 이끄는 부모회의 헌신적인 지원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대회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도전과 화합의 축제였다. 대회 위원장인 임근재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경쟁보다는 도전을 통해 발달장애인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조직위원장인 젬마킴 ㈜굿보이스컴퍼니 대표는 "스포츠 교육을 받고도 뛸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는 결실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발달장애인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의회 김용호 의원을 비롯한 여러 내빈이 참석해 축사하며 대회의 의미를 더했다.
마음소리예술단은 운동 실력뿐만 아니라 본업인 음악에서도 대회의 격을 높였다. 개막식 국민의례에서 장엄한 애국가를 제창하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고, 결승전 직전 축하공연에서는 '진짜로 그렇게 되는 말', '아름다운 나라',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메들리로 선보여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의 뛰어난 연주력과 아름다운 화음은 경기장의 열기를 한층 고조시켰으며, 이어진 뮤지컬 배우 양승호의 무대로 축하공연은 절정을 이뤘다.
모든 경기가 끝난 후, 마음소리예술단 단원들과 관계자들은 경기장 주변을 깨끗하게 정돈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술과 스포츠를 아우르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들의 발걸음은 내년 대회를 기약하며 희망찬 미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