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지난 9일 2023년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연결되는 <방정환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포럼>이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 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총 3 차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1차 포럼은 2019년 '방정환의 문학 활동과 역사적 자리매김'을 주제로 하였고, 2차 포럼은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의 의미'라는 주제로, 이번에 열린 3차 포럼은 '방정환의 문화예술활동의 역사적 의미'라는 주제로 열렸다. 올해 3차 포럼은 내년 2023년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을 준비하며 그 역사적 의미와 고찰의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포럼에는 문화예술계 인사 60명이 참석했는데, 다양한 분야에서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활동을 전개하는 33개 단체가 하나로 뜻을 모았다. 이 포럼의 취지에 동의하는 단체와 개인은 언제라도 참여할 수 있다. ▶ 문의 아시테지코리아 사무국 02-745-5863 www.assitejkorea.org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1월 9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6주년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자 "문체부가 신속하게 내놓은 대책은 공연 직전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비롯하여 각종 축제를 취소하는 것이었다."고 하면서 블랙리스트 때와 마찬가지로 문화예술인들의 존엄성을 짖밟고 무시하는 문체부의 수직적, 위계적, 일방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예술인들과의 사전협의나 양해는 물론 없었고, 행사와 예술을 구분하지 못하는 문체부에 의해 "공연에 참여하고 있던 예술인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하고 애도할 시간은 짓밟혔다." 이들은 윤석열차 만화 검열 사건을 비롯하여 계속적으로 보여주는 문체부의 굴정적 퇴행적 모습과 그에 다른 문화예술현장에 대한 악영향을 걱정했다. 이들은 또, 창작지원금 등을 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예술활동증명 처리에 15주 이상 걸릴 정도로 행정이 지연되지만 문체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도 인력도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내년도 문체부 예산은 올해 대비 6.5% 줄어들 전망이지만 청와대 복합문화예술공간 사업비는 217억 원이나 새로이 편성됐고,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문화예술계 긴급토론회가 열린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에서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하였고, 애도가 우선임을 강조하였다. 국민 누구라도 공감할만한 조치였지만, 이것이 너무 지나쳐서 사건의 본질을 가리고 덮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애도를 국가가 강요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문화예술계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직접적 책임이 전혀 없음에도 가장 큰 애도와 불이익을 강요당하고 있다. 각종 공연이나 문화행사, 그리고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 파행 운영되고, 이에 따라 문화예술계는 코로나에 이어 다시 한 번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달 30일 공문을 통해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산하 기관과 유관 단체와 협회 등에 안전조치 강화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공문에서 "안전 관리에 만반의 준비가 된 경우에 한해서만 일정대로 추진하고 안전 대책이 미흡할 경우 추가 조치 보완과 현장 점검을 통해 완벽한 조치가 이뤄진 다음 행사를 열 것"이라고 명기하였다. "만반의 준비"가 어느 정도의 준비인지 매뉴얼도 합의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비난과 책임을 면하려면 거의 모든 행사를 취소 혹은 부분 개
최석태 미술평론가 |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더 된 1906년 7월 17일, 당시 최고 최대 일간지이던 대한매일신보는 첫쪽 머릿 부분에 <혈죽기>라는 글을 실었다. 한문으로 된 이 글의 시작 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현대어로 옮겨보자. 아, 이 대나무는 민충정공의 피로구나. 공의 피 묻은 옷과 피 묻은 칼을 침실 뒤 협방에 두고 그 문을 잠근 채 250일쯤 지났더라. 하루는 그 집 사람이 문을 열고 보니 대나무 네 줄기가 마루 틈에서 솟아 자라 있더라. 첫째 줄기는 길이가 3척이 고, 둘째 줄기는 2척, 셋째 줄기는 1척이고, 넷째 줄기는 반척 쯤이니, 모두 네 줄 기 아홉 가지에 41잎이 달렸더라.(---) 공이 유서를 남겨 우리 동포를 깨우쳐 말하기를 나는 죽지만 즉는 것이 아니고, 저승에서 여러분을 돕고자 기약한다고 했으니 어찌 미덥지 않으리오. 생각컨대 우리 이천만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대나무에 대해서 듣고, 대나무를 보고, 대나무를 가슴에 삭여, 그 충군애국의 혈성血誠을 배양하면, 어찌 독립을 다시 회복하지 못함을 걱정하리오. 아아, 이 일을 힘써야 하리로다. - 겸곡 생 그리고는 같은 날 신문의 끝쪽인 4쪽 전체를 대나무 그림으로 채
김수오 작가 | 제주 동쪽 바다를 품고 봄에는 철쭉, 가을엔 억새로 꾸며져... 아름답기로도, 높이로도 손꼽히는 다랑쉬 오름. 그 옆에 사이좋게 붙어 있는 자그마한 오름, 아끈다랑쉬. 석양에 4·3의 원혼들을 부르는 듯, 다랑쉬굴 가는 길가 붉은 만장만 깃발처럼 휘날린다. 작가의 말 : 4·3때 해안마을 사람들이 다랑쉬굴 속에 피신해 있다가 토벌대에게 발각되어 굴속에서 모두 질식사하였다. 40여년의 세월이 지난 1992년, 당시 같이 피신했다 살아난 마을분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당국은 이 때 발견된 유골을 모두 화장해 유족들이 배를 타고 나가 직접 바다에 뿌리도록 압박했다. 제주 4·3평화공원에는 당시 굴속에서 발견된 엄마와 아이들 등 십여구의 백골이 '재현'되어 있다. 나중에 유족들은, 뼈조각 하나라도 남겨두었으면 무덤이라도 만들어주었을텐데 수십 년 굴속에 갇혀있다가 햇볕을 보자마자 다시 수장되었다고 안타까와했다. 마지막 사진은, 올해 4월 다랑쉬굴 30주기를 맞아 원혼을 위무하기 위해 위령제와 위령돌탑을 쌓는 행사를 했고 이를 위해 다랑쉬굴 가는길에 걸린 만장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배우 김필의 1인 다역 모노드라마 ‘하이타이’가 연극인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기대감을 모아가고 있다. (해태의 찐팬들은 영문 HAITAI를 발음기호처럼 읽었다.) 배우 김뢰하는 “한참을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공연이 끝난다”며 “김필 배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우며 아픈 역사를 뭉클하게 전달한다”고 전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공연을 본 배흥열씨는 “해태와 기아 타이거즈의 찐팬이라 망설임 없이 관람했다”며 “평범한 사람의 인생에서 비범한 순간을 맛볼 수 있어서 뭉클했다”면서, 이번 공연을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다. ‘하이타이’는 2017년 국립극단 작가의 방 낭독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2019년 두산아트센터, 2022년 대학로 스카이시어터 앙코르 공연 등을 이어오고 있다. 홈을 향해 달리는 야구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5.18과 6월 항쟁 그리고 IMF 같은 격동의 역사에 휘말리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 끝내 가족을 찾아가는 작은 인간승리의 드라마이다. 주인공 ‘이만식’은 해태 타이거즈 최초의 응원단장 임갑교 선생을 모티브로 만든 허구의 인물로, 가난해도 이길 수밖에 없었던 해태를 상징하
최석태 미술평론가 | 그림 한가운데에 소가 보인다. 머리와 앞다리만 보아서는 소가 분명한데 나머지는 물고기 꼬리다. 그러니 괴물이고, 이 괴물은 물에서 튀어오르는 듯 그려졌다. 소의 목 위에는 한 팔로는 뿔 한 쪽을 붙들고, 다른 팔로는 자기를 잡으려고 뻗친 손길을 물리치려는 듯한 인물이 타고 있다. 꼬리 부분에 두 다리를 감듯 올라탄 커다란 인물이 앞에 있는 작은 사람을 잡으려는 듯 한 팔을 뻗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반원을 그리며 왼쪽으로 향한다. 오른쪽 구석에 그려진 연꽃은 꽤 크게 그리고 분홍 빛깔을 칠해, 작은 사람과 마찬가지 빛깔을 띠게 했다. 물감으로 칠한 것은 선으로 그리기를 마무리한 다음이 분명하다. 분홍과 파랑이 전부다. 파랑으로 칠한 곳은 바다로 여겨지는데, 그 사이사이에 그려진 물고기들은 웃는 듯한 표정이다. 괴물에 올라타거나 그 사람을 잡으려는 듯한 분위기를 빼면 따스한 분위기가 화면을 지배한다. 소를 닮은 괴물이 향한 곳은 육지로 설정한 듯 하다. 소의 입과 오리의 목이 서로 닿아있는 것으로 보아, 그 소를 오리는 반기는 듯하다. 그 곁에는 남자인 듯한 인물이 한 다리는 물에 담그고, 한쪽 팔꿈치를 괴고 다른 쪽 팔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예술창작의 현주소를 제시하는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언폴드엑스(Unfold X)2022'를 7일(월)부터 19일(토)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 A동에서 개최한다. 2010년 '다빈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2년간의 '언폴드엑스'를 거쳐 '제1회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이번 행사에서 전년도의 약 2배 규모, 총 18팀의 융합예술 분야 정상급 작가를 만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선발한 서울문화재단의 창제작 지원 사업 선정 작가와 국내외 초청 작가, 융합예술 분야를 선도하는 국내외 기관과 협약을 통해 초청한 작가의 작품을 망라했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기술과 예술 창제작 지원사업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융합예술 분야 생태계 기반을 확립하는 자리이자, 타 기관들과 협업해 '융합예술 창작지원 활성화'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장된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기술이 매개하는 새로운 예술 생태계(Shaping the Future)'를 주제로 준비된 언폴드엑스 전시는 주요 쟁점에 대해 3개의 소주제로 작품을 분류한다. 첫 주제인 '데이터 판타지'는 데이터 시각화, 데이터 알고리즘, 데이터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김포다도박물관은 2022년 12월 30일까지 '흑차(黑茶) 시간의 미학'을 주제로 특별 전시를 한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차지하는 흑차는 발효와 가공 방식의 질적인 변화를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 어느 때 보다 더 깊이 마주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수천 년 전 중국 장인들의 문명과 지혜의 결실을 담고자 제작된 중국 흑차를 중심으로 기록된 차 역사를 소개한다. 김포다도박물관은 중국 정부가 기증한 표준차인 △중국 호남성 안화 흑차 △운남 보이 △광서성 육보차 △섬서성 경위 복차 등을 공개하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현장에서는 중국 전통 흑차의 실물 표준 차를 직접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천량차, 타차의 종류, 긴차 등 흑차의 종류를 볼 수 있다. 중국 다엽박물관이 제작해 기증한 보이차도 관람할 수 있으며, 한국의 차문화 역사적 획을 그은 한재이목 선생의 교지와 특별 제작된 오심지다(吾心之茶)의 보이차도 볼 수 있다. 시간이 주는 미학의 결실인 흑차에 숨은 미와 향을 찾아보는 시음 체험도 마련돼 있다. 전시회 체험비는 1인 3만원이며, 전화(031-998-1000)로 사전에 접수 신청하면 된다. 한편 김포다도박물관은 김포시 월곶면
소프라노 이윤순 기고 | [편집자주] 이 글은 이탈리아 베르가모 국립음대 외래교수로 재직 중인 소프라노 이윤순씨가 현지에서 보내온 소식이다. 16년 전 공연 도중 뛰쳐나갔던 최고의 테너 알라냐가 돌아와 오른 첫 무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2022년 10월15일 토요일, 이탈리아 밀라노 스칼라 극장은 2021/2022년 시즌 후반기 프로그램 움베르토 죠르다노의 오페라 <페도라> 첫 공연을 올렸다. 이번 공연은 16년 만에 스칼라 무대로 돌아온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 알라냐가 출연하는 페도라 개막일 표는 일찌감치 매진되었고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낮 1시부터 줄을 서서 현장 판매 예약을 기다렸다. 코로나 이후 스칼라 극장은 매진된 공연의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당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50명에게만 이름을 적고 번호를 매겨 갈레리아라고 불리는 극장 맨 위층 관람석 표를 구입할 기회를 주고 5시 반에 다시 모이게 한 후 번호순으로 10명씩 끊어 매표소로 들여보내 현장 판매한다. 줄서기부터 시작해서 저녁 8시 공연이 시작되는 시간까지 몇 시간을 기다리며 왔다 갔다 해야 하지만 성악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오페라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