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검색엔진에 세금 인상을 치면 부가가치세(이하 부가세)가 뜨고, 세금 인하를 치면 법인세 또는 종합부동산세가 뜬다. 부가가치세는 최종소비자라면 누구나 내야 하는 간접세이고, 법인세와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는 소득이 있거나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이 내는 직접세이다. 부가세 인상 논란은 계속 있어왔다. 코로나 이후로는 특히 자영업자 손실보상재원 등을 위해 증세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가세는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조금씩 덧붙여내는 간접세이기 때문에 조세저항이 적어서 손쉽게 거론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후보자 시절인 지난 3월 29일 부가세 인상 화두를 꺼냈는데,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부동산세와 법인세를 인하하겠다면서 부가가치세는 올리겠다니, 새 정부의 기조가 "부자감세"로 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12일 KDI가 공동 심포지엄에서 부가세 증세가 필요하다고 했고, 8월 2일 국회입법조사처(이하 조사처)도 45년간 유지 중인 현행 10%인 부가세율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사처는 '2022 국정감사 이슈 분석' 자료에서 재정건전성 확보와 저성장·초고령화 사회 대비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입법조사처에 따
길옆에 서 있던 나무가 마중 나와 내게 인사를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에게 다가가 “왜 나에게 인사를 하느냐?” 물었는데 나무 대답이 걸작이다. “인간들은 내가 살아있는지, 햇빛을 느끼고 있는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소리를 내고 있는지, 비를 맞으면서 일어서고 있는지, 눈이 내릴 때 내 가느다란 몸 줄기가 떨고 있는지, 도무지 알려고 하지 않아 살아있는 나무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란다.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많은 것들을 보고도 못 본채 무심코 지나친다. 자연은 자기를 한껏 뽐내면서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눈길도 안주기 때문에 나무스스로 사람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하는 일을 멈추고 자연이 아는 체하면 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떻까 싶다. (사진.글/장터사진가 정영신)
유진상가 무악재 넘어 홍제사거리에는 1970년에 세워진 주상복합 아파트 당시만 하여도 괴물같은 고층건물이였다. 153번 통학버스로 지날때마다 개천위에 세워진 건물이 언제 넘어질까? 늘 불안과 기대 속에서 눈을 감곤했지.. 결코 작지 않은 재래시장 인왕시장과 함께 새벽부터 부지런한 도매상인들의 시끄러운 삶이 있는 곳 백련산이나 안산에으로 짧은 산행 후 시장좌판에서의 막걸리 한 잔이 그리 시원했는데 이제는 그 맛이 도통 나지를 않는다. 정이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내 입맛이 바뀌어 진 것일까? 근처 호텔 나이트에서 볼 일(?)을 마치고 2차로 해장술하던 그곳에 잠을 못이룰 때면 슬쩍 한 자리 차지하고 앉는다. 뿌연 새벽 안개를 안주 삼아 어제와 내일을 잇고 있다. 김수길 사진 글 |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8월 3일 문화연대와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는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예술인권리보장법)> 시행령에 대한 공동논평을 발표했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입법 예고기간이 끝나도록 아무런 진전이 없어 사문화(死文化)하게 생긴 예술인권리보장법안에 대한 항의의 논평이었다. (관련기사 권리보장 못하는 예술인권리보장법) 같은 날, 연극계는 거리로 나서기로 결의했다.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문제로 인해 국립극단의 창제작 시스템이 망가지게 생겼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연극계가 거리로 나선다) 공교롭게도 그날 휴가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대학로에서 대표적인 기초예술인 '연극'을 관람하고 예술인권리보장법 적용대상인 '예술인'들과 사진도 찍고 식사를 하면서 요즘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배우를 격려했다고 한다. 하룻 동안, 예술계에 많은 일이 벌어졌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한국연극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문제를 계기로 국립극단이 상주하는 제대로 된 국립극장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하여 비상대책위원회를 <국립극단 살리기 범연극인 연대>로 전환한다고 하였다. 국가에서 만든 '국립' 극장은 남산, 정동, 광주에 있다. 하지만 연극계가 원하는 국립극장은 '국가가 지은 건물'이 아니라 "문화선진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먼저 찾게 되는 관광 일번지, 국립극장"이다. 국립극단이 상주하면서 창제작할 수 있는 국립극장이라고 한다. 연극인들은 서계동 고물상 옆에 만들어진 낡은 시설에서 10년 넘게 이를 기다려왔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10년 넘게 추진한 서계동 복합문화공간에는 극장이 네 개나 되는 반면에 연습실은 하나 뿐이고, 창제작에 필요한 부대시설(소품창고, 세트제작소 등)이 아예 없다. 현재의 공간에 비좁지만 창제작에 필요한 부대시설을 만들어서 운영해 왔는데,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도리어 제작 환경이 나빠진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연극계에서 뒤늦게 이를 알고 문제 삼자, 문체부에서는 법적 절차를 밟아 진행해 온 일이기에 기본 계획을 수정할 수 없다고 하였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이하 예술인권리보장법)>이 2022년 9월 25일 시행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6월 20일부터 8월1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에 이 법의 시행령을 만들기 위해 문화예술계 의견을 수렴하여야 했다. 하지만 새로 출범한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부처간 협의나 예산 확보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예술현장과도 단 한 번의 회의나 의견수렴 없이 입법예고 기간이 끝나고 말았다. 입법예고기간은,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미세조정하여 법이 실질적인 실행력을 갖도록 하는 데에 집중해야 하는 기간이다. 지난 공청회에서 법 초안을 마련한 황승흠 국민대 교수는, "너무 당연한 조항은 법령 심사에서 삭제되었으니 앞으로 만들어질 운영매뉴얼(시행령과 규칙을 의미)에 반영하거나 직제규정이나 직무규정에서 준비중이라고 믿는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입법예고 기간에는 전혀 준비된 것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예술인복지재단에서는 기존에 운영하던 예술인 신문고를 통해 각종 예술인 권리침해 사례들에 대한 대응과 처리를 떠맡게 되는 것은 물론, 예술인노동조합신고 업무도 도맡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제 2회 이안삼 가곡제가 열린다. 이안삼 가곡제는 한국가곡에서 빼놓을 수 없는 故 이안삼 작곡가를 추모하기 위해 작년부터 열리는 가곡제이다. 고인이 12회까지 이어 오던 ‘작곡가 이안삼의 음악여정’을 이어받는 가곡제이기도 하다. 안타깝게도 고인과 고인이 작곡한 노래들은 그 이전에 작곡된 한국가곡에 비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80년대 이후 한국가곡이 퇴조기에 접어들면서,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정년 퇴임 후에 더욱 활발하게 한국가곡계에 족적을 남긴 고인은 여러 가곡단체를 만들고, 변화한 시장에 맞춰 한국가곡에도 일관제작시스템을 도입하고자 애썼으며, 해설이 있는 가곡음악회와 크고 작은 가곡음악제를 주도하며 한국가곡이 대중과 만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순수 예술가곡의 틀을 유지하면서 대중음악적 요소를 가미하게 위해 클래식(Classic)과 팝(Pop)의 장점을 합친 클래팝이라는 장르를 제안하기도 했다. 고인은 원래 트럼펫을 전공했는데 '가고파'의 작곡가 김동진 교수의 권유로 작곡으로 전환하고 졸업 후 34년 동안 마산중, 김천중고교 교사 및 대학 강사로 재직하였다. 정년퇴임 후인 2008년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제주에 거주하는 한의사이자 사진작가인 김수오씨는 제주말의 아름다움에 빠져 매일 중산간 들판을 방문한다. 한의원에 출근하기 전 새벽에도 가고 진료를 마친 밤에도 간다. 말들과 함께 신새벽을 맞고 노을을 보고, 밤하늘과 별빛에 몸을 맡긴다. 그렇게 오랫동안 제주말의 생로병사를 담아내며 그들의 세계로 들어갔다. 인간에게만 삶이 있지 않다. 말에게도, 그 말이 먹는 풀에게도, 그들을 지켜보는 하늘과 별과 우주에도 있다. 김수오 작가의 사진과 영상에서는 이 모두를 함께 느낄 수 있다. 5년 넘게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찾아오는 작가에게 말들도 곁을 내준다. 제주의 아름다운 생태계가 제 2공항 건설 논란으로 위협받고 있기에, 그가 카메라에 담는 '제주다움'은 하루하루 더욱 소중하다. 제주다움이 유지되기를 바라며 우주와 생명, 그리고 고요함을 동시에 품고 있는 김수오 작가의 영상을 소개한다.
한적한 골목길 의 정감을 느끼기 힘든 요즘이다. 골목길이 사라지고 대형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시장이 사라지고 대형 마트가 들어서고 ... 정겨운 골목길이 그립다. 부산 수영 팔도시장 글, 사진 박성규 |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나무 사진가 이흥렬이 ‘통영신목’, ‘제주신목’에 이은 세 번째 섬 나무 시리즈의 사진전 ‘신안신목_우실’을 연다. 작가는 올해 3월과 4월에 아예 신안군에 거주하며 섬들에 산재해 있는 보호수와 노거수들을 촬영하였다. 새로운 조명을 도입하여 신안 바다의 윤슬과 염전의 반짝이는 빛을 독특하게 시각화하였다. 작가가 특히 주목한 것은 남쪽 해안에 널리 퍼져있는 ‘우실’이다. 우실은 마을 출입구나 풍수적으로 허한 곳에 흙 또는 돌로 담을 쌓거나 수목을 조성하여 외부에서 마을이 보이지 않도록 마을 주위를 감싼 울타리로 서남해안의 도서해안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작가는 특히 살아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생우실에 사로잡혔다. 마을의 경계이자, 바람과 소음을 막아 농작물의 수확량을 높이고 습도를 조절하는 우실의 나무들은 대개 팽나무였고 마을 언덕 위에 우아하고 아늑하게, 또는 장엄하고 신비롭게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작가노트에는 ‘그렇게 대대로 이어져 패총처럼 쌓인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우실에 남아 있었다’라고 적혀 있다. 작가에게 우실은 나무들의 보고였다. 하지만 나무 만은 아니다. 작가는 사진을 촬영하며 그 지역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즐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