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9일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하 스마트쿱)이 북서울신협과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 사업 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상품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는 늦어졌지만, 올해 안에 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다. 스마트쿱은 2021년부터 이 사업을 기획하여 상품 설계 및 시장조사를 하였다. 2022년에는 북서울신협과 접촉, 이율과 위험율 등에 대하여 거의 반년에 걸쳐 의견을 조율하여 지난 7월에 상품 출시를 확정하고 출시 날짜만 기다려왔다.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은 원래 8월말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기존에 없던 예술인 대상의 금융상품이라 은행측에서 신중을 기하느라 결정이 늦어졌다. 게다가 북서울신협 인사이동으로 담당자가 바뀌고, 하반기에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적당한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예술인 상호부조 대출'은, 조합에서 기금 일부를 먼저 조성하여 그 기금의 약 6배를 총 대출 한도로 조합원에게 대출하는 방식의 조합금융상품이다. 조합에서 기금을 조성하고 관리하면서 연체시 이를 대신 변제하기도 하기 때문에, 일반 대출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조합원에게 긴급자금을 대출해 줄 수 있다. 스마트쿱의 서인형 이사장은, "예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7일까지 파주 한길 북하우스 지하 1층 ART SPACE에서 미디어 아티스트 문준용의 개인전이 열렸다. 전시된 작품 <별을 쫓는 그림자들: CHASING STARS IN SHADOW>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2021년에 제작 발표된 작품으로 이후로도 국내외에서 계속 전시되고 있다. 문작가는 이전에도 서울문화재단, 파라다이스문화재단 등에서도 지원을 받은 바 있는데, 작품보다는 신분이 부각되면서 대통령 아들로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시비에 휘말렸었다. 이에 문작가는 "예술지원금은 이렇게 쓰는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으로,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 예술 작업 및 예술인의 상황을 여러 차례 옹호해 왔다. 문작가는 2010년 파슨스 디자인스쿨 석사 과정 졸업작품으로 'Augmented Shadow(증강 그림자)’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사물의 인공 그림자를 실제와 가상으로 보여주고 이를 직접 조작할 수도 있게 한 것으로, 발상이 특이하고 흥미롭다는 점을 인정받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디자인박물관(DHUB) 등 전 세계에서 10여 차례 전시되었다. 문작가 Augmented Shadow 연작 가운데 최초 작품인 'Talk T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라는 것이 있다. 전세계 국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회의를 하는 것이다. 연간 회의인데 27차라니 말은 꽤나 오래됐다. 하지만 성과는 정말로 느리고 미미하여 환경운동의 상징 그레타 툰베리는 이 회의를 비판하면서 아예 보이콧했다. COP는 권력있는 자가 그린워싱을 통해 자신을 홍보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 그레타 툰베리 *** 그린워싱이란 환경을 보호하는 척 하면서 이미지를 세탁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레타는 2018년 이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호소했지만 세계 정상들은 연설만 듣고 흩어져 아무 일도 안했던 바 있다. 물론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112개 국가에서 정상급 인사들이 국가 발언을 통해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자국의 이행 노력을 설명하고 지구온도 1.5℃ 상승 억제를 위해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보다 진전된 행동을 "촉구"했다. 이번 27차에는 그래도 소득이 좀 있었다. 기후변화 따른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 설립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30년 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채택 이후 처음으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22일, <예술인 고용보험 시행 2년,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제 19차 예술노동포럼이 열렸다.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시행 및 보완에 꾸준히 애를 써 온 문화예술노동연대에서 주관,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주최하였다. 현재 예술인 실업급여는, 이직이나 실직 전 2년 동안 9개월 이상 고용보험을 납입한 사람만 받을 수 있다. 주요 기능 생략된 예술인 고용보험은 반쪽짜리 지난 2년 동안 영세사업주 혹은 개인을 위해 예술인 고용보험 신고와 상실 등 사무대행을 수행한 바 있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 서인형 이사장은 고용보험은 노동자들이 실업에 대비하는 상호부조로 출발한 것으로, 지금은 노동자의 직업능력 개발과 고용안정사업이 아주 중요한 기능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 기능은 예술인 고용보험에는 빠져 있다. 예술인 고용보험에 직무능력개발과 고용안정이 빠져있다는 것은, 예술을 산업으로 보고 예술 노동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정책이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예술인 실업급여는 1900년대 초 빈곤구제를 위한 구제금융 수준이다. 그런데 이 구제금융조차 다른 직군의 사람들에 비해 많이 불리하다. 서 이사장은 "특히 저소득층에 더 불리하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뉴스아트는 지난 9월 16일자 기사 시민 축제 취소 기준은 무엇일까? 에서 시민이 주도하던 축제가 관주도로 바뀌고 축제 이름에서 '참여' '친환경' '민주'라는 말이 빠지는 등 심상치 않은 흐름을 지적한 바 있다. 이후 10월에는 고교생의 작품에 문체부가 도전한 <윤석열차> 사건이 벌어지는 등, 최근까지도 퇴행적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JTBC에 의하면, 행정안전부가 9월 26일 부마항쟁기념식에서 밝은 노래를 부를 것을 요구하면서 원래 예정되었던 가수 이랑의 출연이 무산되었다고 한다. 이랑이 부르려던 노래는 지난해 발표된 <마녀가 나타났다. 폭도가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라는 노래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국대중음악상 가운데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포크 음반'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기자가 들어보니, 멜로디와 색감이 특이하고 화음이 아름답다. 다만 가사가 특정인들이 듣기에 조금 무서울 뿐이다. 부자들의 곡물창고를 습격했다... 내 친구들은 모두 가난하다... 이 땅에는 충격이 필요하다... 우리는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다... 노래는 이런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가사와 곡의 밸런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서계동 복합문화공간 건립을 놓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던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국립극장 바로세우기 범연극인연대(이하 범연극인연대)가 지난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 만남의 주제는 <창·제작 전용 국립극장이란 무엇인가?>였다. 현장에 참여한 대다수 연극인들은 그동안 갈등을 빚어오던 쟁점을 둘러싸고 첨예한 논의가 오갈 것을 기대했지만 제 1회 포럼이니만큼 주제에 충실한 발제들이 있었고, 토론에서도 창·제작 전용 극장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발언하였다. 다만 시의성을 의식한 듯, 문체부 윤성천 문화예술정책실장이 주도적으로 서계동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문체부 입장을 뉴스아트에서 요약한 것이다. 저희 판단으로는 이정도면 굉장히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국립극단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는지는 몰라도 우리는 국립극단과 계속 소통하면서 진행했다. 행복주택 또한 예술인을 위한 것이다. 연극인을 중심으로 할 수도 있다. 극장 건립에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좋은 대안으로 진행한 것이다. 정부가 책임지고 하는 선택이 아닌가. 의견이 다 다른데 언제까지 그걸 다 들어줄 순 없지 않은가 - 윤성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초인(대표 박정의)에서 김경욱 현대문학상 수상작을 각색한 심리 미스테리 추리극 <99%>를 선보인다. 김경욱 작가는 극단초인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자 2019년 영국 에딘버르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안 아츠 어워드’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연극 <스프레이>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극의 배경은 2008년 세계적인 경제공황의 여파로 위기에 봉착한 한 중견 광고회사. 사장이 조직을 개혁하고 살 길을 찾기 위해 미국 유학파 스티브킴을 긴급 스카우트 한다. 카피라이터 최대리는 스티브킴과 첫 인사를 나누는 순간 강렬한 기시감을 느낀다. 얼굴이 전혀 다름에도, 고교시절 자신에게 전교 1등을 빼앗긴 김태만이 떠오른 것이다. 고 2때 김태만이 1등을 되찾기 위해 최대리에게 했던 것처럼, 스티브킴도 교묘하고 치사하고 치명적인 방법으로 최대리를 소외시키면서 회사를 빠르게 장악해나간다. 스티브킴이 김태만일까? 그는 최대리에게 왜 이러는 걸까? 최대리는 그의 승승장구 뒤에 감추어진 과거와 부도덕함을 의심하면서 불신과 의혹을 갖고 추적한다. 이것은 진실탐사인가 질투인가? 정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억울하게 죽은 박종철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거리에 나선 춤꾼 이애주 선생. 그가 춤사위를 접고 별이 된지 1년이 넘었다. 지난 11월 16일, 그의 제자 권효진의 춤판이 벌어진다 하여 찾아갔다. 마침 이태원 참사 직후이기에 더욱 그 춤이 보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5세부터 춤을 시작하여 34년간 춤만 추었다는 이 제자는, 이애주 선생에 대한 추모를 겸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삼성동 빌딩숲 한가운데 있는 아담한 건물, 한국문화의집(KOUS)에서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애주 선생이 생전이 직접 추고 가르쳤던 작품을 올린다고 했다. 그래서 매 공연 전에 동영상을 통해 이애주 선생이 춤의 원류를 따라 찾아갔던 장소와 인연들을 보여주고, 이것을 제자들과 반복하여 익히며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상을 통해 보니 이애주 선생이 1987년 6월 항쟁 시기에 거리에서 추었던 춤은 태평춤이었다.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흔들던 지전, 무명을 둘로 찢으며 영가를 안내하던 춤사위 등이 모두 태평춤의 일부였다. 태평춤은 한풀이, 넋풀이, 진혼굿을 비롯하여 상생평화와 생명을 모두 포함하면서 천지자연만물의 평화를 기원하는 춤이라고 한다. 이날 무대는 염불바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인복지법 시행 10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10년.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고 앞으로 더 달라져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정책 포럼 <예술인복지정책 10년, 성찰과 전망-달라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열립니다. 예술인복지정책, 사업, 예술인의 사회안전망을 비롯해 지역예술인 및 장애예술인의 복지정책까지 다양한 현장 전문가와 예술인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명쾌한 답이 없어서 예술과 예술인은 자주 코너에 몰린다. 하다 못해 '예술활동증명' 하나 발급받으면서도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서로를 압박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어려운 질문을 주제로 창작집단 <오늘도 봄>에서 극중극 인터랙티브 실험극을 만들었다. 극 안에 극이 있고, 그 안에 또 극이 있는 3중 구조이고, 관객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다. 1막은 연극 '족구와 연극' 쇼케이스 심의 현장이다. 쇼케이스에 참여한 배우들이 고전주의, 사실주의, 부조리극 등 연극사에서 대표적인 고전극을 선보이면서 경쟁한다. 그런데 배우들이 여기서 선보이는 연극은 메타극이란다. 메타극은 연극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극을 말한다. 연극에 대하여 성찰하는 연극이다. 이쯤되면 연극이 정말 기초 예술이구나싶다. 물리학처럼, 일반인은 알아듣기 어려운. 2막은 1막에서 빠져나온다. 심의위원들은 1막 연극 자체를 놓고 품평회를 한다. 이때 관객도 오픈카톡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출하여 심의위원들의 품평에 반영되도록 할 수 있다. 얼마나 반영하는가는 물론 심의위원 마음이다. 그래서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