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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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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옆에 서 있던 나무가 마중 나와 내게 인사를 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에게 다가가

“왜 나에게 인사를 하느냐?” 물었는데 나무 대답이 걸작이다.

 

“인간들은 내가 살아있는지,

햇빛을 느끼고 있는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소리를 내고 있는지,

비를 맞으면서 일어서고 있는지,

눈이 내릴 때 내 가느다란 몸 줄기가 떨고 있는지,

도무지 알려고 하지 않아 살아있는

나무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란다.

 

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많은 것들을

보고도 못 본채 무심코 지나친다.

자연은 자기를 한껏 뽐내면서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들이 눈길도 안주기 때문에 나무스스로

사람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잠시 하는 일을 멈추고 자연이 아는 체하면

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떻까 싶다.

 

(사진.글/장터사진가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