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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만남 노래하는 <고스트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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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금)~19일(일) 극장 봄(한성대입구역)
경산 코발트광산 민간인 학살사건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과거가 되어야 하는데 계속 현재인 작품이 있다.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다. 

 

더는 이 작품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이면 좋겠는데, 지난 10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도 꽃다운 젊은이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 <고스트 메모리>는 이렇듯 원치 않은 이별을 겪은 사람들, 그들의 간절한 만남과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뮤지컬의 배경은 1949년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벌어진 3천여 명의 민간인학살 사건이다. 전쟁무기에 들어가는 코발트를 캐던 광산은 한국전쟁 당시 학살지로 사용되었다. 560여 구만 수습된 채 지금은 발굴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뮤지컬 <고스트 메모리>는 이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왜 숨겨져야 했는지, 죽음의 뒤편에는 어떤 진실이 가려져 있는지에 대해서 찾아간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코믹과 공포를 잘 버무려 풀어놓음으로써 주제를 선명하게 전달한다. 2014년 초연에서 국가폭력과 민간인학살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며 감동을 자아냈다는 평가로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3년간 꾸준히 공연되었고, 코로나 시절이었던 2020년에 재연되었다가 올해 다시 막을 올린다.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과 보았는데 첫 장면부터 심장을 요동치게 하더니, 내내 웃다 울다를 반복하게 만들었다.   - 관객 윤**

 

과거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역사가 조작되고 왜곡되면 현재의 역사는 그 거짓의 연장 선상에서 쓰여져 가는 것일테니. 그리고 진실은 오히려 은폐시켜야 하는 일로,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취급될 것이다. <고스트 메모리>는 죽음 뒤편의 진실을 찾아가면서 예술인의 방식으로 역사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