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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낙원상가>에서 보는 우리의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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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목)~19일(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늙고 가난해도 꿈꾸고 사랑하고 싶다'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인 대한민국, 탑골공원 노인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연극 낙원상가가 2023년 11월 02일부터 다시 대학로 무대에서 보여질 예정이다.

 

 

극단 경험과상상의 <낙원상가(정상미 작 / 류성 연출)>는 2020년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 대회에서 초연되었고 그해 대회에서 금상, 연기부문 우수상(남자배우), 희곡상을 수상하였다.

 

2022년 2월 코로나 시국에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원로예술인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공연되어 호평을 받았고, 이번에 기획사가 자체 제작하여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 3주간 무대에 올린다.

 

 

연극 <낙원상가>는 젊은 날 화려했던 지난 날을 뒤로 하고 이제는 넘치는 시간을 견뎌내야만 하는, 노인 빈곤율 1위 대한민국의 가난한 노인의 이야기를 잘 다루고 있다. 그들은 ‘내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될지라도 ‘오늘’에 최선을 다한다. 지겨운 삶에서도 웃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만남과 헤어짐의 관계 속에서 한 줄기 희망과 사랑을 찾는 모습을 보여준다.

 

 

탑골공원에 모여 장기를 두고, 의미 없는 입씨름을 하고, 때론 헐값에 성性을 사고파는 빈곤한 노인들의 삶은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지만 곧 다가올 현대인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작가 정상미는 시간이 멈춘 듯한 이 공간을 무대로, 남루한 노인들의 삶에도 뜨거운 마음이 있음을 관객에게 전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한다.

 

이곳의 노인들은 냉혹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주저앉지만은 않는다. 화려했던 지난날은 가슴에 묻어두고 당장 눈앞의 삶을 살아낸다. 넘쳐나는 시간을 견뎌내기 위해 (이곳에) 모이고, 악착같이 돈을 벌고,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낸다.  - 정상미

 

 

막이 열리면, 오늘도 탑골공원 한켠에서 장기를 두는 기풍과 주식, 만동. 늘 똑같은 일상, 똑같은 풍경이지만 어느 날 작은 변화가 생긴다. 복지관에 왈츠수업을 받으러 다니던 기풍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것. 때마침 20년은 젊게 해준다는 신묘약에 대한 소문이 종로 노인들 사이에 번져가는데...

 

 

연출을 맡은 류성은 <낙원상가>를 통해 인생의 낭만과 쓸쓸함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각 장면들은 코믹한데 서글픔이 뒤따르고, 즐거운데 울적함이 흘러든다. 일면 비루해 보이지만 그게 아름답고, 서로 싸우는데 은근한 정이 보여진다.

 

"낭만"은 달콤한 꿈이고, 행복한 판타지고, 과거의 영화다. "쓸쓸함"은 비루한 현실이고, 버텨야 하는 외로움이고, 머지않아 사라질 미래다. 사람은 상상이란 능력을 가지고 있어 수시로 낭만에 빠져든다. 한동안 낭만속에 머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내 현실을 깨달으며 쓸쓸해진다. 상호 모순적인 성질의 "낭만"과 "쓸쓸함"이 때로는 교차하고, 때로는 충돌하고, 때로는 공존하면서 빚어지는 제3의 감정들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 류성

 

 

사실 사회나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인생도 모순투성이다. 인간의 불완전성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그 모순 때문에 삶의 순간순간마다 갈등하고, 질시하고, 괴로워한다. 사람이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점차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이고, 좀더 죽음에 가까워져야 인생의 모순을 좀더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다가 올 노년! 세월이 지나 겉모습은 바뀌었지만 변함없이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낙원상가>이다.

 

 

▲출연진 소개

- 배우 이현순 : 젊은 시절, 현모양처를 꿈꾸었던 우아한 여인 남순 역. 슈퍼히어로의 탄생,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당신 안녕, 시련, 동행 외 다수 출연

- 배우 고인배 : 젊은 시절 미군부대 색소폰 연주자로 이름을 날린 기풍 역. 레미제라블, 바보리어, 사랑별곡 외 다수 출연.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2006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연극)", 2015년 제14회 오프대학로 페스티벌 최우수연기상 등 수상.

- 배우 이태훈 : 젊은 시절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큰 공을 세운 주식 역. 언덕을 넘어서 가자 / 전시조종사 / 성호가든 외 다수 출연. 2017 거창(韓)여름연극제“성호가든” 남자연기대상, 2018 제18회포항국제연극제 “냄새가 나” 남자연기대상 등 수상.

- 배우 권범택 : 젊은 시절 처자식만을 위해 살았던 성실한 가장 만동 역. 애니깽, 바라나시, 의형제, 공작, 강철비, 게임의 법칙 외 다수 출연

- 배우 차유경 : 젊은 시절 영화배우 이문희를 닮아 인기가 많았던 말자 역. 한 명, 에쿠우스, 늙은 부부이야기 외 다수 출연. 2018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 2021 제1회 대학로 연극인 광장 올해의 연극인상 등 수상.

- 연주 김승진 : 제42회 서울연극제에서 <허길동전>으로 음악상을 수상했다.

 

▲ 정상미 작가는 <낙원상가> 외 다수 희곡을 창작했다. 201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해 2020년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 희곡상을 수상했다.

 

▲ 공연시간: 2023년 11원 2일 ~ 19일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 평일 19시30분 주말 15시

(단, 11월18일은 6시에 공연합니다. 3시 공연 없음)

 

▲ 스텝 정보

음악 김승진 / 안무 박무영 / 무대 김민중 / 분장 김미숙 / 음향 박성석, 한철 / 조명 이다겸 / 사진 권애진 / 조연출 김금인 / 기획/홍보 정가영 이다겸 / 포스터 정윤희 / 홍보물디자인 김금인, 권희주 / 제작PD 림지언

 

티켓예매는 인터파크, 예스24, 네이버 등에서 모두 가능하다.

 

공연 문의 : 02-742-0327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song_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