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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미술거래시장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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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미술시장매출 17% 감소, 거래작품수 15% 감소

 

지난 1월 19일에 있었던 한국 미술시장 결산 및 전망 세미나에 의하면, 2023년 미술시장 거래규모는 6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였다. 이 숫자는 올해부터 중복 계상되지 않도록 좀더 정밀하게 조사한 것으로, 전년도와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면 감소세가 12.8%로 낙폭이 다소 줄어든다.


거래 작품 수는 5만 1590점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하였다. 매출 대비 작품수가 상대적으로 덜 감소했다는 것은, 작품의 평균 가격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미술관과 경매회사 작품 거래 금액 30% 이상 감소

 

미술관은 낙폭이 컸다. 2023년 미술관 작품 구매 금액은 1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감소했다. 반면에 구입 작품수는 1304점으로 전년대비 53.6% 감소했다. 시장의 평균 작품 가격은 낮아진 반면, 미술관은 오히려 비싼 작품을 중심으로 구매했음을 보여준다. 

 

건축물미술작품 설치금액은 14.7% 감소하여 평균보다는 낮은 감소세를 보였다. 


경매회사는 매출 35.1% 감소하여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판매 작품 수는 18.1%만 감소하였다. 이는 경매에서 팔리는 작품의 평균 단가가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경매 작품가 하락은 미술 시장 불황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소규모 작품 거래업체 매출은 증가 하거나 소폭 하락

 

다만, 매출 1억~5억의 소규모 경매업체의 매출은 증가하였다. 

 

아트페어의 작품판매 금액은 5.5%만 감소하여 전체 미술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꽤 선전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작품 판매수는 10.5% 감소했다. 화랑도 아트페어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매출은 5.6%만 감소한 반면, 작품 수는 9.2% 감소했다. 화랑과 아트페어에서의 평균 판매금액은 소폭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예경, 해외진출 등 기존 정책 유지

 

한국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신진·청년·여성 작가를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과 재판매 마켓도 다양화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매출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하면서 해외시장 진출과 디지털 미디어아트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규모 미술거래 시장이 불황기에도 약진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이나 디지털미디어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이 데이터가 보여주는 시장 상황과 매칭되는 것인지 여부는 명확히 논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