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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캔버스로! 신보라 작가의 창의적 벽화 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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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천편일률적인 벽화 대신,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담은 공공미술을 상상해보세요.
특별 4주 과정에서 12회 개인전 작가와 함께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벽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실제 15미터 외벽 작업 기회까지! 5월 18일 시작, 선착순 모집중.

 

뉴스아트 편집부 |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김없이 마주치는 벽화들. 농촌 마을의 담벼락부터 도심 골목까지, 벽화는 이제 우리 일상의 풍경이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벽화가 비슷한 스타일과 소재로 채워지면서 진정한 예술적 가치와 지역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현대미술 작가 신보라가 '우리 시대 벽화 연구 및 그리기 4주 모임'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벽화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공공미술의 중요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의 벽화 프로젝트들은 너무 관광지화, 상업화되는 경향이 있었죠." 해남 우수영 벽화 봉사활동부터 시작해 현재 활발한 현대미술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신보라 작가는 이번 워크샵의 취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여러 지자체에서는 마을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벽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부산 감천문화마을, 통영 동피랑벽화마을, 이화동 벽화마을 등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예술적 완성도와 지역 맥락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어왔다. 신 작가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이벤트성 벽화가 아닌, 지역과 공간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한 진정성 있는 공공미술로서의 벽화"를 강조한다.

 

이번 워크샵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벽화 작업 경험이다. 참가자들은 4주간의 과정을 통해 가로 15미터 외벽에 실제 벽화를 기획하고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작업 공간은 영등포구 내 문화예술 공간인 오피스아트와 협업을 통해 확보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전문 작가의 지도 아래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벽화 작업은 캔버스 작업과는 또 다른 기술과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벽면의 재질, 주변 환경, 빛의 변화, 거리와 시점에 따른 시각적 효과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신보라 작가는 자신이 지난 10년간 다양한 벽화 프로젝트에서 얻은 기술적 노하우와 예술적 통찰을 공유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5월 18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오피스아트 영등포구청역점에서 진행된다. 1주차에는 참가자들의 소개와 벽화 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2주차에는 국내외 벽화 사례 연구와 최신 트렌드 분석을, 3주차에는 실제 벽화 프로젝트 기획과 아이디어 개발을, 마지막 4주차에는 벽화 시안 완성 및 실제 작업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2주차에 다룰 사례 연구는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멕시코 벽화운동(무랄리즘)부터 현대 도시 예술인 그래피티, 최근의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벽화까지 폭넓은 역사와 현대적 흐름을 아우른다. 또한 국내 작가 중에서는 박불똥, 김충재, 이정록 등 독창적인 공공미술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들의 사례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벽화를 단순한 그림으로 생각하지만, 공간과 환경, 지역성을 고려한 총체적 예술 작업입니다." 12회의 개인전과 43회의 그룹전 경험을 가진 신보라 작가는 벽화가 가진 사회적, 문화적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토론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워크샵 참가자들에게는 배민영 예술평론가의 무료 평론 서비스라는 특별 혜택도 제공된다. 참가자들이 기획한 벽화 프로젝트에 대해 전문적인 비평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벽화는 작가 개인의 예술 세계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공공의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매개체입니다." 신 작가는 벽화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누가 보는지, 어떤 맥락에서 작품이 읽히는지를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 워크샵은 미술 전공자뿐 아니라 벽화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기본 드로잉 도구만 준비하면 되며, 재료비와 실습에 필요한 도구는 워크샵에서 제공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작은 그림에서 벗어나 대규모 공공미술을 경험하고, 자신의 예술적 표현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도시의 벽을 단순한 담벼락이 아닌, 예술적 표현의 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신보라 작가는 이번 워크샵을 통해 참가자들이 벽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아가 전문적인 벽화 프로젝트까지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워크샵 참가 신청은 네이버 예약(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505592/items/6686305)을 통해 가능하며, 소수 정예로 운영되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벽화에 관심 있는 예술가, 학생, 지역 활동가 등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모여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창의적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