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15년간 시각 예술 매체를 통해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온 아티스트 로잘린송(Rosalyn Song)이, 오는 6월 24일 자신의 음악적 페르소나의 서막을 알리는 데뷔 싱글 'Mysterious Eyes'를 전격 공개한다. 이 곡은 아티스트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철학적 사유와 자전적 경험을 정교하게 직조된 사운드스케이프 위에 펼쳐낸 하나의 청각적 서사시다.
'Mysterious Eyes'는 "나는 누구이며, 이 세계에서 어떤 존재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시작한다. 이는 2024년부터 본격적인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구축하기 시작한 로잘린송 본인의 경험, 즉 익숙했던 시각 예술의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표현 양식을 선택한 용기 있는 여정에서 비롯된 진솔한 고백이다. 곡은 잊혔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내면의 목소리, 즉 '신비로운 눈(Mysterious Eyes)'으로 상징되는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음악적으로 'Mysterious Eyes'는 80년대 신스팝과 뉴웨이브의 황금기를 관통하는 듯한 빈티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질감이 전면에 포진한다. 곡은 164BPM이라는 비교적 빠른 템포 위에서 전개되며, 오프닝을 장식하는 시퀀셜한 아르페지오 신스 라인은 마치 밤하늘의 성좌처럼 정교하게 직조되어 청자를 곡의 중심으로 즉각적으로 인도한다. 여기에 레이어링된 몽환적인 패드 사운드는 광활한 우주적 공간감을 부여하며, 현실과 꿈, 혹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로잘린송은 이 곡의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곡의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결정짓는 사운드 디자인까지 직접 관장하며 신인답지 않은 음악적 통제력과 완성도를 과시한다. 그녀의 보컬은 맑고 명료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곡의 감정선에 따라 섬세한 뉘앙스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프리코러스에서 코러스로 넘어가는 구간의 점층적인 에너지 빌드업과, "잊혀진 나를 안고서 screaming out my name"이라는 가사가 폭발하는 코러스에서의 가창은 억눌렸던 감정의 해방과 자아를 향한 강력한 선언을 청각적으로 체화시킨다.
공동 작곡가이자 편곡, 그리고 주요 악기 세션을 담당한 Simon DM과의 협업 또한 주목할 만하다. 그의 날카로우면서도 유려한 일렉트릭 기타 리프는 차가운 신스 사운드에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넣으며, 견고한 드럼 프로그래밍과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은 곡의 추진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각 악기의 사운드 톤은 80년대의 레트로한 질감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믹싱을 통해 과도한 투박함 없이 세련된 결과물로 귀결되었다. 특히, 악기들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사운드의 입체감은 여러 번의 리스닝을 통해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가사 역시 다층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화려한 네온사인 속에서 유리처럼 빛나는 네 목소리"와 같은 구절은 인공적인 현대 도시의 풍경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순수한 자아의 목소리를 대비시키며, "고요히 동요하는 네 눈동자에 나를 담고 Searching for your soul tonight"는 타자 혹은 자기 자신과의 깊은 연결을 갈망하는 현대인의 내면을 투영한다. 이러한 시적인 가사는 곡의 몽환적이면서도 질주감 있는 사운드와 결합하여, 청자로 하여금 단순한 감상을 넘어 사유의 공간으로 이끈다.
로잘린송은 'Mysterious Eyes'를 시작으로 음악, 웹소설, 영상, 공연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서사적 우주(narrative universe)'를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녀에게 음악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영성과 테크놀로지의 경계에서 정체성을 탐구"하고, "데이터와 꿈, 기억과 코드를 엮어 인간과 세계의 새로운 연결 방식을 제안"하는 핵심 매개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싱글은 그녀가 펼쳐낼 거대한 이야기의 서곡이자, 그녀의 예술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앨범 커버 아트워크 역시 이러한 음악적, 철학적 지향점을 시각적으로 응축해 보여준다. 사이버펑크적인 네온 도시를 배경으로, 거대한 디지털 스크린 속 자신(의 눈)과 마주하며 어딘가로 향하는 고독한 인물의 이미지는 곡의 핵심 테마인 자아 탐구와 테크놀로지 시대의 인간 소외, 그리고 그 속에서의 희망을 동시에 암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로잘린송의 데뷔 싱글 'Mysterious Eyes'는 오는 6월 24일 정오, 국내외 주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발매된다. 80년대 신스 사운드의 향수를 그리워하는 리스너부터, 깊이 있는 메시지와 정교한 사운드 프로덕션을 추구하는 헤비 리스너, 그리고 새로운 아티스트의 등장을 기다려온 음악 관계자들까지, 폭넓은 층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2024년 하반기 주목해야 할 신예의 등장을 알릴 전망이다.
[로잘린송(Rosalyn Song)]
로잘린송(Rosalyn Song)은 15년간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정체성과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이어온 멀티 아티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다. 2021년을 기점으로 음악으로 표현 영역을 확장, 신스팝, 일렉트로닉,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운드 팔레트를 구축하고 있다. 영성과 테크놀로지, 자전적 서사와 SF적 상상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음악, 웹소설, 영상, 공연 등 다매체 서사를 통해 '데이터와 꿈, 기억과 코드가 엮이는 서사적 우주'를 창조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