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고 박형규 목사는 서울제일교회에 재직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중 신학자이다. 평생을 빈민구제에 힘쓰면서 유신독재에 저항하여 6번이나 투옥된 바 있는 재야인사다. 그동안 추모 예배는 물론 추모비 제작, 학술심포지엄, 출판 등 그를 기리는 다양한 활동이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및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의 도움으로 그의 삶을 탈춤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창작탈춤패 지기금지와 수주탈춤패는 수주탈춤 예수전 3부작을 공동기획하였다. 그 중 첫 번째인 '가나안 골목과 거리예배굿'을 먼저 공연에 올린다. 이들은 올해 7월 워크숍, 11월 시연회를 통해 작품을 발전시켜왔다. 수주는 박형규 목사의 호이며, 수주탈춤은 박목사의 뜻과 행적을 기리는 탈춤 또는 탈춤패를 일컫는다. '예수전'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같이 고전평민소설의 이름처럼 민중예수의 한살매를 그린 오늘 이 땅의 현대 민중예수 전기다. 그러므로, <수주탈춤 예수전>이란 1970, 80년대 수주 박형규목사의 한살매를 민중예수의 삶에 빗대어 탈춤양식으로 엮어낸 노래. 춤. 탈. 마당굿이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삶을 살아보이신 그삶으로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 - 김상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가깝고 소중한 관계일수록 이상하게도 소통이 되지 않는다. 여기 위급한 상황을 공감하지만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한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들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가. 극단 연애시절은 그동안 같은 제목의 연극을 세 시즌 무대에 올렸다. 관객 반응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스크루볼 코메디라 했고, 어떤 이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에 관한 우화라 했다. 또 다른 이는 자아성찰에 관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다 맞다."고 작가 최우근이 말한다. 작가는 위기에 빠진 남녀를 끝까지 쫓아가 그 이야기를 2인극으로 구성해 무대에 올려놓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관객이 객석에서 일어서면서 떠올리는 이야기가 바로 내가 한 이야기라고 숟가락을 얹을 뿐이다. 좋다. 재미만 있으면 뭐. 작가는 요즘 트렌드에도 숟가락을 얹었다. 작중 위기에 빠진 것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것, 구세주처럼 나타나는 역할을 남자가 아니라 여자가 맡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가 안되고 어긋나고 그러기는 마찬가지다. 세상 재미난 것이 싸움구경이라 했던가. 게다가 이 싸움구경은 남는 것이 있다, 라고 작가는 주장한다. "남은 것"이 있으니 시즌4까지 왔으리라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 꿈의숲아트센터의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초인(대표 박정의)에서 김경욱 현대문학상 수상작을 각색한 심리 미스테리 추리극 <99%>를 선보인다. 김경욱 작가는 극단초인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이자 2019년 영국 에딘버르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안 아츠 어워드’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한 연극 <스프레이>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극의 배경은 2008년 세계적인 경제공황의 여파로 위기에 봉착한 한 중견 광고회사. 사장이 조직을 개혁하고 살 길을 찾기 위해 미국 유학파 스티브킴을 긴급 스카우트 한다. 카피라이터 최대리는 스티브킴과 첫 인사를 나누는 순간 강렬한 기시감을 느낀다. 얼굴이 전혀 다름에도, 고교시절 자신에게 전교 1등을 빼앗긴 김태만이 떠오른 것이다. 고 2때 김태만이 1등을 되찾기 위해 최대리에게 했던 것처럼, 스티브킴도 교묘하고 치사하고 치명적인 방법으로 최대리를 소외시키면서 회사를 빠르게 장악해나간다. 스티브킴이 김태만일까? 그는 최대리에게 왜 이러는 걸까? 최대리는 그의 승승장구 뒤에 감추어진 과거와 부도덕함을 의심하면서 불신과 의혹을 갖고 추적한다. 이것은 진실탐사인가 질투인가? 정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국립극장 전속 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홀춤Ⅲ: 홀춤과 겹춤'(이하 홀춤Ⅲ)을 12월 2일(금)부터 3일(토)까지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은 '홀춤' 시리즈는 오랜 시간 전통을 수련한 국립무용단 단원이 각자 자신만의 춤사위로 재해석한 전통춤을 보여준다. 홀춤Ⅲ는 '홀춤과 겹춤'이라는 부제 아래 '독무(홀춤)'와 더불어 '2인무(겹춤)'까지 확장했다. 국립무용단원 정소연,김은이,김회정,정관영,박기환,박지은,황태인이 오랜 시간 체득한 전통 춤사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통 쓰기'에 도전한다. 이들은 살풀이춤,바라춤,검무,진쇠춤,태평무,한량무의 움직임과 구성을 재해석해 10분 안팎의 안무 작품 6편을 선보인다. 홀춤III는 1부에서 2021년 '홀춤Ⅱ'를 통해 레퍼토리로 발전시킨 3개 작품을 보여주며, 2부에서는 올해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3개 신작을 초연한다. 1부를 구성하는 레퍼토리는 정소연,김은이,김회정의 작품이다. 1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더 깊어진 무대로 돌아온 두 편의 홀춤은 정소연의 '다시살춤'과 김은이의 '바라거리'다. 정소연의 다시살춤은 살풀이에 소고(小鼓)를 결합한 춤이다. 소고는 삶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하여 명쾌한 답이 없어서 예술과 예술인은 자주 코너에 몰린다. 하다 못해 '예술활동증명' 하나 발급받으면서도 이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서로를 압박하기도 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 어려운 질문을 주제로 창작집단 <오늘도 봄>에서 극중극 인터랙티브 실험극을 만들었다. 극 안에 극이 있고, 그 안에 또 극이 있는 3중 구조이고, 관객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다. 1막은 연극 '족구와 연극' 쇼케이스 심의 현장이다. 쇼케이스에 참여한 배우들이 고전주의, 사실주의, 부조리극 등 연극사에서 대표적인 고전극을 선보이면서 경쟁한다. 그런데 배우들이 여기서 선보이는 연극은 메타극이란다. 메타극은 연극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극을 말한다. 연극에 대하여 성찰하는 연극이다. 이쯤되면 연극이 정말 기초 예술이구나싶다. 물리학처럼, 일반인은 알아듣기 어려운. 2막은 1막에서 빠져나온다. 심의위원들은 1막 연극 자체를 놓고 품평회를 한다. 이때 관객도 오픈카톡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제출하여 심의위원들의 품평에 반영되도록 할 수 있다. 얼마나 반영하는가는 물론 심의위원 마음이다. 그래서 진짜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압박과 눈치에도 예술인의 풍자는 멈추지 않는다. 인사동 갤러리 나무아트에서 작가 아트만두가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 재벌과 같은 소위 권력층의 얼굴을 풍자해 선보인다. 이름하여 ‘선제풍자 캐리커처戰’ <이색기이 耳塞奇異>이다. ‘선제풍자 캐리커처戰’『이색기이 耳塞奇異』은 한 순간에 국가의 위상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권력자들과 그 주위에 기생하는 자들을 작가 특유의 위트와 시선으로 기록하고 박제한 기록화이다. 제목에서 보이듯, 이건 전시회가 아니라 전쟁이다. 전시회로 내버려두지 않고 전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그런 말을 붙인 모양이다. 이색기이는 좀 어려운 말인데, 소리내어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매우 쉽게 알 수 있다. 그래도 지성인답게 좀 풀어보면, ‘귀가 먹어 (이색 耳塞 ; 귀가 먹다) 말귀를 알아 듣지 못하니 몹시 기묘하고 이상하다(기이 奇異 ; 기묘하고 이상하다)’라는 뜻이다. 대통령의 발음을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난무하며 ‘전국민 청력 테스트’라는 말까지 회자 됐던 웃지 못할 상황을 풍자했다. 내가 이색기이인지 네가 이색기이인지는 비밀이다. 올해 초 한국 최초의 시사 캐리커처 모음집인『아트만두의 목표는 방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배우 김필의 1인 다역 모노드라마 ‘하이타이’가 연극인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기대감을 모아가고 있다. (해태의 찐팬들은 영문 HAITAI를 발음기호처럼 읽었다.) 배우 김뢰하는 “한참을 울고 웃다 보면 어느새 공연이 끝난다”며 “김필 배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우며 아픈 역사를 뭉클하게 전달한다”고 전했다. 어린 아들과 함께 공연을 본 배흥열씨는 “해태와 기아 타이거즈의 찐팬이라 망설임 없이 관람했다”며 “평범한 사람의 인생에서 비범한 순간을 맛볼 수 있어서 뭉클했다”면서, 이번 공연을 다시 찾겠다고 약속했다. ‘하이타이’는 2017년 국립극단 작가의 방 낭독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2019년 두산아트센터, 2022년 대학로 스카이시어터 앙코르 공연 등을 이어오고 있다. 홈을 향해 달리는 야구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자, 5.18과 6월 항쟁 그리고 IMF 같은 격동의 역사에 휘말리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고, 끝내 가족을 찾아가는 작은 인간승리의 드라마이다. 주인공 ‘이만식’은 해태 타이거즈 최초의 응원단장 임갑교 선생을 모티브로 만든 허구의 인물로, 가난해도 이길 수밖에 없었던 해태를 상징하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틴에이지 딕은 미국 극작가 마이크 루의 대표작으로, 국내에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 연출은 연출가 신재훈이 맡았으며,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연극 틴에이지 딕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 이야기로 각색한 극작가 마이크 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리처드 3세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쓴 비극으로, 기형적 신체에서 비롯된 열등감을 권력욕으로 채우려는 한 인간의 악행과 파멸의 과정을 다룬다. 마이크 루는 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흐름 등 원작의 뼈대를 가져오되, 배경을 현대 미국 고등학교로 옮겨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이야기로 새롭게 풀어냈다. 작품은 장애 때문에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의 면모를 지닌 리처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무리에게 복수하고자 차기 학생회장이 되려는 리처드가 본인 약점까지 이용하며 꾸미는 음모와 갈등, 예상치 못한 혼란과 선택의 순간 등을 총 9장에 걸쳐 그린다. 2018년 미국에서 초연된 뒤 다양한 프로덕션으로 영국,호주 등 세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춘천시립인형극단이 제3회 정기공연에서 카프카의 <변신>을 선보인다. 작품의 난이도를 감안해 관람연령도 과감하게 14세 이상으로 결정, 어른을 위한 인형극으로 선보인다. 카프카의 <변신>은 거의 모든 사람이 내용은 몰라도 들어본 적은 있는 제목이다. 1915년 최초 발행된 소설로,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니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자신을 발견한 그레고르 잠자의 이야기이다. 눈뜨고 일어나니 젊어졌다던가, 소설 속 주인공으로 빙의됐다던가 하는 요즘 이야기 플롯의 원조격이지만 주제의식은 사뭇 다르다. 하필이면 벌레로 깨어나는 바람에 잔혹한 현실에 부딪힌다. 주인공은 경제력 상실, 소통 부재, 가족의 변심을 통해 점점 소외된다. 그런데 벌레로 깨어나지 않아도 우리는 이런 일을 겪는다. 현대 사회에 만연한 인간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일찌감치 조명했다는 점에서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어도 변함없는 시사점이 있다. 줄거리가 단순해보이지만 소설은 다소 난해하다. 이병훈 연출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원작의 내용을 인형극이라는 도구를 통해 재치 있고 흥미롭게 표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얼마나 쉬울까? 관람연령 14세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청각장애 유소년 단체인 사랑의달팽이는 11월 12일(토)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제1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세계적 팬데믹 코로나19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가운데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은 'Cinema Paradiso-시네마 천국'이라는 주제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영화 OST를 연주해 영화 속 이야기와 같은 기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난 청소년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 바다가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들과 함께 국민들에게 영화 속 이야기와 같은 기적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희망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30명의 단원들은 이날 공연에서 클라리넷 앙상블 공연을 통해서 유명한 영화 OST 등 다양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셉텟 - Il Postino (일 포스티노), 솔로 - Another day of sun (라라랜드 OST), 더블퀸텟 - (1) 봄이 오네 (2) 애니메이션 메들리 합주 - (1) 쇼스타코비치 재즈 왈츠 2번 (2) Cinema Paradiso (3) 오페라의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