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편집부 | 민중가요의 전설적인 곡 '청계천 8가'를 부른 그룹 천지인의 보컬 출신 포크 싱어송라이터 손현숙이 오는 6월 22일 오후 5시 홍대 몬스터펍에서 '노래이야기, 그 세번째'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9년 10년간의 해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이후 지속적으로 선보여온 '노래이야기'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다.
손현숙은 1995-1996년 천지인의 보컬로 활동하며 '청계천 8가'로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솔로로 전향해 1998년 1집 '아름다운 약속', 2004년 2집 '그대였군요'를 발표했다. 2007년 남편의 주재원 발령으로 중국 베이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0년간 거주한 후 2017년 귀국해 2019년 '노래이야기2' 앨범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발표한 미니앨범 '노래이야기3'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 앨범은 손현숙이 2024년 니체 철학을 깊이 연구하며 제작한 작품으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성찰과 삶의 가치에 대한 철학적 질문들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수록곡으로는 현대사회의 물질만능주의를 다룬 '포겔프라이', 가치 전환의 메시지를 담은 '니체와의 대화', 인간 존재의 소중함을 노래한 'Be loved', 삶의 고결함을 주제로 한 '고귀함에 대하여', 역사적 기억의 중요성을 담은 '평화소녀 아리랑' 등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송경동 시인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신곡 '우폴라 나부혁'의 세계 초연이다. '우폴라 나부혁'은 송경동 시인의 작품 '우리 안의 폴리스라인'에 손현숙이 곡을 붙인 작품으로, 광장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원작 시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될 수 있게 작은 사람들의 작은 테이블로 이 광장이 꽉 찰 수 있게"라는 구절로 시작해, 통제되고 관리되는 광장이 아닌 스스로의 시간을 상상하고 만들어가는 진정한 광장의 의미를 역설한다. 특히 "이제 그만 연단의 마이크를 꺼 주세요 모두가 자신의 말을 꺼낼 수 있게"라는 메시지는 기존 권력구조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한다.
손현숙은 2019년 복귀 이후 독창적인 음악적 시도를 계속해왔다. 당시 발표한 '노래이야기2' 앨범에서는 힙합과 포크를 결합한 '힙폭'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으며, 특히 아버지에 대한 추모곡 '암태아들 영기'에서는 랩을 접목해 화제를 모았다. 인도네시아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원 어 데이' 등을 통해서는 동남아시아의 여유로운 삶의 철학을 한국 사회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손현숙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기타리스트 서경교와 건반 연주자 홍종화가 함께한다. 또한 특별 게스트로 인디뮤지션 '노갈'이 참여해 손현숙의 곡 '소래포구'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새로운 편곡을 통한 색다른 해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현숙은 귀국 이후 대구, 광주, 울산을 비롯해 여의도 초청공연과 수원 단독콘서트 등 꾸준한 전국 순회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청주, 제천, 성남, 군포, 하동,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으며, 일본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 그녀의 음악적 영역 확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중가요 출신이지만 상업적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속도로 음악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손현숙의 이번 콘서트는 철학적 성찰과 시대정신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켓은 전석 자유석 3만 5천원이며 현재 예매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