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올해 3월부터 게임이 법적으로 예술이 되었다. 애니메이션, 뮤지컬과 함께 게임도 예술에 포함하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술의 범주는 계속 확장되는데, 예술의 방식은 어떨까? 지난 10월 문래동 예술공장에서 있었던 기획 전시 ‘세파리움(Separium): Monotypic Humans'은 게임의 형식을 빈 전시였다. 관객은 플레이어로서 전시(게임)에 참여한다. (관련기사 난해한 요즘 예술, 관람기) 게임이 예술에 포함되어 예술의 범주를 확장하는 것은 디지털 세대에게 너무 당연한 일이다. 범주의 확장은 불가피하게 전통예술의 비중을 줄이고, 따라서 예술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성형 인공지능이 가져올 게임 및 예술의 미래 지난 10월 25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사이버 루덴스 : 미래 게이밍, 테크놀로지, 미학의 토포스>라는 제목의 포럼이 3회에 걸쳐 열리고 있다. 이 가운데 2차 포럼은 '생성 인공지능, 게이밍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였는데, 여기에 뉴스아트가 참여해 게이밍을 포함한 예술의 미래를 살펴봤다. 전체 내용은 ▲인간에 의한 적절한 프롬프로 엔지니어링에 의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출판사를 믿고 검정고무신의 캐릭터 저작권 일부를 넘겼던 고 이우영 작가가 소송에 휘말려 고통받다가 세상을 등진지 벌써 8개월이 지났다. 예술인신문고에 사건이 접수됐고, 문체부는 특별조사팀까지 구성하여 꽤 신속하게 대응하였다. 그리고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1항 제2호를 위반한 것으로 해석하여 형설앤 측에서 시정명령을 내렸다. 원작자 故이우영 작가에게 그동안 지급하지 않은 수익을 9월 14일까지 지급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법적 강제력이 부족한 행정명령에 대하여 형설앤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지난 11월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3부(부장판사 박찬석) 재판이 열렸다. 장진혁 형설퍼블리싱 대표와 이영일 스토리 작가, 스토리 업체 형설앤 등이 이씨 유족을 상대로 제기한 2억 8000만원 손해배상 소송이다. 이날 재판에서 유족측이 요청한 출판사와의 계약 해지 요청은 받아들여졌다. 계약은 이날로 해지되었고 출판사는 이제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사용할수 없다. 하지만 해지되기 이전의 계약 효력은 인정되어 유족에게 7000만원의 배상책임이 발생했다. 출판사는 2008년 이후 세 차례, 작가들과 '저작권 양도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새 문화체육부 장관 유인촌씨의 지론은 "될 사람 밀어준다" 이다. 그런 유인촌 장관이 처음으로 선택한 것은 영상콘텐츠 산업이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취임 후 첫 정책 발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산업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영상 콘텐츠 산업 규모를 2027년까지 40조 원 수준으로 키우고 킬러 콘텐츠를 창출하기 위해 2028년까지 1조 원 규모 전략펀드를 신설한다. 문화예술계를 지원하는 산하 기관 직원들이 심의 결과를 평생 책임지도록 하는 '책임심의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사람답게, 평가가 가능한 목표도 제시했다. 에미상, 아카데미상 등 주요 해외 시상식 수상작을 5년간 5편 창출하는 것이다. 또한, 제작사 IP 보유를 조건으로 제작비를 지원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제작지원' 사업도 확대 예정이다. 콘텐츠 창작자와 제작자가 IP를 확보하지 못하고 OTT가 모든 권리를 가져가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방식은 영화분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표준계약서를 개정해 저작권 전부를 양도하는 계약 형태를 줄여나가는 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콘텐츠 산업 내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2009년에 문을 연 인천아트플랫폼은 인천의 명소였고, 블로그 포스팅의 단골아이템이다. 그런데 돌연 인천아트플랫폼이 갈등의 한가운데 섰다. 인천 아트플랫폼은 원래 전국단위 공모 방식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는데, 인천시가 이를 인천 작가들에게만 개방하고 전국단위 공모를 중단한 것이다. 인천시는 시민 참여가 너무 저조하다면서, 이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고자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올해에만 33개의 전시가 있었고, 레지던시 전시만 10개가 있었다. 오픈스튜디오 전시의 경우 입주작가들이 자신의 스튜디오를 오픈하여 참여하기 때문에 일반 전시보다 훨씬 많은 작품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보러 오기도 하는 큰 행사이다. 문제가 있다면, 대부분 대관 전시이며 초창기에 비해 교육이나 기타 행사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전국단위 공모 레지던시 때문일까? 인천아트플랫폼을 방문해본 사람은 안다. 이곳에는 늘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이 문제를 한 블로거가 언급한다. 오랫만에 인천 아트플랫폼에 다녀왔어요^^ 아트플랫폼은...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끊이지 않는 인천의 명소죠! 하지만 갈 때마다 아쉬운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다른 분야도 다 어려운데 왜 예술만 지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예술의 공공가치와 사회적 기능을 말하곤 한다. 그런데 지난 11월 8일에 있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50주년 기념 정책 심포지엄에서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예술에 돈을 쓰지 않는 이유와 공공지원해야 하는 이유를 간명하게 설명했다. 그는 "문화예술은 독점하거나 소유할 수 있는 재화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팬덤이 형성된 경우가 아니면, 문화예술지출이 좀처럼 늘지 않는 이유이다. 그는 또한, 문화예술은 생산성이 오르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공연 등에 대한 대가를 계속해서 올릴 수 없다고도 했다. 중세시대의 예술인이나 지금 시대의 예술인은, 특히 기초예술분야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눈부시게 발전하는 산업의 잣대를 예술에 갖다 대면 안된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예술에 대한 공공지원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문화예술기금은 체육기금이나 관광기금에 비해서 턱없이 적고 적립금조차 고갈 위기이다. 문화예술의 미래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그는 기획재정부를 향하여, 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활동과 예술의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우리나라 문화예술정책의 콘트롤타워는 어디일까? 흔히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로 알고 있지만 문체부는 국정홍보기관을 모태로 탄생하였다. 부서 이름에 '예술'이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이유로 문예진흥기금을 토대로 순수예술을 주로 지원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를 우리나라 예술정책의 수장이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독립성도, 정책기능도 약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런 아르코가 창립 50주년, 정병국 위원장 시대를 맞아 변화를 시도하는 듯하다. 창립 50주년, 변화 시도하는 아르코 지난 11월 8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립 50주년 기념 정책 심포지엄이 열렸다. <문화예술의 미래와 공공지원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한국예술의 현황 및 문화예술지원 정책의 문제와 개선점을 살펴봤다. 50주년 축하 및 아르코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정병국 위원장은, 교육부 산하에 있지 않은 예술교육기관인 한국종합예술학교 설립 이후 한국의 문화예술 특히 기초예술이 급속도로 세계화되어 그 결실을 거두고 있다고 하면서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이 문제와 관련하여 본격적인 심포지엄을 시작했다. 먼저 융합예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지난 11월 8일 열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50주년 기념 정책 심포지엄에서 무용가 차진엽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예술의 직업적 가치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였다. 이날 토론회에 패널로 나선 차진엽 무용가는, <우리의 현재, 세계로 향하기 위해 무엇이 선행되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 할 예정이었다. 그는 해외의 문화행정담당자는 예술계 현황과 트렌드를 자세히 파악해서 현장 예술인과 다양한 논의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르코가 이런 소통 및 플랫폼의 역할을 해 달라고 하였다. 예술인의 편에서 소통하는 사례로는, 블랙리스트 사태와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을 들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 당시에는 차진엽씨도 공연을 앞두고 있었는데,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해 애도를 강요하면서 사실상 문화예술활동 금지를 요청한 것은 예술에 대한 직업적 존중이 없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블랙리스트 사태와 각종 사회적 참사를 겪으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예술활동이 아무렇지도 않게 중단되는 상황을 경험하였다. 얼마 전 이태원 참사 후에도 모든 예술활동 중단을 강요받았다... 예술가는 직업
뉴스아트 김시우 기자 | 위르겐 힌츠페터는 5.18 광주의 진실을 알린 파란 눈의 독일기자이다. 올해 3회를 맞는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은 그의 뜻을 기리며 만들어진 상으로, 전 세계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온갖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영상기자들을 찾아 수여하고 있다.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은 지난 6월부터 국제 공모 과정을 진행하여 '뉴스부문' '특집부문' '오월광주상' '기로에선 세계상' 등 네 가지 부문에 수상작을 선정하였다. 시상식은 2023년 11월 8일 국회 도서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시상식의 수상 트로피는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제작해 왔고, 올해는 서울 민예총 회원인 정경숙 디자인그래픽 디자이너와 이구영 화가가 합류하였다. 이들 작가들은 힌츠페터 국제 시상식을 예술로 승화시킬 방법을 찾기로 했다. 힌츠페터 국제 시상식의 기자 정신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예술가들의 지향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지는 기자들의 만행은 권력의 하수인 역할에 이번 힌츠폐터 국제 시상식은 기자정신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소금과같은 역할을 하고있다. 예술 작가들이 이행사에 함께하며 그 가치를 드높이고자 한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자녀를 둔 예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대학로와 망원동의 예술인자녀 돌봄센터가 올해 말로 문을 닫는다. 돌봄센터에 지원되던 예산 5억 8000만원이 전액 삭감되었기 때문이다. 대학로의 반디돌봄센터는 2014년에, 망원동의 예봄돌봄센터는 2017년에 각각 개소하여 자녀를 양육해야 하는 예술인들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왔다. 올해 정부는 각 지역의 돌봄센터가 충분히 확충되었다는 판단 하에, 특정 직업군 자녀에 대한 돌봄지원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이제 모두 국가의 돌봄시스템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예술인들의 자녀양육 계획이 혼란에 빠졌다. 다니던 돌봄센터를 갑자기 폐쇄하고 알아서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말도 황당하지만, 예술인 자녀들이 들어갈만한 공공돌봄센터를 찾는 일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특히 대학로 반디돌봄센터의 경우 연극인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타 돌봄센터와 달리 몇 가지 특이점이 있다. 우선, 공연할 때만 아이를 맡기면 되는 연극인들을 위해 운영 시간이 연극인들에게 맞춰져 있다. 여는 시간이 주중에는 오후 1시, 주말에는 오전 11시인 대신, 닫는 시간이 저녁 8시~10시로 공연을 마칠 때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미국의 대표 뮤지션 테일러 스위프트가 초창기 앨범을 모두 다시 녹음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벌여 음반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테일러가 이런 일을 한 이유는, 초기에 발매한 6개 앨범의 노래에 대한 권한을 온전히 자신이 갖고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작권법상, 제작사가 만든 앨범에 대한 권한은 제작사에게 있다. 테일러가 이 권한을 넘겨받지 못하게 되자 직접 새로이 앨범을 만들어 유통함으로써 기존 앨범을 무력화시키고자 한 것이다. 테일러는 만 15세의 무명가수였던 2005년 중소음반제작사였던 빅머신레코드와 13년 장기계약을 했다. 이 때 초창기 앨범의 마스터권, 즉 음반제작자의 권리가 빅머신레코드에게 넘어갔다. 2018년 계약 만료를 몇 년 앞두고 테일러가 마스터권을 사들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2016년, 빅머신레코드가 3억 달러에 매각되면서 마스터권은 스쿠터 브라운의 이타카홀딩스에 인수되었고, 2020년에는 사모펀드 회사로 다시 매각되었다. 테일러는 자신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의 손에 자신의 노래가 팔려다니는 것에 매우 상심하였다. 이에 재녹음을 결행한 것이다. 과거에도 이런 재녹음 사례가 있었지만 흥행에는 실패했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