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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페 하는 이유, 7%도 고금리인데 예술인은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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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저금리 대출 기금 확보를 위한 <씨앗페> 개최
3월 21일(화)부터 4월 2일(일)까지 서촌 일대

뉴스아트 이명신 기자 |

 

정부에서는 고금리의 기준을 7%로 잡고 있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도, "제 2금융권 7% 이상 고금리 대출"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다면 예술인들이 감당하고 있는 19.9%의 이자는 어떠한가?

 

약 410명의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이 지난 수년간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채무조정 상담을 해 온 결과 대다수 예술인들이 고리대금으로 인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 문제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예술인들이 겪고 있는 고금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여 노력한 끝에 북서울신협과 함께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을 만들었다. '긴급' 생활자금대출이라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이자율 5%로 신청 3일 내 대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스마트협동조합은 예술인상호부조대출 출시 이후 이 대출 상품의 혜택을 받은 사례 몇 가지를 공개하였다. 여타의 정책자금이나 은행대출을 받을수 없는 상황에 처한 예술인들이 예술인상호부조대출로 고금리 대출을 대신하거나, 고금리의 빚을 지지 않게 된 사례이다.

 

코로나로 수입이 끊긴급 생활자금이 필요했다. 예술인복지재단은 대출금을 수령에 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대부업체에서 즉시 대출이 가능하다고 해서 17% 금리로 대출 받았다. 그런데 이자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다.

 

음악을 하는 부부인데 휴대폰 통화료를 못 낼 정도로 어렵다. 한 달 뒤에 일을 하기로 되어 있는데 그 때까지 버틸 월세, 식비, 통신비 등 생활비가 필요하다. 대부업체라도 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다.

 

작품이 팔리지 않아 수입이 잠시 끊어진 시기에 대금 낼 돈이 없어서 리볼빙서비스를 신청했다. 리볼빙 이자가 거의 20%에 육박한다는 걸 몰랐다. 이대로면 금방 원금보다 이자가 많아질 것 같다

 

작가인데 계약이 종료되었다. 내가 가장이라 다음 계약까지 버티기가 만만치 않다.  고용보험기간이 짧아서 예술인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고...  

 

조연배우로 열심히 활동하던 중에 갑자기 믿고 있던 출연 계약이 깨졌다. 갑작스런 통보에 더는 미룰 수 없게된 지출들로 어려움이 많다.


지난 3월 14일, 1차로 조성된 기금이 고갈됨에 따라 예술인상호부조대출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대비해 스마트협동조합은 연초부터 추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씨앗페>를 준비해 왔다. 씨드머니마련을 위한 축제라는 의미이다.

 

<씨앗페>에는 그 취지에 공감하는 미술, 음악, 무용,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예술인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20대~ 80대까지 참여한다. 스스로 겪은 일이고 겪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100여팀 이상이 공연과전시에 참여하여 예술인상호부조대출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작품을 판매하거나 기부를 받아 예술인 저금리 대출을 위한 기금을 모은다. 

 

 

<씨앗페>는 3월 21일 화요일부터 4월 2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며, 행사 시작 이전에는 소셜편치를 통해 후원을 받고 있다.

 

후원링크를 눌러 후원해 주세요!

 

예술인과 예술인을 후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정부 정책에서 일관되게 소외되어 온 예술인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씨앗페>는  신용등급이 없고 일정한 소득이 없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예술인, 그로 인해 19.9%라는 법정 최고  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예술인의 문제를 널리 알리고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